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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빛 그린 어울림 마을 -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본문
벽화마을을 찾아 다니기로 맘 먹은 김에 몇번 들은 적 있는 '홍제동 개미마을'을 찾아 나섰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개미마을로 가는 7번 마을버스를 타면된다.
종점 개미마을에는 특이하게도 공중화장실이 있다.
개미마을 제일 끝 지점인 종점에서 내려서 주욱 훑어내려오면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힘들지않게
빠트리지않고 개미마을을 감상할 수 있다.
집의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서 그린 동화적인 그림이 개미마을의 특징인 것 같다.
그래선지 낡은 지붕이나 대문과 어울려서 벽화가 마치 집 내부의 벽지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저절로 웃음이 나는 하트 계단..
개미 마을에는 '수퍼'가 세 곳 정도 있는데 그 첫번째 '동래수퍼'.
마침 아저씨가 청소를 하고계셔서 화분에 핀 빨간 꽃 이야기를 잠시 나누었다.
이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이 어떤 모양일지 정말 궁금했었다.
오래전 양동근 이나영이 나오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양동근이가 사는 집이 이런 구조였던 것 같아서
기억 속 그 집 마당을 끄집어내느라 애 좀 썼지만 기억이 나질않았다.
참.. 낡은 스래트 지붕과 어울리지않게 예쁜 blue다.
어느 해 였던가..동대문 종합시장을 강타했던 원단에 그려져있던 바로 그 장미 같기도 하고
한동안 유행했던 아줌마들의 양산에 그려진 무늬 같기도 하고...
길보다 아래에 있는 집 담벼락에 그려져있던 lotus 蓮.
홍제동 개미마을의 벽화에는 유난히 꽃그림이 많다.
요즘은 오랜 주택가에서만 볼 수 있는 라일락 향기가 유난스러운 집이었는데
특별히 대문도 없는 것 같다.
골목을 거의 내려온 지점에서 안내판을 만났다.
이 곳을 출발점으로 하면 마을버스도 요란스레 올라가는 언덕길을 힘들게 걸어올라 가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종점으로 올라가서 걸어내려오는 길을 택했다.
길 모퉁이 철담장 너머에 놓여져있던 의자..한폭의 그림인 줄 잠시 착각했다.
개미마을을 거의 다 벗어난 지점에서
조금전에 종점으로 올라간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에 들어온 집앞의 작은 화단.
지금은 철쭉이 피어있고,머잖아 옥잠화 향이 발걸음을 붙잡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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