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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올해도 뜰보리수(보리똥) 열매가 풍년인 방곡사 풍경(주지스님 법문-- 어른의 행복은 고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소소한 일상) 본문

방곡사 가는 날

올해도 뜰보리수(보리똥) 열매가 풍년인 방곡사 풍경(주지스님 법문-- 어른의 행복은 고요하게 흐르는 시냇물처럼 소소한 일상)

lotusgm 2026. 7. 7. 08:27

 

 

 

 

 

(7월 4일 토요일) 벌써 여름휴가철인지 차들이 넘치는 고속도로 정체 구간을 지나 다른 날 보다 늦은 시간에

멀리 사인암을 지나 방곡사로 가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자 이미 늦었지 싶었던 보리똥 열매가 꽃처럼 빨갛게 매달린 뜰보리수를 발견했다.

익을 대로 익어서 떨어진 열매들로 나무 아래도 빨갛다.

 

 

 

 

 

 

 

 

 

 

 

 

 

 

 

사면지장불 아래 방곡사 두 그루 보리수 중 한그루가 있다.

 

 

 

올해도 보리수에 꽃이 필 때를 맞추지 못해서 꽃이 아니 온 듯 떨어져 내린 자리에 꽤 튼실한 열매가 달렸다.

 

 

 

 

 

 

 

보리수와 함께 꼭 보고 싶었던 모감주나무에 꽃이 핀 모습이었는데, 다행히 만개한 모습이다.

모감주나무에 꽃이 피면 장마가 온다고 모감주나무를 옛 어른들은 장마나무라고 불렀다.

 

 

 

 

 

모감주나무 꽃이 떨어져 내려 바닥이 노랗게 물들었다.

 

 

 

바위취와 모감주 꽃.

 

 

 

 

 

 

 

마당 뒷편의 모감주나무에도 꽃이 만개했다.

 

 

 

늑장 부리다가 이제야 꽃을 피운 삼색병꽃 한 그루.

 

 

 

 

 

 

 

 

 

 

 

 

 

지장예불 봉행.

 

 

 

묘허큰스님 법문.

 

 

 

 

 

 

 

 

 

 

 

모두들 공양간으로 내려가고 잠시 마당이 비었다.

 

 

 

점심 공양 후 주지스님의 법문.

 

 

 

 

다 들 별일 없으시죠? 네~

여러분들이 '별일 없지?'라는 말을 많이 쓰시잖아요.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별일 없지?' 물어서 '예' 대답하는 건 제일 좋은 겁니다.

그런데 친구에게 전화해서 '별일 없지?' 물었을 때 '응 별일 없어'라는 답이 오면 내 마음이 어때요? 그런 분이 계셔요.

'다들 힘들다는데 쟤는 뭔 복이 많아서 별일이 없어?'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그래서 '별일 있지?' 물었는데 '응 별일이 있어'라고 대답을 하면 마음속으로 '그래 나만 힘든 게 아니었어. 다~ 힘들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그게 사람이지 잘못된 생각은 아닙니다. 그것은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들어오는 감정입니다. 그 감정은 내 무의식 속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들도 인생을 주욱 살아와서 아시겠지만 별일 없는 날이 행복한 날입니다. 웃는 날이라서 좋은 날이 아니라 울 일이 없기 때문에 행복한 거지요. 꼭 좋은 일이 있어야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나쁜 일이 없기 때문에 좋은 날입니다. 특별한 뭐가 있어야지 삶의 의미가 있고, 사는 것 같고 행복할 것 같지만 나이 들어보니 알게 되잖아요. '별일 없는 것이 최고더라, 아무 일 없는 것이 최고더라' 

어른들한테 한번 여쭤보세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후회되는 게 뭡니까? 주름? 돈? 그럼 뭘까? '야야~나이 들어 지금 와서 남들처럼 한번 놀아보려고 했더니 다리가 아파서 놀지도 못해... 나는 마지막에 웃는 인생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살아 보니까

자주 웃는 인생이 좋은 인생이더라.'

다른 건 몰라도 웃음은 저축이 안된대요. 그때그때 웃지 않고 웃을 일을 만들어 웃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웃음이 사라지고 만대.

그러니까 웃을 일이 있는, 아무 일도 없는, 울 일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 오히려 나에게는 행복인 것이야. 우리는 행복한 일이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무슨 특별히 행복한 일이 있어야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일이 없는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거야.

