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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촌 '그래피티 세상'에 가 본 적 있어?

lotusgm 2013. 5. 9. 14:24

 

 

정기적으로 신촌에 있는 병원으로 심부름 가는 일이 있는데..

벌써 오래전 우연히 그래피티가 난무하는 곳을 발견하고도 카메라가 없어서 담지 못하고 숙제처럼 남겨두고 있었다.

그리고 인적도 드물고, 그린 지 오래되었는 지 훼손이 심하고, 어두운 환경에 조금은 망설이게 된 지도 모르겠다.

어제 병원 가는 날이라 숙제로 남겨둔 그 곳을 찾아갈 작정으로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병원 쪽에서 육교를 건너면 이대 부속초등학교인데,학교 담장을 장식한 아이들이 그린  타일화에 눈길이 간다.

자세히 보노라면 어린 아이들의 그림이 라고는 믿기지않을 정도로 내용과 그림이 수준 높다.

 

 

 

 

 

 

 

 

 

음...

 

 

 

그리고 살짝 오른쪽 옆으로 시선을 돌리면 어떤 안내판도 없는 굴다리 입구가 보인다.

나라도 이름을 붙이고 싶은 생각이 지금에사 번뜩 드는 데..'그래피티 세상'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입구를 금강역사처럼 지켜보고있는 동물의 눈에서 나오는 불빛이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하다..뭔가 달라진 분위기..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음침하고 어둡고 인적이 없는 그 곳이 아니다.

벌써 몇명의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그랬다.

그동안 칠이 벗겨지고 흉물스럽던 예전의 그림들에 덧칠이 되어있었다.

밝은 색 때문인지 더불어 조명도 새로 정비를 했는 지 굴다리 안은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고 환하다.

집에서 나올 때 후레쉬를 따로 챙겨야할 지 고민을 했었는데...

 

 

 

 

 

 

 

 

 

 

 

 

 

 

 

 

 

대부분 어떤 사물을 그래피티한 것이라기 보다는 숫자와 글씨를 바닥으로 기하학적인 그림에 색을 칠한 작품들이었고

간혹은 예의 낙서가 보이기도 하고...

젊은이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라면 단연 '그래피티'란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호주 멜버른의 '호시어레인' 그래피티를 보고 금방 호주로 달려가고 싶을 정도로

그래피티에 매료되었다. 물론 가벼운 낙서가 되기도 하지만, 깊이와 감각이 결코 붓그림에

뒤지지않는 그래피티를 보노라면 예술적 질을 논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다를 뿐. -2013년 1월20일 홍대 거리의 그래피티를 보고-

 

 

 

 

 

 

 

 

 

 

 

 

 

 

 

 

 

 

 

 

 

 

 

 

 

 

 

 

 

지난번 방문 때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역시 햇살이 눈부신 날이었지만 햇볕마저 용납않던 그 어둡고 습한 공기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데 지금은 예쁜 여학생들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곳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래피티 세상' 반대편 입구로 나와서 올려다보는 곳에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철로가 있고

그 방음벽에 까지 나름 신경써서 그렸을 그림들이 매달려있다.

 

 

 

그리고 낡은 건물의 벽에도 어김없이.

 

 

 

 

 

 

 

눈길이 머무는 곳이 아닌데...

그리고 그림 가까이로 건너갈 수도 없는 곳에 남겨진

메시지가 있는 굉장히 섬세한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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