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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리 집 만의 사소한 꽃 축제 본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적당한 날을 잡아 킹기아눔 화분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물을 들이 붓는 의식을 치르고 두꺼운 비닐로 화분 전체를 감싸고 입구를 봉한 후 베랜다 방치 수순에 들어간다. 체감 온도 영하 15도라는 예보가 있는 날도 걱정스러워 밖에 나가 비닐 안으로 물방울들이 맺혀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심하면서 겨울을 지나 보냈다. 연일 기온이 영상에 머물면 드디어 겨우내 씌웠던 비닐을 벗기고 마음껏 물을 먹인다. 그러고 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파리 사이사이에서 꽃대를 올리기 시작한다.
킹기아눔 화분만 거실 안으로 두었더니 아침에 거실로 나오면 그 향이 말도 못하게 향기롭다.
꿀 주머니 매달린 거 보여?
한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비닐을 씌우고 덮고 절절 매다가 어느 날 이파리 사이로 깨알같은
알맹이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고 나서는 더 걱정스럽게 바라 보고만 있었다.
만손초는 다육이과라 추운 곳에서 겨울 나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고 더우기 철에 맞지않게 연약한
꽃 봉오리까지 달리기 시작했으니...다행히 추위가 조금 누그러들고 물을 듬뿍 주자 꽃 봉오리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향은 없지만 비쥬얼로 그 사랑스러움을 한껏 뽐내는 미라클한 화초이다.
만손초는 줄기가 목질화 되면서 기형적으로 변하는 것을 막는 방법을 모르겠다.
이 아이도 뒤틀린 줄기가 휘청거리고 꺾이는 바람에 튼실한 지지대를 묶어 주고 라텍스 베개까지 받쳐준 상태다.
잘 못 건드리다가 부러지기라도 할까봐 노심초사 중...그럼에도 불구하고 장하게도 긴 줄기 위로는
자손을 번창시키고 있는 중이다.
어린 만손초는 이파리 끝에 수없이 많은 클론을 매달기 시작하고, 떨어지는 클론은 어디가 되었든 뿌리를 내리고
그 하나하나가 각자의 성장을 시작하는 미라클한 화초이다.
그에 비하면 신경 1도 안써줬는데 기특하게 혼자서 살겠다고 꽃을 피운 군자란.
P.S.
그리고 일년에 한 번 밖에 없는 오늘, 나를 위해 후리지아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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