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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르에서 엘로라로 떠난 길 위에서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나마스테 인디아

인도르에서 엘로라로 떠난 길 위에서

lotusgm 2017. 1. 25. 19:28

 

 

 

 

<여행 13일째 11월14일>

보팔 산치대탑에서 네시간여를 달려 엘로라 가는 길에 있는 인도르에서 숙박했다.

왠만하면 5시 정도면 숙소에 짐을 풀고 느긋하게 저녁을 먹는데 전날은 9시 넘어 도착해 늦은 저녁을 챙겨먹고

잠자리에 들어서인지 아침은 입이 깔깔해 누룽지와 감자국으로 간단히 요기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게 새벽 네시 출발이니 아침이 아니라 야식이라는 게 더 맞을 듯.

 

 

 

 

호텔 로비가 특이하다.

더러는 떠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이용해 호텔에 있는 가게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기도 하고.

이번 순례여행에서는 쇼핑 스케줄이 없다보니 해외여행에서 이런저런 선물 사느라 쓰는 시간과

비용이 저절로 절약된 것 같다.

 

 

 

 

버스를 타자마자 기사가 야간운전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차내 완전 소등상태라 가능하면

편한 자세를 취하고 각자 다시금 잠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아침 시간.

벌써 5시간 달린 지점이다.

밖은 하얗고 투명한 느낌의 풍경이 한참 계속되었다.

 

 

 

 

 

 

 

 

건기라 물이 빠져서 그렇지 분명 강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건기라도 그렇지 강바닥이 저렇게 드러날 수도 있나.

 

 

 

 

산악지대를 넘는지 짧지만 강원도 산길은 산길도 아니다 싶을만큼 구불구불한 길을 20여분 달렸던 것 같다.

 

 

 

 

들판을 조금 달려 그들이 간혹 '휴게소'라고 부르기도 하는 장소에 도착했다.

11시 조금 넘은 시각이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고...

 

 

 

 

안으로 들어서니 벌써부터 한켠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손길이 있어 구경에 나선다.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려 봤던지 현지 가이드 씽의 손길이 자연스럽고도 재빠르다.

오래전부터 여행사는 두명의 현지 쉐프와 일정을 함께 다니면서 한국에서 공수해온 기본양념과 김치로 매끼니 마다

한국식단을 차려냈다. 그래서 이번 순례여행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없어서

모두들 힘든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나할 것 없이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서서 준비를 하고 배식을 한다.

 

 

 

 

내가 지금 있는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라면 맛이 죽여준다는 건 알고있다.

 

 

 

 

아침에 호텔에서 먹고 남은 밥통의 밥도 있고

신 김치에 오밀조밀 밑반찬 까지 부족함이 없다.

 

 

 

 

화끈하게 매운 땡초에 고추장 까지.

나 같은 사람은 고개 절레절레 흔들지만 용감하게 먹는 사람도 있다.

 

 

 

 

점심을 먹고 마당에 나와 느긋하게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머리에 양동이를 인 여인네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소가 인도사람을 닮았다.

 

 

 

 

 

 

밭주인이 참 부지런한 사람인가 보다.

뭔가가 빽빽하게 줄지어서 자라는 모습을 보자니 뿌듯하고 내가 더 좋다.

 

 

 

 

시골은 어디나 비슷한 모습인 것 같다.

마당에 나락을 말리고 있다.

 

 

 

 

꼭두새벽에 인도르를 떠나 거의 아홉시간 만에 엘로라 석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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