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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허스님표 청국장 만들기 비법 대공개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묘허스님표 청국장 만들기 비법 대공개

lotusgm 2013. 3. 17. 19:38

 

청국장 만드는 법이 이렇게 쉬울 수 있을까.

아마도 묘허큰스님의 다년간 노하우가 만들어 낸 비법이 아닐까싶다.

 

3월3일 16시30분.

메주콩 반가마니가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냄새가 방곡사 마당을 휘젓고 다닌다.

큰스님께서 청국장을 만드신다는 사실을 알차차렸어야 하는 건데..정말 이때는 몰랐었다.

알았더라면 따라다니면서 또다른 비법이 있는 지 알아냈을텐데..

 

 

3월6일 19시12분.

스님의 청국장 만들기 전용 컨테이너방 문이 열렸다.

으아~~냄새 작렬이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자그마치 이불이 일곱겹이다.

정확히 72시간 동안 겹겹히 싸여있던 이불이 젖혀지고

 

 

모습을 드러낸 건 내 눈으로 처음보는 어마어마한 양의 청국장 콩이었다.

뽀얗게 꽃이 핀 듯 보이는 청국장 콩이 드러나자 정작 냄새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쩜 내 코끝에 콩이라도 한알 붙어있는 지 모르지..이뿌다.

 

 

우린 그 다음 무엇을 해야는 지도 모르고 그저 이뿌다를 연발하며 셔터만 눌러댔다.

 

 

삶은 콩에 농약이라곤 근처에도 안간 볏짚을 돌돌 말아서 꽂고 일정 온도를 유지한 채 더도말고 덜도말고 72시간 후에

열어보면( 그 사이에는 아무리 궁금해도 열어보면 안된다는) 청국장 꽃이 뽀얗게 피어있다.

48시간 정도 두면 거미줄같은 실이 일어나서 끈적끈적해 지는 데 72시간을 두면 냄새도 덜해지고

끈적거림도 없는 더 맛난 청국장이 만들어진다는 묘허스님 말씀.

'근데 스님~ 방 온도는 얼마면 되나요?'

'그냥 뜨뜻~하면 돼'

 

 

꽃이 핀 콩을 두꺼운 김장용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고추가루와 볶은소금을 적당량 투입하고

 

 

알콩이 적당히 남을 만큼 발로 잘 밟는다.

 

 

 

흠흠흠..냄새 좋다.

 

 

청국장 찌개는 콩건더기를 건져먹는 재미를 포기할 수 없으니까 특별히 인심좋게

콩알맹이가 많은 상태로 300g씩 저울에 달아서 소포장으로 만든다.

 

 

 

적당히 성형한 청국장을 자그마치 2개씩(600g +∝)일주일 산림기도 회향날 법회에 온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신다고 준비하신 거다.

 

어제도 난 귀한 청국장을 냄비 가득 끓여서 맛나게 먹었다.

대부분 청국장을 끓여먹고 나면 며칠이고 집안 가득 베어잇는 청국장 냄새때문에

아이들이 질색을 하는데,묘허스님 청국장은 어찌된 일인지 보통의 된장찌개 보다 냄새가 덜하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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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us track

 

메주콩과 함께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검정색 약콩도 같이 만드셨는데

정말 너무나 신기한 광경이었다.

 

 

 

검정콩 위에 뽀얗게 핀 꽃은 정말 신기했다는...

누구는 알콩을 주워먹어 보기도 하고.

 

 

꽂아두엇던 볏짚을 골라내고

 

 

얼마나 정성스레 다루시는지...

따뜻한 방바닥 가득 골고루 펴서 다시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검정 약콩.

마른 약콩을 가루 내서 먹기도 하고,콩자반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 외 어떤 방법으로 쓰이는 지 언젠가 다시 한번 여쭤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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