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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연지명이 환장하는 방곡사의 봄 본문
2016년 5월 26일(음력 4월 20일) 방곡사 지장재일 법회가 있는 날.
또 한달 동안 얼마나 봄봄일지..상상 속 방곡사 모습에 언제나 가슴 설랜다.
옥지장전으로 올라가는 길 양쪽에 도열해있는 보리똥나무에는 나무가 버겁도록 악착같이 열매가 매달렸다.
사면지장불 꼭대기 위에 언뜻 작은 새 한마리를 발견했는데 금방 날라가 버렸다.
그런데 그 자리에 실례를 하고 간 듯 하다.
어른스님께 일러야겠다.
사면지장불 아래 작약밭에서 보살님들이 잡초를 뽑고 계셨다.
도와드리고 싶다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찰라 고개를 내밀었다.
그런데 무대 위 드라이아이스처럼 아련함 속에 드러난 옥지장전 모습에 두 마음은 일순 사라져 버렸다.
부지런히 뛰어 올라갔다.
부처님께 온마음으로 바친 가난한 여인의 등불처럼 소박하지만 결코 부족하지않은 삶의 전부를
바쳐 부처님전을 밝히는 작약이 한창 중에 한창이다.
발걸음을 붙잡는...연지명은 언제 법당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수곽 뒤 텃밭으로 올라가는 길에도 작약이 흐드러졌다.
그래 내가 안봐주면 누가 봐줘?
작약 옆에는 불두화가 밭을 이루고있어 머잖아 아쉬웠던 불두화 천지가 될 것 같다.
무럭무럭 빨리빨리 커라...
법당 안에서는 정우스님께서 지장예불을 시작하신 지 오래오래 되었다.
방곡사 온 마당을 다 헤집고 다니다가 한 시간도 모자라 결국 법당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방곡아란냐 앞 보리수 아래 깔아놓은 자리 위에 앉아버렸다.
뭐든 전부 좋아보인다. 생명력 절정인 계절에 방곡사라 더 좋다...
예불 의식이 마무리 되고 ..염송문..
부처님 법 전해주실 묘허큰스님게서 법당에 들어가실 준비를 하고 계신다.
옴마 웬떡이야.
완전 도촬 작렬..
새벽기도로 시작하셔서 아침 차담으로 공양을 대신하시고
하루 6㎞씩 걸으시는 큰스님은 지난달 보다 자외선에 얼굴이 많이 탄 것 같아보인다.
건강해 보이시긴 하지만 '봄에는 며느리를, 가을에는 딸을 밭에 내보낸다'는 그 악명높은
봄 자외선에 너무 노출되면 안되는데...전투적으로 꽃들 아는 척 하시랴 텃밭 관리하시랴 ...
드디어 법당 안으로 들어서신다.
점심공양에 밥주걱을 들고 밥 배식을 하고 오후 삼시개념불사에는 법당으로 들어왔다.
묘허큰스님 상좌이신 용인 석성산 백령사 주지 돈각스님.
오전 지장예불..묘허큰스님 법문..공양..오후 삼시개념불사 시식..
모두 끝날 때 까지 용케도 버텨준 무거운 하늘에서 이제 비가 쏟아진들 다행이라고 하고싶은데
기왕지사 모두들 집으로 돌아갈 때 까지만 참아주면 좋겠다.
오늘도 혼자서 날뛰며 환장하던 연지명도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틀동안 꿋꿋이 혼자서 기도정진하신 노보살님께서 마지막까지 인사 챙기시느라 여념이 없다.
큰스님께서 배웅나오셔서 '위축되지 말고 다리 쫙 펴고 걸으세요' 응원 보내셨다.
또 앞에 놓인 한달 행복하고 무사태평하게 보내실 수 있겠지...
이 생에 꼭...성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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