오늘 하루를 잘 보내고 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누웠을 때 아무 고민 없이 잠드는 것, 편안하고 고요하잖아, 거기에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저는 오늘, 있다고 이야기해드리고 싶어. 여러분들은 한 달에 생활비를 얼마나 쓰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계획한 돈으로 내가 필요한 거, 원하는 것들을 해결하니까 그만큼 나한테 행복감을 가져다주더라. 

이번 달 행복 값이 그렇게 비싸지가 않아요.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 행복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게 행복을 돈으로 살 수도 있는 거지요.

여러분들이 살면서 남편이나 아내가 원하는 생일 선물이나 기념일 선물을 해줬을 때 뿌듯하지요? 위에 어른이 계신다면 용돈 드릴 때 마음이 뿌듯하고 거기서 행복감을 느끼는 거죠. 그래서 결론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돈이 아니더라도 돈으로 행복은 살 수 있다. 비록 큰 돈이 아니라도 나한테 2026년 7월 한 달의 행복값이 얼마인지 한 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비싸지는 않구나... 그냥 적은 돈으로 내가 행복을 살 수도 있구나... 특별히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제일 열심히 사는 나라랍니다. 일도 제일 많이 하고 공부도 제일 열심히 많이 한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취준생과 

재수생들이 해마다 정점을 찍어요. 그리고 일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도 일을 더 하자고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래요.

그러면 행복지수도 같이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취직하려는 사람도 해마다 정점을 찍는다는 거는 취직을 못한다는 거지요.

너무나 많아,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 했던 사람들이야. 그런데 본인들이 뜻하지 않게 실패를 맛보게 되는 거지. 그 사람들이 선택을 잘못했을까? 실패의 원인은 그 사람이 노력을 덜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 혼자의 잘못으로 인해 실패나 낙심이나 다른 것들을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거야. 어른이라면 격려를 해줘야지, 그 사람들의 잘못만은 아니고 사회 탓도 있고, 구조상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거고, 그 사람들도 계획을 안 짰겠어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결과는 내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실패를 했어. 

오정세 배우라고 아시지요? 배우가 100개 작품에 출연했었는데 빛을 발하지 못하다 2020년에 처음으로 조연상을 수상했을 때 수상 소감에서 자기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작품은 한 작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했던 거지, 내 뜻과는 상관없이 잘 된 작품도 있었고, 잘 되지 않은 작품도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것은 최선을 다한 것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는 거지. 그것은 나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는 겁니다. 단지 본인은 꾸준하게 같은 마음으로 항상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작품을 대하는 마음 가짐은 

변함없이 이어왔다는 거지. 그러다가 좋은 작품을 만나서 상을 타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다는 겁니다. 실패를 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는 것이, 그것은 순전히 내 잘못이라고 볼 수 없는 겁니다. 

그 자리에서 좌절하지 말고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꾸준하게 이어가다 보면  그'때'가 있다는 거예요. 그것을 불교에서는 시절인연이라고 하는데, 그'때'를 만났을 때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랫사람에게 그런 격려를 해줘야만 됩니다. 아들이 취직시험 보고 떨어졌다고 집에 와서 티브이 예능 보면서

낄낄거리고 있으니까 엄마가 '야 이놈아~ 니가 지금 티브이 보면서 낄낄댈 때냐? 니가 그 모양으로 사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러면 아들이 '그래 내가 반성을 해야지'하고 밤새도록 잠도 안 자고 반성을 한 거예요. 그리고 아침나절에 정리가 된 거예요. 

'아 그래 맞어. 내가 지금 이럴 때 아니지, 내가 잘못했으니까 정신을 차려야지, 합격할 때까지 가부좌를 풀지도 말고 한 달 동안은

말도 안 하고 웃지도 말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런 거 원합니까? 부모 마음이 그런 겁니까? 시험에 떨어져서 내가 불행해야지 될까? 그러면 얼마만큼 괴로워해야지 될까? 그렇게 자식이 오래 많이 괴로워하면 좋겠죠? 아니요~ 그래요 아니야~

아들이 본인의 생활을 되찾길 바라지. 그래서 아들이 생각합니다. '그래! 오늘까지만 불행해하고 내일부터는 웃는 거지. 그리고 다음 인생은 사는 거지' 언제까지 불행해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 내일은 내일의 인생을 살아야지. 

그래서 우리는 불행이 닥쳐왔을 때, 실패가 찾아왔는 때,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어른의 모습을 보여야지, 어른의 행복은 조용한 거야, 뭔가 짜릿함이 있고 시끌벅적하고 즐겁고 그런 것이 아니고 편안하고 안정감이 있고 울 일이 없는 것, 이게 어른의 행복이지요.

