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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물찾기 놀이에 빠지다 - 삼선동 '장수마을' 벽화 본문
낙산길 이화마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낙산공원'을 통해서 장수마을로 가는 방법이 가장 좋다.
공원은 서울 성곽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경관을 보며 걷기에도 좋아 데이트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공원 안에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쉼터도 있다.
장수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낙산공원 가장 윗쪽에 있는 암문(Rock Gate)을 찾아가면 된다.
Rock Gate를 나가면
바로 앞에 장수마을로 들어가는 골목길이 있다.
이렇게 찾기쉬운 걸...우린 찾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자~ 출발 !
같이 동행한 언니는 어디선가 바로 이 그림을 보고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노라고...
마을의 가파른 골목 계단을 오르내리며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은근히 오기가 발동해서
둘은 마을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는 일이 결코 쉽지않았다. 하지만 찾고보니 분명 그 주변을 몇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했던 골목이었다.
아래에서 위로 찍은 그림이라 정작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볼 때는 계단 아래 그림이 숨겨져
보일 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헤매고 다녔던 것이다.
저 그림을 보고 제일 먼저 떠오른 기억 하나..
언젯적 기억인지 조차 가물거리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인것 같은..
아이가 물었다.
-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머예요?
- 응?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거? ..그건 망각이란 거란다.
계단을 올라와서 내려다보니 감쪽같이 그림이 사라져 버렸다.
몇번이나 지나쳤던 바로 이 골목의 아래 그토록 찾던 그림이 숨어있었다.
장수마을의 아래 큰길에 '할머니 쉼터'라는 곳이 있고 각양각색의 의자들이 놓여있는데
그 바로 앞의 좁은 골목을 들어서면 거짓말처럼 화려한 벽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헤매고 다니기 싫다면 이 곳을 출발점으로 해서 나뭇가지처럼 무수히 갈라진 골목길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하기를 반복해도 된다. 뒷쪽에 보이는 건물은 한성대학교.
바로 가까이 한성대학교가 위치해서 인지 한성대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많았다.
막상 내 앞에 빈캔버스가 주어진다면 이런 비슷한 그림을 그리지않았을까 싶은...화려하진않지만
감성이 들여다 보이는 꽃그림이다.
겉으로 봐서는 거의 막다른 골목 같았던 벽에 그려진 재미난 그림.
우리 둘이 소리내어 웃었다.
예전에 동피랑에 그려져있던 목단과 닮아서 반가웠던...
전봇대 볼트 넛트에 웃는 얼굴 삼형제. *_*
'할아버지와 손자' 그림이 그려진 바로 그 골목에 있던 벽화로 굉장히 공 들여 그린 대작이었다.
팔 벌리면 닿는 좁은 골목 한켠에 숨겨두기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벽화마을이라면 거의 외벽에 노출되어잇는 전기 개량기를 이용한 그림들이 많은데..
참..재치있고 애교스런 모습이라 보면서 미소가 지어졌다.
이 곳 역시 '할아버지와 손자'를 찾아 헤매다가 거의 포기하는 심정일 때
눈 앞에 나타나는 바람에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골목에서 그림을 만나는 순간은 보물찾기 놀이에서
숨어있는 보물이라도 찾은 듯한 반가움과 설레임으로 마냥 즐겁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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