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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9 (8)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마쓰야마 Matsuyama 松山는 일본 열도 4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 최대의 도시이다. 일년 내내 기후가 온난하고강수량이 적어 여행하기 좋은 도시이다. 주변에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인근 가까운 지역으로의 연계할 만한 곳이많은, 우리에게는 최적의 여행지인 것 같다. 떠올려 끄집어 낼 추억이 있는 한 내 삶은 지금도 花樣年華다.나는 오늘, 또 다른 花樣年華를 맞이하러 떠난다.
추석 명절 연휴의 여파가 조금은 남아있는 휴일 새벽시간...버스정류장에서 올려다 보다가 조금 야윈 보름달과눈이 마주쳤다. 한 달에 한번 똑 같은 날 집을 나서다 보니 시간이, 세월이 가고 있음을 여실하게 실감한다.지난 달만 해도 사방이 훤했었는데...어느새 다음 달이면 더 어두운 길을 나서게 되겠다.(06:23) 20년 째 매달 음력 20일 06시 50분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방곡 가는 전세 버스를 타면 언제부턴가,맛이 들쑥날쑥하는 분식집 김밥이 아닌 갖가지 화려한 반찬으로 차려진 집밥으로 아침을 먹는다.이 날도 텃밭 채소가 남아 돌아가서 대충 만들어왔다는 츤데레 보리화보살님의 맛난 나물 반찬과 겉절이로 과식했다.그리고 법신화보살님의 한방울한방울 내린 더치커피, 무량행보살님의 약밥,미안하게 출처도 모..
은의광시 인생하처불상봉(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수원막결 노봉협처 난회피 (讐怨莫結 路逢狹處 難回避)... 나무아미타불 '명심보감'이라는 책이 있어요. 옛날 유학자들은 유학을 공부할 적에 제일 처음 한문을 익히기 위해 천자문을 배우는데, 천자문은 넉자씩(사자성어) 구성되어 있어요. 사자성어는 한문을 익히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그 넉자로 우주가 만들어 지고 그 속에 한량없는 뜻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 보는 책인 '동몽선습'을 마치고 나면 '명심보감'을 봅니다. '명심보감' 계선편 그 첫째 구절이 '자 왈,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 子 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 )니라' 그래요...자 왈이라 그러면 공자님이 말씀하시길,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1남3녀 우리 중 막내가 추석날 오후에 톡을 보내왔다. 그녀가 며칠 동안 새앙쥐 풀방구리에 드나들 듯 시장과 마트를 오가며 준비를 하고, 종일 땀 범벅이 되도록 볶고 굽고 끓여서 차린 차례상 사진이었다. 맏이인 오빠는 올해 부터 명절 차례를 생략하고 기제사만 지내겠다는 통보를 해왔었고, 나는 수십년간 제사를 모시는 무녀독남 외며느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그녀는 자신이 가장 애를 많이 먹이기도 했고, 명절에 다른 부모들은 갈 곳이 있는데 우리 부모님만 밥 한 그릇 얻어먹을 곳없이 동네를 떠돌까봐 꼭 상을 차리고 싶다고 했었다. 부엌 살림을 힘들어하는 그녀로서는 저 상을 차리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을 지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결국은 수십년 제사상을 차리고 있는 나 보다 더 격식있는 상차림을 하고 부..
점심을 먹은 후 계속 이어서 걸을 서해랑길 부안47코스는 기대가 많이 되는 적벽강과 채석강이 포함되어 있다.'하섬'을 바라보며 걷는 '변산해안로' 도로길을 버스로 건너 뛰고 물빠진 '적벽강' 반대편에서 진입해 통과하기로 하고도로에서 내려서 '적벽강'으로 다가간다.(12시56분) '적벽강'을 설명하는 안내판은 반대편 끝의 진입로에 있어서 급한 마음에 일단 '적벽강'으로 뛰어들고 본다.종일 해는 오리무중인 날이지만 습도 높은 더위가 극으로 치닫기 시작하는 시간대라 몸과 마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김없는 인증샷. 금방이라도 폭닥폭닥 튀어오를 듯한 끓는 용암의 흔적을 비롯해 한 두마디 말로 이 세계를 설명할 재간은 없어 보인다. 아무리봐도 저 모습은 제주 올..
(8월25일 일요일)이튿 날도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서 전 날 아침을 먹었던 변산읍내의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잠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색고운 배롱나무꽃이 눈길을 끄는 '매창공원' 입구에 내려섰다. 부안군 부안읍 매창공원안에 있는 조선 중기 기생이자 여류시인인 이매창의 묘는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묘 앞에는 ‘명원이매창지묘(名媛李梅窓之墓)’라고 쓴 묘비가 서 있다. 매창공원 자리는 원래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으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묘를 이전하게 되었는데 매창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의 반대로 이매창의 묘와 부안 출신 명창 이중선의 묘만 남게 되었고, 지금의 시문학 공원이 조성되었다. 이매창은 조선 선조 6년(1573) 부안 현리인 이양종의 서녀로 태어났다. 자는 천향, 호는 매창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