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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경북 의성 ]특별함 중에 특별함 석탑리 방탄형적석탑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경북 의성 ]특별함 중에 특별함 석탑리 방탄형적석탑

lotusgm 2017. 9. 29. 18:19

 

 

 

 

 

 

2017년 9월 28일 묘허큰스님과 함께 마애불순례.

기나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정을 하루 앞당겨서 음력 초 아흐렛날 불국토 경북 의성으로 떠났다.

항상 텃밭에서 수확한 과실들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도반님이 가져오신 왕대추라는데,

정말 이런 거 첨 봤다. 대추 알맹이가 왠만한 자두알 만 하다.

배어물면 달콤한 즙이 츄르릅..정말 이런 대추라면 먹을 만 하다.

 

 

 

 

 

새로 난 말끔한 도로를 달려 북의성 I.C로 들어서자 가을 풍경이 기다렸다는 듯 한눈에 들어온다.

 

 

 

 

 

 

 

 

 

탄성이 나온다.

바라만 봐도 눈과 마음이 풍요로워졌다.

 

 

 

 

 

10시 40분 석탑 1리에 도착.

 

 

 

 

 

우리가 또 제일 꼴찌인 것 같다.

방곡사 승합차가 기다리고 있다가 서둘러 우리를 태우고 석탑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다.

들길 산길 논길을 2㎞넘어 걸어올라가야하는 길이라고...덕분에 금방 도착했다.

이런 날씨에 그 정도의 길은 걸어도 좋으련만...생각만하고 말은 안했고,결국 내려올 때도

못이기는 척 승합차에 실려 내려왔다.

 

 

 

 

 

 

 

 

 

 

승합차가 멈춰선 곳에서 보이는 특이한 돌무더기.

상상해 보지 못했던 풍경이다.

이런 순간을 위해 사실 순례할 곳을 미리 검색하는 수고 따위는 안하는 편이다.

영혼은 없이 그저 풍경으로만 담아내는 그런 자료는 굳이 안필요하니까...

 

 

 

 

 

정말 특이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궁금증이 더해지고 가슴은 두근거리지만 한편으로는 모두들 내 앞에 모습을 보이고도 한참동안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끄는 건 또 뭔지.

 

 

 

 

 

먼저 도착한 분들의 모습이 보이고 목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석탑의 건너편 풍경.

 

 

 

 

 

 

 

 

 

스님의 예참..그리고 축원.

 

 

 

 

 

참지 못하고 중얼중얼 다른 방향으로 석탑의 주변을 돌기 시작했다.

원래는 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하지만 예참 중이라...

예참을 드리고 있는 방향에서 오른편 방향( 정확히 동서남북 따지는 거 못한다)에 있는 감실에

아름다운 부처님 계심을 보았다...감사합니다...

 

 

 

 

 

 

 

 

 

 

 

 

 

 

뒤로 돌아 다른 방향 감실에는 부처님 아니계신다.

원래부터 빈 감실이었을 리는 만무하다.

이런 경우 답은 나와있다.

첫째는 도굴.

두번째는 파불.

누군가가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가능하다면 무심하게

폼나는 정원의 한쪽 귀퉁이에 장식해 뒀을 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도 빈 감실이다.

바라보는 내 가슴도 텅 비는 기분이다.

 

 

 

 

 

 

 

 

 

 

 

 

 

그만큼의 세월 동안 덕지덕지 앉은 이끼는 뭔가를 알고 있을까?

 

 

 

 

 

자세히 보면 나름 그 층이 나누어져 있긴 하지만 무슨 의미가 있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트바이를 타고 와 멀리서 우리를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주변의 농작물에 손을 델까봐 감시를 하러 나왔다는 거 였다.

'우리 그런 사람들 아닙니다'

한 순간 잘못된 생각으로 내 것 아닌 것에 손을 대는 씻어내기 어려운 업을 자초할 만큼

어리석은 사람들 아닙니다.

 

 

 

 

 

 

오늘 마애불순례지만 어른스님께서 못오셨습니다.

지금 어른스님께서는 당신의 60년 법력을 스스로 마침하는

 17일 동안 낙동강 1,400리를 포행하고 내일 마지막 회향을 앞두고 계십니다.

누구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걸음을 걷고계시는 큰스님께 모두들  마음으로 나마 힘을 실어드리고

여러 보살님들 이 생에 묘허스님처럼 큰스님 만난 것을 행복으로 느끼며 열심히 기도정진 하십시요.

