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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전남 日明山 연흥사 본문
눈이 많이 와서일까.
잘 닦여진 길이지만 대형버스에서 내려 미끄러운 산길을 2㎞남짓 걸어올랐던 것 같다.
이래저래 산사로 가는 길은 생각도 많고, 말도 많다.
멀리 산사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
먼저 다가오는 향기가 있어..해우소.
오가다가 그럭저럭 근심은 털어져 나가겠네.
그 곁으로 말끔한 해우소가 나란히 있다.
아름다운..그러나 이름모를 나무 군락지가
절집 門을 대신하고 있는 듯...
눈에 묻힌 산사의 정경들이 참 아름답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 일명산에 자리잡은 연흥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백양사의 말사이다.
최초의 기록은 18세기 사서인 <여지도서> 등에 나타난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유물은 고려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과
조선시대(17세기 중반)에 조성한 지방 유형문화재 제285호 목조 삼세여래불 좌상이 있다.
대웅전 편액.
서체가 간결한 한폭의 그림같다.
큰법당 뒤 그늘지고 바람드는 곳에
말라붙어 겨울잠 자고있는 이끼
그리고 이불처럼 덮혀있는 눈.
고려 초 사찰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는 석탑.
어떤 억울한 접근 금지 가림막 조차도 없어서 일까.
소박하고 예쁜 석탑이 내 맘 속으로 쑥 들어왔다.
700년 되었다는 산사 마당의 동백나무.
그 아래 놓여져 지금은 소복한 눈을 받아주고 있지만
나무가 붉은 꽃송이 피울 때는 누군가의 가슴 설레게할 낡은 의자 두개.
눈 덮힌 산사를 헤집고 다니다가 결국..또 법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저렇게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데 어떡해..
큰스님 법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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