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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넋놓게 하는..지리산 화.엄.사 본문

아름다운 산사

아름다움에 넋놓게 하는..지리산 화.엄.사

lotusgm 2008. 10. 8. 23:48

 

 

 

 

 

머리 위에서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리던 태양이 기울며 한눈 팔기 시작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산사의 마당엔 온갖 그림자가 춤을 춘다.

아직은 너무나 여린 탓에 지난 계절 이파리 조차 맘껏 만들어 내지 못했던 축대 아래 줄선 나무들도

그 때만은 자유로이 기지개를 켜본다.

 

 

 

 

마당 한켠의 종각.

단청이 꼭 금방 시집온 새색시 꽁꽁 여민 색동 한복 저고리 같다.

색색이 아름답지만 그렇다고 선뜻 한발 내딛기도 두려운 수줍음 까지....

 

 

 

 

지금도 절절한 염불소리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각황전.

무심한 듯,,,세심한 듯,,,정말 아무 것도 아닌 듯 아름답고 고요한 단청은

아마도 그 염불소리 품기 위한 '빈 그릇'은 아닐지...

 

 

 

 

엄숙하기 그지없는 각황전.

고요한 수면에 세상이 잠기 듯

반질거리는 마룻바닥에 염원 켜켜히 앉았다.

 

 

 

 

 

각황전 뒤 굽이굽이 계단 오르면 사리를 모신 아름다운 탑이 있다.

그리고

'외부인 출입금지' 문 앞에 매단 낡은 전각이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한몸에 받으며 고목 아래  오두마니 숨어있다.

자꾸자꾸 까치발로 담 넘어 훔쳐 보다가 ...

 

 

 

 

화엄사엔 유난히 아름다운 탑들이 많다.

자유로이 ...

내일은 다른 모습일 것 같은 자유로운 모습으로 마주..혹은 등을 보며 서 있다.

 

 

 

 

문살이 아름다운 '보제루' 툇마루에 한정없이 걸터앉아 있다.

구름처럼 물처럼 흘러가는 산사의 時間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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