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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기도 중에는 뭐 어떤 거 먹었어요? 본문
직접 가꾼 상추를 끼니때 마다 방곡사 생된장과 싸먹었다.
다시마 부각,호박오가리,김장아찌,그리고 삼색나물.
제철도 아닌 귀한 두릅 초강회,감자를 넣은 두부조림,강된장.
제를 지내고 나온 전이 오늘 따라 한껏 멋을 부리고 상 위에 올라왔다.
배추전을 돌돌말아 썰어서 너무나 특별한 음식처럼 보인다.
항상 친구처럼 감자전,당근전이 함께..
큰스님의 특별한 비법으로 만들어진 약조청.
검은 약콩을 삶아 내려서 엿기름을 넣고 달인 것으로, 놀랍게도 아무런 첨가물을 넣지않았음에도
그 맛은 짜고 씁쓰름 했다.
찐쌀을 튀겨서 만든 강정인데.. 맛있다.
땅에 묻었던 동치미와 비지찌개.
뭐 특별히 들어가지않아도 정말 담백하고 너무너무 맛있다.
그래서 조금만 먹으리라 다짐을 해도 항상 너무 많이 먹게되는 경향이..
상단에 올렸다가 냉동실에 보관했던 절편이 궁중떡볶이로 변신~
양배추와 당근,표고버섯만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해도 어떤 떡볶이 보다 맛있다.
마애불순례를 갔다와서 먹은 수제비.
버섯과 다시마만 넣은 육수로 끓였는데 꿀맛이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김치 총총,볶은 호박 고명도 넣어먹지 못했다.
육수내고 건져낸 다시마를 곱게 채썰어 수제비 고명으로...
사찰음식 중에는 이런 '마이크로바이오틱'조리법이 굉장히 많다.
큰스님의 茶房에서 큰스님께서 주신 산청에서 만든 곶감.
모양이 일단 예뻐서 맘에 들고, 크기도 맘에 들고,맛은 더 맘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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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기도 하는 동안 우리는 우스개소리로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곤 했다.
기도 끝마치고 법당을 나오면 공양간에는 정갈한 밥상이 우리를 기다리고있다.
어느 스님은 '맛을 너무 탐하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우리는 끼니때 마다 누군가 해주는 음식으로
과하다싶게 맛을 탐하고,행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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