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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어른스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본문
음력 9월20일은 묘허큰스님 칠십번 째 맞는 생신이셨다.
그날 유난히 색이 고운 방곡사 마당에서 칠순잔치가 있었다.
야단스럽게 생일이다 뭐다 챙기지 말라고 하셨지만...
만수무강하셔서 언제나 저희들 곁에 계실거죠?
어색해 하시면서 떡케익 촛불도 끄시고...
방곡사 행사 때 마다 만나는 단골 손님 가수 김흥국씨를 시작으로 축하잔치가 벌어졌다.
앗!싸~ 호랑나비~
내가 알기로 어른스님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전설이.
참.. 입이 걸쭉한 품바가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미안하게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잔치의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분위기를 마무리 했다.
온몸을 던지고 모두들 엄청시리 즐거워들 하시고..수고하셨습니다.
갑자기 열린 노래자랑이라 선물이 마련되지 못했는데, 덕분에 어른스님께서 소장하고 계시던 귀한 염주가 다 나왔다.
그날 일등한 사람은 복 터졌다.
모두들 빠져나가고 빈 법당에 남아 부시럭거리는 먼지를 쓸어내고
산사에는 벌써 바람으로 그림자로 ..이른 저녁이 찾아든다.
순식간에 어둠이 내려앉고
멀리 옥지장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석등의 불빛이 극세사 이불처럼 따스하게 깔렸다.
음..오늘은 왠일로 별이 내 뷰파인더 속으로 들어오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 순간에도 몇몇은 담요와 방석을 들고 옥지장전으로 기도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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