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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낮의 꿈처럼-묵호 논골담 논골3길

lotusgm 2014. 1. 6. 10:28

 

 

 

사람들은,봄은 산으로부터 온다고 한다......

묵호의 봄은 시린 손 호호 불며 겨울바다에서 삶을 그물질 하는 어부의 굳센 팔뚝으로 부터,

신새벽 어판장에서 언 손 소주에 담가가며 펄떡이는 생선의 배를 가르는

내 어머니의 고단한 노동으로 부터,

언덕배기 덕장에서 찬바람 온몸으로 맞이하는 북어들의 하늘 향한 힘찬 아우성으로 부터,

.......................온다.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 앞 광장에 논골3길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묵호의 봄이 어디서 오는 지..시가  쓰인 건물의 벽을 따라 논골 3길로 걸어내려간다.

 

 

 

 

 

 

며칠전 티비 아침 방송에도 잠깐 소개된 논골담길의 대표선수..명태 합창단 오징어 지휘자.

 

 

 

 

 

 

 

 

마을의 가장 높은 억덕배기에는 묵호항에서 많이 잡히는 명태와 오징어를 말리던 덕장이 자리잡고 있어

마을 사람들은 명태와 오징어가 묵호항에 들어오면 빨간 다라이와 지게로 져서 언덕배기 덕장으로 나르곤 했다.

그래서 덕장으로 오르는 흙길은 항상 논바닥처럼 질척거려 생겨난 이름이 바로 논골이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없이는 못산다는 말도 그래서 생겨났다고 한다.

그림 속 지게에는 방금 잡아올린 오징어와 명태 , 그리고 논골의 상징물인 등대와 장화도 있다.

 

 

 

 

 

 

형형 색색의 장화가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없이는 못살던 시절'의 논골담 얘기를 하고있다.

 

 

 

 

논골담만의 특별한 골목에는 항상 바다가 있다.

 

 

 

 

너무나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있는 벽화.

 

 

 

 

묵호가 한참 번성할 때는 골목길의 강아지도 돈을 물고다녔던 시절도 있었다는 데...

지금은 골목길에 매달아 말린 양미리 굽는 냄새가 골목을 휘젓고 다니는 듯 하다.

 

 

 

 

 

 

 

 

 

 

 

 

 

 

 

 

논골담 골목 빨랫줄에는 오징어가 말라가고 있다.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고양이라고 불렀지만, 조금만 눈여겨 봤다면 그림 속 강아지와 꼭 닮은

강아지가 담 너머로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을 텐데...

 

 

 

 

요렇게.

 

 

 

 

기왕 왔으니 꼼짝 못하고 논골담 골목에서 행복한 길찾기를 하게 생겼네.

 

 

 

 

 

 

논골 3길의 입구이자 출구인 곳에 있는 "논골 갤러리"

논골담길 곳곳에서 보았던 그림도 있고..아마도 빈집인 것 같다.

2년 전에는 반듯하고 깔끔한 주택의 모양이었던 걸 본 적 있는데 많이 낡았다.

 

 

 

 

논골담길 3길로 가는 길.

 

 

 

 

 

 

 

 

 

 

떠나온 나처럼 그들도 떠나고 싶었던 건 아닐까..기차 그림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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