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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곡사 묘허 큰스님 을사년 일년기도 회향 법문(무문 혜개스님 게송)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방곡사 묘허 큰스님 을사년 일년기도 회향 법문(무문 혜개스님 게송)

lotusgm 2026. 2. 10. 08:25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이요
하유량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이라
약무한사괘심두(若無閑事卦心頭)하여
경시인간호시절(更是人間好時節)이라고 하더이다.
나...무..아...미...타..불
 
 
중국 송나라 말에 무문 혜개스님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은 일찍이 출가를 해서 '무無'자 화두를 타파해서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으신 분입니다. 그분은 무형, 무상, 무주(形相住) 세 가지를 골자로 48칙을 만들어 무문관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승가에서 대표적인 책을 세 가지 꼽으라고 하면 벽암록, 무문관, 종용록인데, 대표적인 무문관을 쓰신 혜개스님께서 생전에
 읊은 게송입니다. 앞에 두 구절은 춘하추동 4시절을 읊은 것인데,
춘유백화(春有百花)-- 봄이 되면 백가지 꽃이 활짝 피어서 산하대지가 아름다운 호시절이 되고,
추유월(秋有月)-- 가을이 되면 날씨가 맑고 달이 밝아 좋고,
하유량풍(夏有凉風)-- 여름은 밤이 되어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시원해 더없이 즐겁고,
동유설(冬有雪)-- 겨울이 되면 산하대지가 눈에 덮여 은백색이 된다.
 그래서 도인들은 읊기를 '월백설백 천지백한다' 더러는 '월백설백 송두백한다' 그러기도 하는데, 겨울이 되면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가 백의 세계가 되고 눈이 오면 소나무 머리도 하얗게 아름답다는 말입니다.
 
무문관을 저술하신 혜개스님은 4시절은 다 좋은데 중생들은 부질없는 생각 때문에 인생을 괴롭게 산다는 거야... 그렇게 좋은 세상을
좋게만 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중생들은 그 아름다운 현실세계에서 괴로움에 허덕이며 살고 있거든? 그 괴로움은 누가 주어서 받는 것이 아니에요. 또 사실 불교의 진리를 알면, 인생 자체는 내가 지어와서 내가 받는 거니까 잘 사는 것도 누구에게 감사하고 고마워할 게 하나도 없어요. 내 스스로 자신 있게 감사해야 돼요. 왜? 내가 복을 지어 놨기 때문에 금생에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괴로운 것도 누구 원망할 것도 없어요. 세상 사람들 '내가 부모를 잘 못 만나서' 라는데 '누가 부모를 잘못 만나서 그 집 자식으로 태어나라고 했어?' 내가 복이 없으니까, 그것밖에 안되니까 내 복에 맞고 인연 있는 부모를 만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좋고 나쁘고 기쁘고 슬픈 모든 일들이 누가 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내가 지어와서 내가 받는 내 인생이야. 즐거움도 내가 만들어 왔고, 괴로움도 내가 만들어 왔어요. 그러니 현실에 만족해라. 내가 지어 온 내 인생인데 누구를 원망하고 불평을 한들 괴롭기만 합니다. 인생이 바뀌질 것 같으면 얼마든지 불평하고 괴로워하지. 그렇다고 해서 괴롭기만 하지 안 바뀌잖아요. 그러한 내 인생 속에서 자꾸 부질없는 생각,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욕심 밖의 것을 구하거든? 그래서 분수 밖의 것을 자꾸 구하고 탐하다 보니 안 이루어져요. 안 이루어지니까 괴롭거든...
불교에서는 한 생각이 일어나면 번뇌고 망상인데 그 한 생각이 미래가 만들어지고 창조되는 과정입니다
. 그래서 부질없는 생각을 놓아 버리면 되는데 그것을 그대로 결정 지어버리면 지을 作, 작의가 돼요. 한 생각 일어나면 인因이 되고, 결정지어지는 생각은 作의가 되고, 그때 결정지어서 행동으로 옮기면 실천하게 되고, 그래서 결정짓는 것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 것을 연緣이라 그래요. 좋고 나쁜 한 생각 일어나는 것은 因이 되는데, 좋은 생각은 善因이 되고 악한 생각은 惡因이 되는 겁니다. 
그것을 꺼트려 버리면 되는데 마음 속으로 일어난 생각을 결정짓거든? 그것이 작의作意고, 결정지으면 행동에 옮겨 실천하는데 그것이 緣이다.
왜? 생각의 반연이기 때문에, 그래서 因은 緣의 반연에 의해서 반드시 결과를 낳게 되어 있어. 이 것을 한마디로 인연인과 라 그래요.
 
오늘이 음력으로는 섣달 스무날이야. 앞으로 열흘만 지나면 금년이 다 가고 나이 한 살 더 먹어요. 나이 한 살 더 먹고 늙는다고 괴로울 거 없어요. 즐겁게 살면 즐겁잖아. 고조사님들은 백 년을 살다 죽을 값이라도 내일 죽을 공부가 되고 각오가 되어 있어야 된다고 하셨는데 내일 죽을 값이라도 백 년을 살 대비가 되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어영부영 죽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살아라는 거야. 게송 마지막 구절에 있는,
약문한사괘심두 (若無閑事卦心頭)-- 부질없는 한 생각과 마음 가운데 두지 아니하면, 
경시인간호시절(更是人間好時節)-- 이곳이 인간세상에서 가장 좋고 즐거운 인생이 된다.
왜 이 말을 하느냐면, 
한 해 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동지와 입춘은 불교의 명절과는 상관없는 24 절기지만 불교에서도 활용하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죽령과 추풍령을 중심으로, 이남 쪽에서는 동지를 크게 쇘는데, 동지에 팥죽만 끓이는 날이 아니라 옛날에 곡식이 귀할 적에 동지가 다가오면 절에서 만든 '대복전대大福田帒' (큰 복밭을 받는 봉투)라고 쓴 종이봉투를 동네마다 화주보살들이 돌려서 쌀을 거두어 절에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사찰 일 년 양식을 마련하는 날로 동지가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을 포함해 추풍령 이북으로는 입춘을 크게 쇘는데, 지금도 그날에는 삼재불공을 크게 합니다. 
 
