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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능소화'에 대한 소문 본문

Beauty ~~

여름꽃 '능소화'에 대한 소문

lotusgm 2023. 7. 14. 10:35

 

 

 

 

 

 

 

불판에 달구 듯 끓어오르는 여름 햇살속에서도 교태스럽기 그지없는 능소화의 계절이 왔다.

그녀를 만나면 멀리서부터 나는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리고 볼이 붉어지는 듯 하다.

모두들 수근거리는 '능소화 이야기' 대로라면 절집 담장을 기어오르는 능소화는 있을 수 없는 데...

왜 여름 절집에 능소화가 대놓고 눈길을,발길을 부여잡고 늘어지는 지 모를 일이다.

너무나 예쁜 처녀 '소화'가 궁에 들어와 임금에게 잊혀지고 상사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임금이 찾아오는 지

담 너머 바라볼 수 있기를 소원한 넋으로 능소화가 되었다거나 연모하는 존재를 기다리다 죽어간

수많은 그녀들의 넋이 피어난 꽃임에야...

양반가에서 딸이 간택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담장에 능소화를 심어 양반화라고도 불려

서민집에 능소화가 피기라도 할라치면 치도곤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떨어져 내리는 여느 꽃과 다르게 활짝 피었을 때 누군가 부러

꺾어 버리기라도 한 것 처럼 떨어져내리는, 물러설 때를 알고 스스로 몸을 낮추는 선비들은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능소화의 그런 모습을 좋아했다는 얘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애처롭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름꽃 능소화 앞에서 넋을 놓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혼자 드는 생각은,

어찌되었든 이야기는 세드앤딩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담장을 넘실대다가 급기야는 돌담을 욕심스레 가득 덮어버린 능소화의 생명력과 욕망은 수많은

그녀들의 이루지 못한 넋을 담아 눈을 멀게 만들 만큼의 독기를 만들어 내기에 이른 건 아닐까...

...............

능소화는 활짝 피면 떨어지는 화사한 꽃잎 마다 그녀들의 한恨으로 독毒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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