그래서 실패했던 아랫사람들한테 너그럽게 대해줄 수 있는 어른의 품이 있어야 되는 겁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지 되는 걸까? 좋은 생활인이 되어야지. 어떤 것이 좋은 생활일까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기도도 하고, 

집에 가서 기도, 명상도 하시고... 기도와 명상은 종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겁니다. 기도, 여러분이 원하는 것에 나만 원하지 말고

그 위에 하나씩만 더 올리세요. 내 자식 생각하며 기도하면서 남의 자식도 역시 마찬가지로 힘들지 말라고 그 위에 한 줄 올려주시고, 내 남편 아내를 위해 기도할 때도 부부의 고통이나 괴로움이 있는 분들이 편안해지라고 한 줄 넣어 주세요. 

명상은 어렵지 않아요, 꼭 하시길 바랍니다. 하루에 5분이든 10분이든 제일 좋은 시간은 아침 기상하고 나서나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냥 앉거나 침대에 누운 상태로 하셔도 됩니다. 제일 쉬운 게 호흡명상으로, 내가 호흡을 들이쉬고 있다, 내쉬고 있다 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거죠. 보통 사람들은 얕은 호흡 후 다시 한번 더 들이쉬면 배까지 불쑥 나옵니다(복식호흡). 

내쉴 때는 코로 더 길게, 의식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됩니다. 의식을 호흡에 가져다 두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호흡에만 주의를 주는 겁니다. 집중 아닙니다, 집중과 몰입이 아니라 주의를 주는 거야. 명상을 하면 변화가 좀 올 거예요.

기도와 명상을 하다 보면 나에게 평안함과 고요를 가져다줘...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우리가 살면서 기쁜 일, 슬픈 일, 어떠한

경계를 맞이할 때도 내 마음이 요동치지 않고 항상 일정해, 좋은 일이 생겼다고 마음이 들뜨지도 않고, 슬픈 일이 생겼다고 내 마음이 그렇게 추락해서 끝을 보이지도 않아요. 일정하게, 그렇게 흔들리지 않아요.

나한테 행복감을 가져다주고 내 마음 평안하고 고요하기 때문에 내 주변에 있는 아내나 남편이나 자식, 내 친구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영향을 많이 끼치게 돼요. 우리는 그러려고 수행하는 겁니다.  뭘 잘 보거나 잘 맞추거나 잘 성취하거나 하려고

기도와 명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것만 잘 알아도 내가 신앙생활 잘할 수 있는 거야. 

여러 가지 방법 그중에 내게 맞는 것들, 앉아있으면 잠이 오는 사람은 걸으면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방편을 이용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죠. 모든 것들이 들여다보는 거야. 그것을 불교에서는 성찰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내 마음이 평안해지고 고요해집니다. 어른의 삶은 고요한 거예요. 물결치듯이 젊은 사람의 삶 같지 않고, 고요하게 흐르는 시냇물 같은 거지. 웃을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울 일이 없는 소소한 일상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어른의 행복이라 할 수 있지.

여러분들 기도하실 때 나의 기도에다가 다른 이의 기도도 한 줄씩 올려주세요. 그런 마음 가짐으로 기도를 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진다면 여러분들의 신앙생활이 조금 더 빛날 수 있는 모습을 스스로 찾기를 바랍니다._()()()_

 

 

 

오후 관음시식을 시작으로 제이시계념불사.

 

 

 

법회가 끝나면 큰스님께서 상단과 신중단에 올렸던 과일을 모두에게 골고루 나눠주신다.

 

 

 

 

 

이미 꽃들은 지고 무성한 이파리들 틈을 헤집고 드디어 겹떡갈수국을 찾았다.

고개가 꺾이도록 꽃을 달고 있는 겹떡갈수국은 저렇게 겹겹이 꽃이 피고 지고 여름을 지날 참이다.

그리고 꽃이 다할 때쯤 떡갈나무를 닮은 저 잎에 붉은 물이 들면 가을이 코 앞이다.

 

 

 

다른 날과는 다르게 절문을 나서는 길이 수런댄다.

 

 

 

 

 

보리똥나무 마다 한 두 사람씩 매달려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따 먹거나 통에 담거나... 야튼 즐겁다.

 

 

 

 

 

이 나무의 열매는 꼭 앵두를 닮았지만 앵두보다 달다.

 

 

 

일 년에 딱 한 달 볼 수 있는 풍경, 보리똥 열매가 붉게 익어서 꽃처럼 예쁜 모습을 남겨두고 가려니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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