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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연지명이 좋아하는 방곡사의 가을 본문
2015년 11월1일(음력 9월20일)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생신 겸 지장법회가 있는 날
갑자기 겨울처럼 기온이 떨어진 날.. 나는 길 옆의 들꽃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작 서리까지 덮어쓴 들꽃의 자태는 너무나 당당영롱하다.
사면불 옆으로 겨울을 준비하고있는 연밭의 연들이 마치 사면불을 수호하는 병사같다는 생각이 찰라 들었다.
참 좋다...
사면불을 수호하는 병사들.
석등 뒤를 두른 담이 새로 생겼다.
언제 봐도 앞산에 숨어있는 대중들에 법문이라도 펼치는 듯 보이는 지장보살님의 뒷모습이
가을이라서 더 숨막히게 아름답다.
이파리는 수곽의 물 위로 띄워보내고 결코 튼실해 보이지도 않는 은행알갱이만 부여잡고 있네..
행복한 점심공양.
오늘은 잔칫날 빠지면 섭섭한 잡채도 있고,전도 있고 떡도 많다.
예불때는 추웠던 마당이 바람도 멈추고 한개도 안춥다.
수곽 옆에 솥뚜껑이 걸렸다.
그리고는 늙은 호박전이랑 배추전 굽는 꼬시한 냄새가 마당에 퍼져나갔다.
끌고 다니던 털신을 벗어드리고 나는 보살님의 고무신을 바꿔신었다.
다음달이면 방곡사에
저 아름다운 가을은 떨어져 내리고 완연 겨울이 시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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