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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부안47코스 ①(격포항~변산해수욕장 사랑의 낙조공원): 아름다운 둘레길 변산 마실길과 함께 가는 길 본문
서해랑길 부안47코스 ①(격포항~변산해수욕장 사랑의 낙조공원): 아름다운 둘레길 변산 마실길과 함께 가는 길
lotusgm 2024. 9. 7. 10:25
(8월25일 일요일)이튿 날도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서 전 날 아침을 먹었던 변산읍내의 기사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잠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색고운 배롱나무꽃이 눈길을 끄는 '매창공원' 입구에 내려섰다.
부안군 부안읍 매창공원안에 있는 조선 중기 기생이자 여류시인인 이매창의 묘는 전라북도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묘 앞에는 ‘명원이매창지묘(名媛李梅窓之墓)’라고 쓴 묘비가 서 있다. 매창공원 자리는 원래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으로 도시가 확장되면서 묘를 이전하게 되었는데 매창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의 반대로 이매창의 묘와 부안 출신 명창 이중선의 묘만 남게 되었고, 지금의 시문학 공원이 조성되었다. 이매창은 조선 선조 6년(1573) 부안 현리인 이양종의 서녀로 태어났다. 자는 천향, 호는 매창이라 하였다. 광해군 2년(1610)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와 가무에 뛰어나 개성의 황진이와 더불어 조선 명기의 쌍벽을 이루었다. 아버지에게서 한문을 배웠으며 시와 글씨가 뛰어나 조선 여류 시인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광해군 2년(1610) 여름, 세상을 떠나자 거문고와 함께 묻혔다.
다시 버스로 이동해서 변산오토캠핑장 주차장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08시40분)
오늘 걸을 서해랑길 부안47코스는 격포항에서 변산해수욕장 사랑의 낙조공원까지 14.3km 걷는 코스로
우리는 역으로 진행한다.
'송포항'
'송포항'은 종점(우리에게는 시점)인 변산해수욕장에서 0.9km, 시점(우리에게는 종점)까지 13km 남은 지점이다.
오늘도 '우리나라 둘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칭송을 주저않는 변산 마실길 따라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숲 속 오솔길 철책에 매달린 가리비의 용도가 뭔지 궁금했는데, 필통도 달려있고 꽤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보인다.
길은 열려있지만 아직 닫혀있는 듯한 원시와 가끔 마주치기도 한다.
'변산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변산해수욕장'
부안 47코스를 더 아름다운 길로 기억하게 하는 풍경과 마주했다.
오늘도 여전히 시야를 가리는 복사열과 습기의 장막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순간이기도 했다.
붉노랑상사화는 8월 말에서 9월 초가 개화시기라는데 지금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와 본 사람들의 말로는 언덕 전체가 상사화로 뒤덮힌다고 했다.)
붉노랑상사화.
바로 앞 바위 위에 무덤이 보인다. 어떤 연유로 저런 곳에 묘자리를 썼을까?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하나...'어느 불효자가 저런 곳에 부모님을 모셨을꼬?' 내 걱정에 '그렇게 볼 건 아니지~ 부모님 묘가 걱정되어서 더 자주 찾아와 볼 거 아니야?'는 말에 말문이 막히더라.
아...자식의 깊은 뜻을 우리는 알 길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구나...
짧아도 출렁다리는 출렁다리라고...출렁대더라.
더워도 너무 덥다. 소나무 사이에 있는 정자에 모인 사람들을 보자니 하나같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정자 아래 작고 예쁜 해변.
그런데 갑자기 반대편 하늘에는 시커먼 비구름이 내려앉고
갈매기들이 덤불처럼 하늘로 치솟는다.
갑자기 변해버린 하늘 빛에 쫒기 듯 숲을 나오자 드디어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시 비라도 피하자고 펜션 아래 카페로 들어서자 기다렸다는 듯 폭우가 쏟아진다.
창가에 혼자 앉은 나는 금방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이 되던데, 다른 일행들은 아랑곳 않고 왁자지껄 하다가
비가 조금 잦아드는 듯 보이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하나 둘 베낭을 메고 문을 나서는 쿨함.
'운산리 펜션촌'을 지나와 길 아래로 내려섰다.
'고사포해수욕장'으로 가는 해안 숲으로 들어간다.
원래의 경로는 이 지점에서 계단으로 내려가 데크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가야 하는데 선두가 계단을 지나쳐서 진행을 하길래 따라 갔더니 잡풀이 점령해서 길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간다. 그래서 해안가 전망대도 지나쳐 버렸다.
반바지를 입은 내 다리에는 상처가 남고, 축축하게 젖은 풀섶에서 뱀이라도 나오면 어쩔려고...
숲 입구의 안내판에 쓰여진 '노루목' 해변이다.
2km에 달하는 송림과 하얀 모래 백사장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미 폐장했다는 해수욕장 안내 현수막만
펄럭이는 쓸쓸한 해변 모습이다.
해송이 우거진 '고사포'해변 너른 '고사포 야영장'을 부지런히 벗어난다.
1km 남짓 떨어진 곳 '성천항'에 도착했다. 잠시 '성천 마을 쉼터'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잠시 후 '성천포구'에서 마실길 '하섬전망대' 방향으로 계단을 올라 숲으로 들어간다.(11시09분)
목적지 '격포항' 까지는 8.2km 남았다는 마실길과 천리길 이정표.
숲길은 오락가락하는 비와 가득찰대로 찬 습기가 쉴새없이 매달리지만 선두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하다.
숲 사이로 '하섬'이 나타났다.
당연, 물이 빠지면 건너가 볼 수 있는 섬이다. 비도 오고 푹푹 빠지는 뻘에서 점점이 박힌 사람들은 뭘 하는 중일까?
진행해야하는 변산 마실길 방향을 버리고 '하섬 전망대'로 올라섰다.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섬 중에는 우리가 명사십리길을 걸으면서 바라본 '위도'도 있단다.
전북 부안의 고사포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하섬'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에 3, 4일간 바다가 갈라지면서 바닷길이 열릴 땐 걸어서 들어 갈수 있는 섬이다. 무인도처럼 보이는 '하섬'은 1950년대에 원불교 재단에서 사들여 해상수련원으로 쓰고 있어 현재는 수양을 위해 예약한 원불교 신도나 그 신도와 동행한 일반인만 출입할 수 있는 원불교의 성지로, 원불교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섬 안에는 원불교법당과 식당 및 방갈로식 숙소가 있다고 한다.
'하섬 전망대'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고 점심먹을 식당으로 이동했다.(11시38분)
점심은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달고 새콤한 물회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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