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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천일기도 입재하시던 날 본문
마악 새벽 4시 유영스님의 도량석 목탁소리가 멈추길 기다리다가 숙소 방문을 열었다.
분명 어제와는 다른 공기..그리고 다른 모습에 잠시 숨을 고르고
어른스님께서 벌써 법당에 나와 계셨다.
오늘 드디어 어른스님 천일기도 입재이다.
그날 새벽기도에 나오신 어른스님의 오체투지 하시는 파르라니 깎은 뒷머리가
세상에서 가장 청정하고 동시에 가슴 미어지는 아름다움이었다.
새벽기도..항상 눈물이 나고야 만다.
그 이유를 몰랐는데..그날만은 노보살님의 손끝에 매달린 108염주를 보고 깨달았다.
부족한 나로서는 감당하기 벅찬 경건함과 간절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침공양 후 차방 청소를 한다는 핑계로 차방에 머물렀다.
아침 햇살이 사방으로 번지자 옥지장전 건너편 산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숨막히게 유혹적이다. 산사 마당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며 간섭하며 유혹에 넘어가 보기로..
유영스님~ 가을에 무슨 비질을 하고 그러십니까~
가을엔 빗자루를 잠시 쉬도록 해주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떨어져내린 고운 이파리를 보는 즐거움도 좀 남겨주시구요.
난데없이 머리통만한 다알리아가 오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있었다.
아무래도 다음 주 쯤에 혼자라도 방곡사 저 기막힌 단풍을 보러 떠나고플 지도 모르겠다.
다음 달 방곡 가는 날 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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