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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감리] 대나무 숲에 감춰진 마애여래입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창녕 감리] 대나무 숲에 감춰진 마애여래입상

lotusgm 2013. 12. 3. 16:57

 

 



 

2013년11월28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

중부지방에는 폭설이 예보되어 있었지만 이른 새벽 출발할 때 서울엔 청명한 하늘에 별들이 깜빡이고 있었다.

거짓말처럼 충청도지방 부근을 지날 때 이미 내린 눈과 뿌려대는 눈으로 흑백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감상하면서...

 

 

 

 

목적지인 창녕의 또다른 세상으로.. 아직도 끄트머리를 보이는 가을의 꼬리를 잡고 부지런히 들어간다.

 

 

 

 

발걸음이 빠른 분들은 벌써..

 

 

 

 

부근은 산림욕장으로 굉장히 잘 정리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애불로 가는 어떤

이정표 조차 없어서 잠시 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기도 했다.

 

 

 

 

무거운 공양물을 머리에 이고가는 보살님도 보이고..

처음으로 이정표를 찾았다. 도유형문화재 제46호 감리마애여래입상 300m.

 

 

 

 

돌아오는 봄이면 색 고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날 산길을 지나고

 

 

 

 

이 깊은 산 속에서 이런 감성적 풍경을 만나다니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뒤에 따라오는 일행을 향해 자랑도 하면서 앞으로 앞으로

 

 

 

 


 

 

길은 좁아지고 발디딜 곳도 마땅찮기로서니 대나무에 연결한 밧줄을 부여잡고 올라가야 하다니..

누군가 그랬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 나을 거라고..대나무는 휘어질 망정 부러지지는 않으니까..

 

 

 

 

대나무 통로 끝에 툭 터인 작은 공간에 오목하니 들앉아 계신 감리 마애여래입상.

그리고 그 앞에 턱하니 놓인 비석도 없는 누군가의 무덤.

참 놀라운 풍경이다.

 

 앞에 묘가 있는 것 보니까 아마 이 곳에 있는 스님들을 쫓아내고 절을 불사지른 후 묘를 쓰고

절은 폐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주변의 대나무- 불교에서 관음죽이라고 하는데-

이 관음죽은 사람이 사는 곳에 사람들이 심은 겁니다. 결국 절은 폐사가 되었지만

관음죽만 살아서 마애불과 전해져 내려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

 

 

 

 

감리 마애여래입상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6호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감리

이 불상은 감리 베틀바위의 동남쪽에 있는 자연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조성한 것이다.

불상은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해 원형을 알기 어렵다. 왼손은 떨어져 나가고 없는데,남아있는 흔적으로 볼 때

어깨 높이에서 손바닥을 편 채 앞을 향해 들고있는 듯 하며(시무외인施無畏印),오른손은 허리춤에서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구부린 채 아래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여원인 與願印).

이런 손모양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소원을 들어주는 것을 상징한다. 이러한 유형의 마애불은 충청남도 서산군의

삼존마애불에서 볼 수 있다. 전체적인 조형 양식으로 볼 때 통일신라시대 말기나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훼손이 심해 마모된 마애불의 모습 앞에서 오만 생각들이 교차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마애불을 감싼 대나무숲 너머 저 멀리에는 햇살에 빛나는 자연 병풍이 펼쳐져있었다.

 

 

 

 

마지를 올려도 사실은 그냥 올려놓고 절을 천번 만번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이 설해 놓은 사다라니에 의해 공양을 올려야 되는 겁니다.

 그럼 사다라니는 뭐냐, 부처님이 부처님과 모든 영혼들에게 이런 음식을 가지고는 공양을 올릴 수 없으니까

이 음식이 변해서 법식이 될 수 있도록 설해 놓은 변식진언이 있습니다.

그 변식진언과 시감로수진언(나무소로바야다타나다야 다냐타 옴소로소로 바로소로 사바야)을 하면

물이 변해서 성현들이 공양을 할 수 있는 달콤한 감로차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일자수륜관진언, 유해진언을 하면 음식이 변해서 법식이 되요.

그렇게해서 공양을 올려야 됩니다. 공양 상대도 청사를 하고 (불법승 삼대를 청해보신다고 해서)

삼보통청을 해서 현좌진언으로 자리를 잡고 다게를 드신 후에 사다라니를 합니다.

 

아마 이곳은 몇백년 만에 정식적으로는 우리가 공양을 처음으로 올리는 건지 모릅니다.

(무당들이 와서 올리는 것은 공양이 아니고 굿이지.)

우리 마애불순례는 정식적으로 공양을 올리는 사람이 없는,절이 없는 곳으로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쉽게 가려고 하면 안됩니다.

- 묘허큰스님의 법문 중에서 -

 

 

 

 


 

 

방곡사 주지 돈각스님.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께서 축원을 시작하셨다.

 

 

 

 

 


 

 


 


 

 

 


 

 


 

 


 

예불과 법문을 마치고 점심도 먹고 주변 정리를 하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 먹은 점심때문인지 몸이 사시나무 떨리 듯 떨리는 통에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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