 

-대구 성화사 주지이신 종현스님께서 짧지만 가슴 벅찬 말씀을 해주셨다-

 

 

 

 

 

모두들 점심공양을 준비하는 소란한 틈을 타 결국 나는 석탑 둘레에 쳐진 나즈막한 펜스를 넘고야 말았다.

조금 더 가까이 보고싶은 욕심이 무례한 용기를 부추겼다.

우리가 앞에서 예참을 드렸던 감실의 부처님.

 

 

 

 

 

 

 

 

 

경북 의성 석탑리 방단형 적석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01호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석탑리 산208

이 탑은 전체적으로 구조나 외형을 계단식으로 축소시켜 가는 다층 석탑형이다.

석탑의 층은 축대를 제외하면 남측과 동측으로 6층이고 서측은 하단층이 매몰되어서 5층만이 드러나 있다.

기단층에서 2층 까지는 평면이 정방형으로 축소되었다. 또한 이 탑은 2층의 사면 중앙에 불상을 모시는

감실을 개설해 두었고, 그 곳에 석불을 모셔두었다.

한국 석탑 기본형과는 다른 유형으로서 잡석으로 축조한 특수한 형식의 석탑이다.

그 특이성은 석탑 연구에 있어서 중요시 되고 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가슴팍의 수인이 지권인(智拳印)처럼 보였는데

지권인은 주로 비로자나불의 인계이다.

 두 손 모두 엄지손가락을 손안에 넣고 주먹을 쥔 다음, 왼손 집게손가락을 펴서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왼손 집게손가락 끝을 서로 맞댄 손 모양이다. 오른손은 부처를, 왼손은 중생을 상징한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앞의 단이 높아 상체만 드러난 양각 부처님처럼 보이는데 역시 무지한 보수의 결과인 것 같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돌아서면 계시는 부처님.

 

 

 

 

 

불두에는 높다란 육계의 형태만 남아있고 거짓말처럼 평평한 모습이다.

단정한 몸체를 양각으로 모신 자연석은 마치 화불형 광배를 모신 곳 처럼 모양이 좋다.

그리고 이끼꽃의 흔적도 아름답게 보인다.

 

 

 

 

 

 

 

합장인(合掌印)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問答)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귀명인(歸命印) 또는 일체절왕인(一切切王印)이라고도 한다.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801년)의 오른쪽 협시보살상,

 안압지 금동판보살좌상 등에 나타나고 있다.

 

 

 

 

가지런히 합장한 손이 마치 연꽃을 들고있는 보살이 아닐까..잠시 그런 생각이 들게도 한다.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 지 짐작할 어떤 것도 없지만, 감실 속 부처님의 모습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오랫만에 석탑 주변 풀밭에서 점심공양을 했다.

행복하다는 표현이 아닌 이럴 때 쓰면 적당한 다른 어떤 말을 생각해 둬야겠다.

 

 

 

 

 

 

 

 

 

 

 

 

 

지난번 인도여행에서 듣고 기억하고 있는 알량한 지식 하나...우리가 알고있는

탑Stupa이라고 하는 지금의 형태는 부처님 사후에 사리를 모시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동산처럼 보이는 형태였으나

아쇼카 왕이 허물어진 동산 위에 벽돌을 쌓아 예를 표하고 다음 대의 다른 왕들이 또 그 위에 벽돌을 올리고,

인도에 왔던 중국의 승려는 나라로 돌아가 인도에서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이라는 것을 표현할 길은 없고

최선을 다해 만든 목탑을 우리나라 신라의 승려가 보고 돌아와 그 형태를 석탑으로 조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건데

어쩌면 저 방탄형석탑은 우리가 알기도 전 인도의 진짜 탑Stupa을 알고있는 누군가에 의해 올려진 것은 아닐까.

돌아서서 다시 바라본 탑의 모습에 가슴 깊숙히 뿌듯함이 번졌다.

 

 

 

 

 

점심공양을 하고 다시 방곡사 승합차를 타고 버스가 있는 도로로 내려왔다.

 

 

 

 

 

석탑으로 가는 길 입구에 특이한 바위가 있었다.

 

 

 

 

 

 

 

 

 

모양새가 누룩을 층층이 쌓아놓은 모습같다고하여 '누룩바위'라고 부르는 곳이다.

 

 

 

 

 

 

우리는 의성까지 온 김에 고운사를 들르기로 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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