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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막연한 기억이 현실이 되었다 프라하 까를교 본문
오래전.. 기억에도 까마득한 어느 블로그에서 까를교를 처음 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리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종들이 오가는 까를교의 모습이었다.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넘어 충격적인 사진 속 풍경은 그 후로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았었다.
그날 저 앞에 섰을 때 다시금 잊혀져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도 지금 까를교와 마주 서 있다"
빗방울도 간간히 뿌리는 해그름에 다리 입구로 사람들은 빨려들어가고 쏟아져나오고...
카를교에는 자그마치 30개의 아름다운 조각상이 다리 양쪽에 포진되어 있다.
어떤 곳보다 극적이고 아름다운 야외조각 전시장인 셈이다.
강 건너편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프라하성 그리고 성비타 대성당.
뭐..보고있어요?
카를교가 있는 블타강에는 진짜 백조가 둥둥 떠다니고 있다.
니네들 발 시리겠다.ㅠ;;
까를교 30개의 조각상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얀 네포묵 성인상.
얀 네포묵 신부는 프라하 교구 신부로서 왕비의 외도사실을 고해성사로 들었지만
그 사실을 밝히려는 바츨라프 4세의 명령도 거역하고 종교적 신념을 지킨 까닭으로
혀가 뽑히고 카를교 아래 강으로 던져졌다.
얼마 후 그의 시신이 다섯개 별의 보호를 받으며 강물 위로 떠올라 순교한 성자로
추앙받게 되었다.
조각상 아래에는 그가 유일하게 왕비의 고해성사를 이야기한 '충직한 개'와
그가 강물로 던져지는 장면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 '충직한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손에 반질반질 금빛으로 변했다.
다리 위에는 다양한 거리의 악사들과 화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날의 풍경과 날씨와 가장 잘 어울리던 아코디온 연주자.
다리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나오는 길의 풍경은 조금 전 들어갈 때와는 또 다르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잠시 넋을 잃는 '스탕달 신드롬'이 뜬금없이 떠올려졌다.
분명 주변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도,나란히 걷고 있는 친구도 의식은 되었지만 나 자신은
말 그대로 중세의 땅을 딛고 선 듯한 찰라.
다리 입구의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식당과 상점들이.
다리 입구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프라하성을 포함한 아름다운 정경을 만날 수있는 뷰포인트가 있는데
모두들 어찌 알고 바글바글...
1,300년대에 카를교를 만드신,오늘날 체코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1위인
카를 4세 동상이라고 들었던 듯.
동상도 이렇게 위화감 들지않고 주변과 잘 어울리게 만들면 좋겠는 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않다는 데 아쉬워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완전히 어두워진 카를교가 보이는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은 더 멋지다.
이렇게 깜깜한 밤 카를교는 어떤 모습일까? 실제로 카를교로는 사람들이 쉴새없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짧은 프라하의 밤을 헤매다가 트램을 타고 우리 버스가 기다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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