다가오는 해는 우리는 불자이니까 불자 '다웁게' 살아야 돼요. 사람이면 사람다워야 되고 불자면 불자다워야 돼요.
'다웁게' 살기 위해서는 부질없는 생각을 일으켜서도 안 되지만 일어났더라도 꺼트려버리고 마음에 걸어두지 말자. 마음에 부질없는 생각만 걸어두지 않으면 일일시호일이고 월월시호월이라... 나날이 나날이 좋은 날을 내가 괴로운 날로 만들어 괴로움 속에 얽매여
고통스럽게 사는 거거든?... 그래서 놔버리면 돼요. 불교에서는 '방하착 하라' 가지지 말고 놔 버려라... 그러면 세월이 편안하고 나날이 호시절이 된다 이 말입니다. 
 
오늘은 천도재도 금년 마지막 회향이고, 내년에는 위패를 새로 붙이고 정월 스무날 입재를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천도재를 모시게 됩니다. 거년보다는 금년이 조금 더 나아야 된다 그러거든?
고조사님 말씀이 '거년 빈은 미시빈이요, 금년 빈은 시시빈이다'-- 지난해 가난은 가난이 아니고 금년 가난이 참가난이다. 거년은 무탁주지지려니 지난해는 송곳 꽂을 땅도 없었는데, 금년에는 무탁주야라-- 작년 가난은 가난이 아니고 금년 가난은 참 가난이라 말하는 이유는, 작년에는 가난하다 하지만 송곳이라도 있었으니까 송곳 꽂을 땅을 걱정했는데 금년에는 송곳조차도 없으니까 금년 가난이 참 가난이다... 이것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린데 우리도 지난해 내가 불자(佛子)라는 이름으로 (어영부영 왔다 갔다 하면서) 참 신앙생활을 했는지 돌이켜 보고, 금년에 있었던 좋고 나쁘고 기쁘고 슬프고 밉고 고운 거 다 놔버리고 털어 버리고 새로운 해는 새 마음, 새 생각을 가지고 좋은 생각만 일으켜서 한 해를 편안하게 살아 보자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 게송 하나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우리 방곡사는 지장도량이기 때문에 천도재를 근본으로 하는 도량입니다.
천도재라고 하는 것은, 좋은데 못 간 우리 조상 영가들을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천도재라고만 아는데 물론 그렇게도 됩니다.
사람이 죽어 49일이면 99.9%는 다 윤회전생을 하지만 남은 00.1%가 100일 내지 소상, 대상이면 100% 윤회전생한다고 되어 있어요. 그러면 살다가 비명횡사하는 분들은 남겨놓은 명만큼은 중유에 있다가 명이 다 되면 윤회전생을 하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저 영단에 조상으로 계시는 것이 아니라  윤회전생을 하고,  저 이름으로 계셨을 적에 칠식작용에 의해서 지은 업을 닦아주는 것이 바로 천도재입니다. 업을 닦아줌으로 인해서 어디에 태어났든 간에 아직 덜 받고 있는 나쁜 업을 닦아 주는 것이 천도재이다.
업은 많이 닦으면 닦을수록 많이 닦아지기 때문에 그래서 다달이 연연히 천도재를 지내고 지장기도를 하고 경전을 독송해 주는 겁니다. 우리가 영단에 읽는 '삼시개념불사'도 하루에 세 번씩 불보살님 전에 간절하게 하는 불사이기 때문에 '삼시개념불사'이고, 개념이라는 말은 간절한 마음, 지극한 마음으로 하는 불사다고 해서 '삼시개념불사'입니다. 
그래서 아미타불 부처님이 업 닦아주는 근본 주불이 되고, 아미타불을 위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설해 놓은 '지장보살아미타경'을
 주경으로 영가를 위해 업장 소멸하는, 천도재를 모시는 조상님들이 우리 조상으로 살아계실 적에 지어놓은 나쁜 업을 모두  뽑아내는 불사라 정토 극락세계에 가서 태어나게 하는 근본 다라니인 '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를 주로 해서 아미타불 부처님을
백 불, 천불 하고 마지막에 회향문 읽기를 하루 세 번씩 합니다.
그렇게 천도재를 지내는 곳은 현재 우리나라 다른 데는 없을뿐더러 '삼시개념불사' 책도 없을 겁니다. 
원래는 당일 천도재 지내는 것을 저는 싫어합니다. 영가가 칠식작용에 의해서 지은 업을 일주일씩 49일 동안 닦으면 너무 기니까 
매일매일 해서 나쁜 업장을 뽑아내고 복락을 받아서 정토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는 다라니이기 때문에 그것이 '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라는 이름입니다. 
오늘 회향은 점심 공양 후에 시식하고 회향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생각도 안 한 이야깃거리를 끄잡아 내 가지고 또 한참 끌고 가고 끌고 오고, 그런 게 하나의 변통이라...
옛날 노장들 법문 하다가 그렇더라고, 그런데 옛날 노장님들은 가지 쳐서 어데로 나갔다가 원둥치로 못 돌아오고
마치고 그라는데 아직 나는 그렇지는 안 하지만 할 소리만 해야 되는데... 요즘, 자꾸  가지 쳐서 가다가 실컷 돌아댕기다가
시간만 보내게 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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