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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라떼의 나라는 없다?가 있었다.

lotusgm 2025. 10. 23. 09:27

 
 
 
 

동 자치회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신청하라는 현수막이 걸렸길래 지나가다가 들어가서 제1지망,2지망을
적어서 신청했다. 예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적이 있는데 뭐 당연한 듯 떨어졌다는 문자 따위도 없었고 그 후로 나와는
인연없다며 관심끊었었는데...프로그램 중에 밴드스트레칭에 급 관심, 1지망으로 하고 생각지도 않게 요가를 2지망으로 신청했다.
분기별로 22,500원이라니 이건 뭐 되기만 하면 욜쒸미 해보겠다며.ㅋ~
며칠 후 2지망으로 썼던 요가가 당첨 됐다고 입금하라는 문자가 왔다. 1지망이 안되긴 했지만 만보여사가 꽤 오랫동안
요가를 하고 있어 닭대신 꿩인지도 모르겠다며 좋아했는데 며칠 뒤에 1지망 밴드스트레칭이 추가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명절연휴가 끝나고 밴드스트레칭 첫 수업 하던 날.(매 주 월요일 두시간 수업이다.)
 
 

 

함께 모여서 운동하는 거 별로 해보지 않아서 낯선 분위기.
가능하면 맨 끝자리에 자리를 잡고 보니 청일점도 계시고...
 
 

 

내 밴드를 가지고 갔지만 분위기상 통일할려면 강사가 판매하는 밴드를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구입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맨 손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두 시간 동안 뻣뻣한 몸뚱이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그날 밤 자면서
밤새 끙끙 앓았었다.(강사가 수업을 마치면서 '오늘 처음 하시는 분들은 내일 몸살앓듯 아플 수 있지만
큰일 아닙니다. 병원 안가셔도 됩니다' 라고 했었다.ㅋㅋ~)
 
 

 

그리고 다음 주 두번째 수업을 마치고(10월20일 월요일), 비록 교정불가 비뚤어진 몸뚱이 괴롭히다가 시간 다 갔지만
두시간 수업을 하고 나니 텅 빈 뱃속에 뭔가를 채워야겠다는 조급한 생각 밖에 안들었다. 근처 헬쓰장에서 운동하고 나오는 
옆지기를 꼬셔서 그동안 알고는 있지만 별르고만 있었던 서울 3대 떡볶이 맛집 이라는 애플하우스로 향했다.
 
 

 

1987년부터 영업을 한 꽤 오래된 즉석 떡볶이 집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빼곡한 낙서만 봐도 주 고객층이 누구인지 짐작이 간다.
 
 

 

입구를 들어서고 깜짝 놀랐다. 대화가 울릴 정도의 대기공간에는 줄을 세우는 대기 선까지 쳐져있고, 그 넘어  
뻥 뚫린 공간은 마치 교실처럼 나란하게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특히나 젊은이들  뿐이어서 사진 찍기는 포기.
어디 앉아야 되나 망설이다가 자리를 잡고 보니 주방이 보이는 위치다.
 
 

 

'주문서'라는 걸 작성해서 주문해야하는데, 우리는 일단 즉석 2인 set와 안 먹으면 후회한다는 무침군만두라는 걸
시켰다. 아이들은 사리류를 다양하게 추가해서 먹겠지만 양이 많아지면 다 못먹으니까.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자율배식대에 가서 단무지와 어묵 국물을 가지고 오자 바로 주문한 떡볶이가 나왔다.
흠...
 
 

 

이런 음식에 저렇게 넓어 보이는 주방이 왜 필요하지? 참 가난해 보이는 비주얼의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가지고 온 무침만두라는 걸 보고 놀란 옆지기가 직원에게 '이렇게 매운 걸 어떻게 먹냐'고 하자
직원은 '그렇게 맵지 않아요' 한다. 직원이 가고 나서 '그래 뭐 그런 걸 묻냐'고 내가 한마디 했다. 매우면 안먹으며 돼지
먹어 보지도 않고.(사실, 나도 놀랐다.ㅋ~)
아이들은 그냥 양념 맛으로 먹나 보다. 양념의 매운 맛 말고는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안 먹으면 후회하는게 아니라 먹어보고 후회하게 생겼다.
 
 

 

두 번씩 리필해 먹은 어묵 국물 아니었다면 입에 대지도 못했을 것 같다.
매운 건 그래도 그런가 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맵지는 않고 악랄하게 짜다.
 
 

 

...남겼다. 뭣도 모르고 내 호기심으로 끌고 온 옆지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다행스럽게도 그날 저녁에 나 혼자만 배앓이로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으니 스스로에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야 할 일이 되어버렸다.)

 

 

괜시리 미안해서 옆지기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고 ㄹㄷㄹㅇ에 왔는데, 조금 전 젊은이들로
북적이던 분식집과는 완전 반전된 분위기에 반가워했으면 좋았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다.
우리 동네 ㄹㄷㄹㅇ는 이수역에 위치해서 항상 아이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동네 라떼들의
사랑방처럼 되어 버려서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 라떼들만의 세상 이다. 그들이 패스트푸드점에
오면 간단한 뭔가를 하나 시켜놓고 세월아 네월아 큰소리로 이야기하며, 매상을 올려줄리는 만무하다 보니
직원들의 기계적인 대응과 기본적인 관리 조차 미흡하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나도 아이들이 보기에는 다같은 라떼로
보이니 오히려 편안한 곳이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니다'고 말하고 싶은 심리는 뭔지 나도 모르겠다.
 그래봤자 나도 라떼가 분명한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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