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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아트뮤지엄 <마리 로랑생 회고전 : 무지개 위의 춤> 본문

마리 로랑생의 회고전 '무지개 위의 춤' 전시를 보기 위해 삼성동으로 왔다.
My Art Museum.

마이아트뮤지엄은 건물 지하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 환경이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내부는 굉장히 넓은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초 파리 화단에서 활동하며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마리 로랑생의 생애와 예술적 성취를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회에서는 유화, 판화, 드로잉 등 1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그녀의 전 생애에 걸친 예술적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년 10월31일~1956년 6월8일)은 프랑스의 화가이자 판화 제작자이다.
그녀는 *섹숑도르와 관련된 입체파의 일원으로서 파리 전위예술의 중요한 일원이다.
*섹숑도르 : 1910년 경, 파리 교외 뷔토의 화실에 모인 입체파 화가 그룹.
마리 로랑생과 그녀의 친구들.
눈여겨 볼 인물은 역시 파블로 피카소인데, 마리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으나, 망명 시절 스페인에 머문 이후에는
그림에서 재능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마리를 격노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자화상/ 1904.

자화상/ 1905.
본격적으로 붓을 들기 시작한 1904년부터 1907년 무렵까지, 로랑생은 자신을 두고 "슬프고 못 생겼으며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여겼고, 철저한 자기 부정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에 그린 여러 점의 '자화상'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값비싼 캔버스 대신 하나의 나무판 양면을 사용했고, 모델을 고용할 형편도 되지 않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을 반복해 그렸다. 그녀는 스스로 이 시기를 '안티- 마리 로랑생' 시기라고 불렀다.

Prologue
육식 양의 탄생.
아홉살 무렵, 아버지는 "양은 초식동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녀 마리는
'아니야, 그건 아버지 생각이고 양은 육식동물이야.'
타인의 정의가 아니라 자신의 감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던 그녀의 거침없는첫 출발이었다.

사냥하는 다이애나 여신/ 1907.

전시실은 작가의 활동 시기에 따라 배경색을 달리하였다.




1장
세탁선의 여인.
혁신의 물결 속에서
1907-1913
피카소, 브라크 등 당대의 혁신가들과 교류하면서도 로랑생은 그들의 방식에 흡수되기를 거부했다.
남성 중심의 주류 화단 속에서도 그녀는 부드러운 선과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인 '여성적 회화'를
당당히 제시하였다.

파블로 피카소/ 1908.
시종일관 여성적 유토피아를 구현한 마리 로랑생의 그림에는 남자가 없다.
전시회 100여 점의 작품 중에서도 파블로 피카소를 그린 두 작품이 유일하다.


우아한 무도회 또는 시골에서의 춤/ 1913.

가구가 딸린 렌트하우스/ 1912.

마담 앙드레 그루의 초상/ 1913.


시인이자 평론가이며 마리의 영원한 연인이었던 기욤 아폴리네르와 마리 로랑생이
연인이 되도록 연결한 사람이 피카소라고 한다.
(처음 만난 마리에게 보낸 기욤의 고백 편지를 보면 그녀의 자화상에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른
여성적 매력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리 로랑생은 그 시대에서는 흔하게 노출되지 않은
성소수자, 양성애자이다.)

뾰족한 머리를 가진 여인의 초상화/ 1909-11.

마담 피카소/ 1908.

자화상/ 1908.

자화상/ 1912.

2장
잊혀진 여인.
전쟁과 망명
1914-1920
전쟁의 소용돌이 속 국적을 박탈당한 채 이국땅을 떠돌던 망명의 시간, 로랑생은 깊은 상실과 고립 속에 놓였다.
그런 가혹한 현실도 붓끝을 꺾을 수는 없었다.
파스텔톤 색채 뒤로 스며든 고독은 부조리한 시대를 견뎌낸 인내의 흔적이다.

거울에 비친 누드/ 1916.

1918년 11월10일.
마리의 영원한 연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죽음.


가든파티/ 1939.

마리 로랑생의 오리지널 컬러 석판화 16점이 수록된 삽화본.

춘희/ 1937.

마리 로랑생의 수채화를 바탕으로 한 컬러 삽화 12점 수록된 삽화본.

3장
무지개 위의 춤.
파리에서의 전성기
1921-1929
파리로 돌아온 로랑생은 단숨에 사교계의 중심이자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화려한 찬사 속에서도 그녀는 여성들만의 평안하고 내밀한 연대를 응시했다.
폭풍 뒤에 찬란한 무지개가 피어오르듯, 인고 끝에 도달한 조화로운 색채가 화면에 깃든다.

모자를 쓴 소녀/ 1923.

두 친구/ 1928.

모자를 쓴 자화상/ 1927.

나의 초상화/ 1924.

레 비슈(암사슴들)/ 1924.
마리 로랑생이 무대 의상과 장치를 맡은 발레 작품 <암사슴들>을 잠시 감상했다.


4장
장미와 여인.
흔들리지 않는 세계
1930-1956
대공황과 또 한 번의 전쟁으로 세상이 흔들리던 시기에도 로랭상은 불안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말년에 이르러
더욱 우아하고 화려한 소녀들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혼란 너머의 아름다움을 응시하며 무지개를 띄워 올린
그녀만의 방식을 마주할 수 있다.

장미와 여인/ 1930.

장미와 소녀/ 1953.

푸른 옷을 입은 수잔 모로/ 1940.
수잔 모로는 마리 로랑생의 집에 고용되어 처음에는 헌신적인 돌봄으로 신뢰를 얻었으나, 점차 로랑생의 일상을
통제하며 외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로랑생은 그녀에게 깊이 의존했다.
<푸른 옷을 입은 수잔 모로>에서 로랑생은 그녀에게 자신이 가장 애호하던 푸른색을 입히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1954년, 로랑생은 그녀를 양녀로 입양해 재산과 작품을 물려받을 유일한 법적 상속인으로 삼았다.

세 명의 젊은 여인들/ 1953.
10년에 걸친 대작 <세 명의 젊은 여인들>에서 로랑생은 자신이 평생 탐구해 온 여성적 유토피아를 최종적으로 구현했다.
이 작품은 마리 로랑생의 초월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예술 세계를 완성하는 마침표이다.

자신의 삶을 주저함 없이 살아가며 자유로운 의식을 드러냈고 , 사랑을 위해서는 자신을 아낌없이 바쳤던
마리 로랑생은 1956년 6월8일,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장례식은 생전에 남긴 유언에 따라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붉은 장미 한 송이를 품은 채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에 안장된다.
그리고 그녀의 심장 위에는 평생 간직해 온 옛 연인
기욤 아폴리네르의 편지들이 함께 놓였다.




1952년,
타임지 기자가 일흔을 앞둔 마리 로랑생에게 물었다.
"왜 평생 여성만 그리느냐" 고.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재치있게 답했다.
"왜 죽은 물고기나 양파를 그려야 하죠?
소녀들이 훨씬 더 예쁜데요."
이 한마디는 당대 미술의 관습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끝까지 지켜낸 한 예술가의
우아한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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