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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추억은 방울방울 - 묵호 논골담 논골 2길 본문
논골담은 골목골목 아는 척 하는 일이 쉬우면서도 어렵다.
아마도 논골 1,2,3길 전부를 나만큼 샅샅이 훑은 사람도 없을 듯 하다.
같이 들러리로 따라간 옆지기가 혀를 끌끌 찬다..대충이 없구만.
묵호등대 앞 작은 광장에서 논골 2,3길 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다.
논골담에서는 유명한 만원짜리 입에 문 강쉐이~
논골담의 흥망성쇠를 말해주는 강쉐이를 모두들 지금도 찾고있다나 머라나..
하악~ 정말 너무 예쁘다.
금방이라도 골목안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그리고 '해지는 데 고만 놀고 집에 들어와 숙제해라'는 엄마의 지청구도 들린다.
문방구 앞 오락기계 앞에서 두놈이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우고있다.
엉뎅이는 반쯤 내놓고..
옆으로 문방구 문을 밀면 드르륵 소리가 나고,졸고있던 문방구 아줌마가 벌떡 일어나고,
정말 문방구 안은 신세계였는 데...
온동네가 들앉았네.
묵호 떡 방앗간,전당포,논골 만화방,동해 소리사,약속 다방
묵호극장에는 '돌아온 원더할매'를 하루 4회 상영중.
모퉁이 집 담벼락이 논골담 하늘이다.
정말 너무 멋진..논골담에도 잘 어울리는..그림처럼 느껴지지않는 그림.
정작 저 담을 보며 논골담길 길을 찾을 수는 없지만 마냥 웃을 수는 있을 듯.
멀리서도 보이는 저 벽을 보고 나는 그랬다..그냥 기분이 좋아서 웃었다 엄지 손가락 세우며.
그옛날의 질척거리는 논골을 누비고다니던 장화가 지금은
골목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감성에 촉촉한 물을 뿌려주고 있다.
논골담길 장화
처음 출발했던 논골 1길의 갈림길에서 논골 2길이 끝났다.
두시간 여의 논골담 여행이 끝나고 길 아래로 내려섰다.
어떤 골목에서는 그들의 속마음을 짐작하려 해보기도 하고
또 어떤 골목에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줏어담아 보기도 하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같은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그런 의미로 논골담길은 내가,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사는 곳으로의 여행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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