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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창신동 쪽방촌 골목에는 자작나무 숲 바람소리가 들린다.. 본문
창신동 쪽방촌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은 쉽게 두가지 입구가 있다.
2호선 동대문역 5번 출구로 나가자 마자 바로 보이는 콩나물밥집 옆 골목과
6번 출구로 나가서 동대문호텔 뒷편 새마을금고 옆 골목이다.
새마을 금고 옆 골목을 들어서면 비교적 넓은 골목길에 밝은 색감의 그림이 있다.
영등포 쪽방촌에서의 경험 후 쪽방촌이라는 특별한 환경에 들어가는 일에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조심스러운 걸음이 되어야한다는 마음 가짐이었는데 입구의 풍경은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 텅비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가득찼을 때 보다 더욱 충만하다. - 법정
아기자기한 케릭터 그림들이 그려진 골목이 전혀 낯설지않은 건
아마도 유년의 기억속 나즈막하고 조용한 우리 동네를 닮아있기 때문일 거다..
지난 가을에 마무리 된 그림들이라선지 방금 붓을 뗀 듯 말끔하다.
오래오래된 타일에 그려진 그림은 그냥 봤을 때는 형태가 드러나지않지만
뷰파인더 속에서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태백의 시도 있고...
예전에 이동네는 저 대문이 가장 대세였나 보다.
멋부린 장식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있는 집이 꽤 여럿 있었다.
양팔 벌릴 필요도 없이 좁은 골목길 한쪽으로는 정지용시인의 향수가,
또 다른 쪽에는 향수에 꼭맞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할말은 뭐고
못할 말은 또 뭘까?ㅋ~
창신동 골목 너머엔 교회.
마침 휴일이라선지 봉사단체에서 약과 드링크제를 나눠드리기도 하고,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따뜻한 어묵국도 준비되어 있어요~ 모두들 나오세요~라고 했다.
어쩜 기다림으로 목이 길어진 것 같은 아련한 그림 속 남자의 모습에
한동안 발길이 떨어지지않았다.
그러다가 거나하게 기분 좋으신 주민분을 만났다.
나도 찍어줘 봐~
정말 찍어 드려요? 얼굴 올려도 돼요?
그럼~ 안될 게 머있어...
이 골목을 들어서면서 창신동 쪽방촌 자작나무 숲 바람소리의 근원을 찾았다.
바닥은 빠져나가지 못한 바람이 강을 이루고 또 얼어 붙어버렸다.
춥다..그리고 마음이 갇혀버렸다.
어디 쓰이는 종인지...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란 표어가 어울렸던 계몽포스터로 기억되는 그림.
좁은 골목을 휘감아 빠져나가는 종이 비행기는 어디로 가고있는 것일까?
누가 날려보낸 소식일까?
굉장히 정성들여 그린 예쁜 그림 중 하나였다.
매서운 바람 속에서 조각볕이라도 잘 드는 곳에서 뜨게질을 하고있으니 다행이네.
막다른 골목의 푸른빛에 몸서리가 쳐졌다.
멀리서 보고도 선뜻 다가오지 못해 다른 쪽 골목으로 종종걸음치다가 마지막으로 들어섰다.
팔뚝만한 고드름이 매달린 낡은 벽과 고르지않은 바닥과는 대조되는 시린 코발트 블루는
눈을 감는다한들 외면할 수 없는 어설픈 마술 같았다.
아............
- epiloque -
골목 마다 바닥은 꽁꽁 얼고,
두꺼운 옷 밖으로 드러난 우리 손도 얼굴도 따라서 얼고,
벽에서 타고내린 고드름은 우리 팔뚝보다 더 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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