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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희안하게 변해버린 은행나무 잎에 대한 (혼자만의)고찰考察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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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희안하게 변해버린 은행나무 잎에 대한 (혼자만의)고찰考察

lotusgm 2025. 11. 28. 09:27

 
 
 
 

오래된 아파트가 좋은 점은 아파트 곳곳을 메우고 있는 나무들이 같이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아름다워 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을이면 이 길의 세상 노란색을 다 뒤짚어 쓰고 서있는 듯한 은행나무를 창 밖으로 바라보는 낙에 설거지도 귀찮지 않다.
그런데 올 해에 뭔가 달라진 이 길의 풍경에 적잖이 궁금해 하면서 며칠을 오가는 중이었다. 도대체 뭐가 달라졌지?
저 길 위의 은행나무 수형이 전봇대처럼 삐죽한 건 억울한 일이긴 하지만, 구청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서 가지치기를
(엄격하게 말하면 가지치기 정도가 아니라 그냥 전봇대로 깎아 버려서 구청에 항의 전화가 빗발친 전적이 있다) 한 후라
 숱이 부실한 것 까지는 참겠는데, 단풍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서 떨어질 조짐을 보이는 것도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이 불편해 보이는...이게 뭔지 모르겠다. 분명 이파리는 싱싱하고 느리게나마 물이 들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데...
무슨 은행나무가 축축 늘어진 느낌이 난다는 말인지.
 
 

 

어엉? 내가 알고있는 은행나무 이파리가 아닌뒈? 이건 왜지? 원래 은행나무 잎은 부채처럼 생기지 않았나?
 
 

 

오늘은, 밤새 비가 내리고 쏟아져 내린 은행나무 잎을 경비 아저씨가 부지런히 쓸어서 모아 놓았다.
참 부질없는 노동이란 생각이 들지만 아저씨의 의도는 상관없이 종일 빗자루를 들고 다니시네...
눈은 군인들에게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라더니, 낙엽은 경비아저씨에게 색깔 고운 쓰레기인 것같다.
 
 

 

 
 

 

예전에 찍은 사진 속 원래 우리 동네 은행나무 이파리는 이랬거든~
 

 

그래서 내가 여기저기 찾아 봤다.
이번에 안 충격적인 사실 중 하나, 은행나무는 낙엽지는 침엽수로 고생대 부터 빙하기를 견디고 살아 남은 몇 안되는 식물로
화석나무라고도 한단다. 은행 잎이 갈라지는 이유는 원래의 침엽수의 특징인 바늘잎의 특성이 발현된 것인데, 주로 큰나무 밑둥
뿌리 부분에서 새로 나오는 가지(맹아지)에 많이 생긴다. 맹아지는 뿌리에서 곧바로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성장 속도도
빠르고 잎의 크기도 매우 크게 자란다.(실제로 떨어진 은행잎이 거의 내 손바닥만하게 큰 것도 있었다)
맹아지는 뿌리에서 나오는 새순이고, 줄기에서 나오는 새순을 도장지라고 한다.
맹아지도장지는 나무와 열매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수형을 나쁘게 하기 때문에 제거하는 게 좋다고 한다.
우리 동네 은행나무는 과하게 가지치기를 하고 새로 자라나기 시작하는 중인데, 새로 나온 잎이 맹아지로 탈바꿈을 해서
완전히 다른 나무가 되었다는 말이된다. 나무 전체가 맹아지가 되어버렸으니...갈라진  은행나무 잎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했지만  
그럼 내년에는?
 
 

 

 
 

우리 동네 가을이 마대 자루 속으로 보쌈당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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