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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름다운 마무리 본문

그런 날이 있다. 그 날이 그랬다. 그렇게도 움직이기 싫어서 뭉기적 거리던 나날들 중,
텀블러 가득 커피를 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 언제적에 읽었던지 기억도 희미한 책을 빼들고
아파트 뒤 높은 계단을 올라 현충원 둘레길로 들어섰다. 나만 무의미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던지
꽤 여러 동네 사람들과 스쳐지나가다 보면 여기까지 오지는 않는, 절대 호젓하지는 않지만 굳이
볼 거 없는 계단 위 길의 막다른 곳에 도착한다. 땀도 채 베어나오지 않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예상했던대로 비어있는 긴 의자 두 개 중에 하나를 골라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누가 봤다면 '그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할 정도의 여러 순간이 지난 후
텀블러 뚜껑을 열고 가방도 열었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法頂.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내 삶을 이루는 소박한 행복 세 가지는 스승이자 벗인 책 몇 권. 나의 일손을 기다리는 채소밭,
그리고 오두막 옆 개울물 길어다 마시는 차 한 잔이다."
2008년, 법정 스님의 손과 찻잔과 안경.

하...드디어 생각이 났다. 2010년 3월11일, 법정스님께서 열반하시며 당신이 오셨던 흔적인
모든 저서들의 절판을 유언하셨고 스님과 현세를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음에 많은 사람들이 절망했었다.
그리고 운명처럼 나는 스님께서 떠나시고 한 달 후 오대산 상원사 '청정미소 서점'에서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만났었다. 언제 읽었는지 기억에 희미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책장을 더 이상 열지 못한 채라는 사실을
이제사 깨달았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그 날도 그랬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나날 조차도 버거워 심산이 꼬여있던 날,
'아름다운 마무리' 책장을 또다시 넘기지는 못했지만 그 짧고도 깊은 말머리에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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