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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내 기억 속 불국사와 석굴암을 리셋하게 만드는 그날의 아름다운 '불국사와 석굴암' 본문
숙소(켄싱턴 리조트)에서 아침으로 떡국을 먹고 밖으로 나서니 새벽 안개로 갇혀있던 사위가 막 깨어나고 있었다.
오늘 화창한 날씨는 따놓은 당상인 것 같다.
가는 길에 잠시 보문호수 한쪽 귀퉁이를 걷는 동안 두 사람은 교리김밥 보문점으로 가서
간단하게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사왔다.(원래는 최부자집이 있는 교동에 있었던 교리김밥 본점은 이전을 하고
보문단지 인근에 분점이 있다.)
불국사에는 주차장이 정문주차장,공영주차장 불이문주차장 세 곳이 있는데 앞장선 차가 불이문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토함산 불국사' 불이문으로 들어 갔다가 다시 이 문으로 나왔다.
'토함산 불국사 복원기념비'
내 기억 속의 모습 보다 불국사 가는 길은 더 아름다웠다.
불국사 정문인 '일주문'으로 진입하면 볼 것도 더 많고 한참이 걸리는데
불이문으로 들어오니 불국사 안양문이 금방이다.(아쉽게도...)
연화교와 칠보교를 올라 '안양문'을 지나면 아미타여래가 계신 극락전이 나온다.
'청운교 및 백운교' 위쪽 16단이 청운교, 아래쪽 18단이 백운교인데 속계와 불국토를 연결하는 종교적 상징물의 성격이다.
이 두 다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국보)
저 계단을 오른 기억은 없지만 청운교와 백운교를 올라 '자하문'을 지나면 '석가모니여래'가 계신 대웅전
앞 마당이 나온다.
역시 이 자리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그래선지 자리가 비기를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서는 입구까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오늘 무슨 날이야?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기는 힘들겠다.
대웅전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섰을 때 가운데에는 통일신라시대 때 만든 석등이 있고
좌측에는 석가탑, 우측에는 다보탑이 있다. 한참을 이 자리에 서서 바라보았다.
석가탑은 석가모니여래를 상징하며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 무영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보탑은 다보여래를 상징한다.
불국사 대웅전(보물)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불국사의 중심 건물이다.
신라시대의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지고 기단만 남았다. 영조 41년(1765)에 기단 위에 건물만 다시 지었다.
주불인 석가모니불의 협시는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고, 그 옆으로 아난존자와 마하가섭존자를 모셨다.
수없이 불국사를 왔었지만 불국사 석가모니부처님을 이토록 가까이 참배한 적은 없었다.
긴 회랑을 따라 마당을 벗어나 다른 전각으로 참배하러 나섰다.
높은 계단을 올라 축대 안의 전각은 '관음전'
'한국 33관음성지 제23호 불국사'
'관음전' 안에 모신 천수천안관자재보살: 일 천의 손과 일 천의 눈, 십일면 보살.
불국사라서 후불 탱화 조차도 특별해 보인다.
'관음전' 아래 '비로전'의 모습.
'비로전' 원래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것을 현종 원년(1660)에 다시 지은 뒤 여러 차례 고쳐지었으나
허물어 졌다. 지금의 건물은 1973년 창건 당시의 기단과 초석 위에 새로 지은 것이다.
'비로전'에 모신 금동비로자나불좌상(국보)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 불국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과 함께 통일신라 3대 금동불상으로 불린다.
모신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지권인智拳印으로, 의미는 부처님과 중생은 하나이고 깨달음과 어리석음도 하나이다.
'불국사 사리탑'
'비로전' 옆에 설치된 석등 모양의 석탑(보물)은 정확히 승려의 사리탑인지 여래의 사리탑인지는 분명하지 않다.이 탑은 1905년에 일본으로 불법 반출되었다가 1933년에 극적으로 반환되어 일제 강점기 수난을 겪었던 우리 문화재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렇게 탑을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모신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분명 부처님 진신사리탑인 것 같다.
'나한전'에 모신 삼존불.
'범종각'
사람에 밀려 시간에 밀려 아쉬운 불국사 참배를 하고 나와서 차로 7km 떨어진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갑자기 날씨가 스산해 지고 바람도 분다.
12시가 넘었으니 일단 사 온 김밥을 먹고 '석굴암'으로 가자고...조용한 벤치에 모여서 교리 김밥을 먹었는데
완전 내 취향인 김밥이 너무 맛있었다.
통일 대종을 치려고 줄을 선 사람들...줄 서는 거 참 좋아해...
'토함산 석굴암' 일주문.
흙길이 너무 좋다...석굴암까지 600m 정도 걷는다.
멀리 부처님을 모신 전각이 눈에 들어 왔는데, 전각 뒷편의 둥근 봉분이 바로 석굴암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석굴암으로 가는 계단 옆에 석굴암을 수리할 때 교체된 부재들과 주변 석물들을 한 곳에 모아두었다.
실상은, 해체 보수 복원 공사를 하면서 재조립시 자리를 찾지 못해 방치된 부재들이라는 게 맞겠다.
석굴암은 국보 제24호로서 우리 민족문화의 극치이며 전세계를 통한 불교 예술의 정수가 되는 세계적인 문화재이다.
그 동안 내부를 제한없이 공개하여 석굴암을 보존 관리하는데 많은 지장을 초래하여 왔기 때문에 부득이 전실 전면에 유리벽을 설치하고 밖에서 관람하도록 하였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생각 났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가까이서 불상을 본 적이 있다.
굴 안으로 들어선 순간의 그 눅눅하고 서늘한 기운까지 생생한 것을 보면 나름 인상적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발굴되고 해체 복원이 이루어진 후에 굴 천정에 결로가 생기고 곰팡이가 피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본 것도 어렴풋하게 기억 나는데 지금에 와서 철통처럼 유리 방어벽 뒷편의 불상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진 촬영을 금지 시킨 건 우습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찌 되었든 울컥하도록 아름다운 불상을 유리벽 넘어 바라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 나무위키에서 사진 가져옴 -
석굴암을 나와서...
석굴암 아래 수광전 마당에서 바라 본...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석굴암 수광전壽光殿
올라 올 때와는 다른 방향의 계단으로
이 곳에도 안타깝게 제자리 찾지 못한 석굴암 석조물이 놓여있어다.
왔던 흙길을 걸어서 석굴암 일주문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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