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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요일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벽화거리 <도봉세무서 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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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일요일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벽화거리 <도봉세무서 길>

lotusgm 2012. 6. 6. 01:28

 

 

 

벽화마을을 찾아나서기로 의기투합한 벽화동무가 꼭 일요일에 가야만 볼 수있는 벽화거리가 있다고 했다.

'뭐 그런 게 다 있어요?' 궁금하긴 했지만 일요일에 집을 나선다는 일이 쉽지가 않아서 미루고 있다가 나선 길이었다.

4호선 미아역에서 내려 나서는데 거짓말처럼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모두들 역 안으로 다시 내려와서

지나가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잦아진 빗 속으로 나섰다.

5번 출구로 나가서 미아사거리역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도봉세무서'가 있는 솔샘로길로 들어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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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지도 않은 길을 들어서자 마자 건물 전체 벽을 가득 메운 그림이 나타난다.

아직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왕좌왕 벽화를 담는 일이 쉽지가 않았다.

언뜻 봐도 4~5층은 되는 건물인 것 같다.

 

 

 

가로수 사이에 간간이 놓인 모자이크 의자들인데 비만 아니었다면 잠시 앉아보고 싶은..

 

 

 

아이구 깜짝이야...

얼마나 실물처럼 보이는지 할아버지와 손녀의 실랑이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할아버지~ 내 사탕은~'

'아가~ 지금은 비가 오니까 나중에 사주꾸마..아이쿠 무거워~'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래 나중에~'

 

 

 

길을 한바퀴 거슬러내려갔다 올라왔을 때도 할아버지와 손녀는 아직도..

'할아버지~비가 뚝 ! 했자나요~'

'아이고 무거워~ 그래 가자 아가~'

 

 

 

'아이 조아라~ 할아버지 이 쪽으로 갈거죠?'

'그래~ 아이구 무거워라~'

 

할아버지 좀 도와 드릴까요? 물을 뻔 했다.

 

 

 

두번째 대형 벽화인데 워낙 건물 틈이 좁고 바깥쪽으로 가림턱이 있어 담아내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밑작업이 완벽하지 못해선지 페인트가 일어나고 있었다.

 

 

 

건너편 길 입구의 벽화는 다행히 건너편에서...

벽화 속 인물들이 우리주변의 할머니 아주머니의 모습이라 참 친근하게 느껴진다.

 

 

 

 

 

자원 재활용하는 공장인 듯 한데 압축한 캔은 그대로 '정크아트' 작품 같았다.

그리고 지금은 강통이 거의 원터치캔으로 쉽게 열 수 있지만 ,얼마전 까지만 해도 작은 나사 구멍에 깡통 열림 부분을

끼워넣고 빙빙 말아 돌려서 분리시켜야 했는데 바로 그 깡통따개 나사를 형상화시킨 재미난 구조물이 매달려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모를 것 같은 신기한 도구가 되어버렸다.

 

 

 

발아래 길에는 김홍도의 민속화가 타일에 옮겨져있다.

 

 

 

아마도 저런 모습들이 일요일이 아니면 보기 힘든 모습이 아닐까 싶다.

주로 카센터가 많이 모여있는 길이다.

 

 

 

좀 전에 내린 비로 도봉세무서 담장 줄장미는 생기가 돈다.

 

 

 

자동차 회사 앞 면에 세워진 사람 모형인데,역시 깜짝 놀랄 정도로 사실적이다.

 

 

 

유일하게 골목 안에 어린아이들이 낙서처럼 그린 그림이 있다.

 

 

 

주변 마트에 근무하는 사람도 몰랐었는 지 우리가 줌을 당기고 전선이 들어가지않게 담을려고 용을 쓰는 사이에

그들도 모여서 올려다 보고 있었다.

도무지 상상도 할 수없는 곳에서 발견한 조형물에 잠시 우리도 분위기 업 되었다.

 

 

 

아직 비가 오는 길을 걷다가 누군가 아는 척..안녕? 어디가니?

 

 

 

이번엔 그녀가 건너편을 향해..잘가~

어느새 비는 그치고 그녀의 뒷모습이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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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세무서 앞길은 양옆으로 작은 점포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라

일요일이 되어 가게 마다 셔터를 내리면 숨어있던 그림들이 나타나는 특별난 길이다.

가게의 특성을 살린 셔터그림과 조형물이 그 어떤 벽화보다 반갑게 다가오는 곳이다.

특히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만나게 되는 조형물들은 뜻밖의 행운을 만난 듯

저절로 웃음이 나고, 어디 또 숨겨진 선물이 있을 것 같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자꾸만 서성이게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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