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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궁극의 담불라 석굴사원 아름다운 벽화 본문
담불라 석굴 사원 중에서도 두번째 석굴은 56개의 불상이 있는 규모가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석굴이다.
천정과 벽에는 신들에게 설법하시는 부처님의 모습과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벽화와
빈틈없이 빼곡한 아름다운 문양과 꽃들로 가득하다.
기원전 2세기 중엽,인도 남부의 촐라왕조에 첫번째 수도 아누라다푸라가 함락당하고 45년간 그들의 지배를 받다가,
'왕조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 불교를 위한 전쟁'이라 외치며
자신의 창끝에 부처님 사리를 넣고 전쟁터에 나가 싸운 둣타-가마니 왕이 촐라왕조 에릴라왕 과의
결투에서 승리를 거두어 전쟁이 끝났다.
부처님의 사리를 창끝에 넣은 창으로 불교를 위한 전쟁을 치루어 승리한
감동적인 둣타-가마니왕의 전투 장면이 그려진 벽화도 두번째 석굴에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알았다한들 석굴 전체를 날아다니고 있는 꽃잎들에 넋이 나가서 알아보기나 했을까...
석굴 천정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천불이 그려져 있고
사이사이 틈으로는 생화처럼 빛나는 수많은 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듯 보였다.
두번째 석굴에는 근원지도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홍수이든 가뭄이든 항상
일정하게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바위(담버)와 물방울(울러)가 합쳐져서 담불라라는 이름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물은 부처님 전에 올리는데만 사용되는 청정수라고 한다.
'불상의 머리 위에 손처럼 올려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
'바로 광배 입니다'
틈이나고 갈라진 자연 바위 형태를 그대로 두고 천불은,각양 각색의 문양은 ,온갖 꽃은,
그들의 심미안적 예술작품인지
부처님을 향한 불심의 표현인지
그 어느 쪽이든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궁극의 아름다움...석굴 벽화.
벽화의 군대군데 벗겨진 부분 조차 마치 찢겨나간 레이스 조각처럼 아름답다.
불상의 위,혹은 사원 입구로 들어가는 문 위 등 곳곳을 막론하고 험악한 모습으로
입 벌리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급기야는 자기 몸 까지 먹어버려 얼굴만 남았다는
스리랑카에서는 모든 나쁜 것 까지 먹어치워 악귀를 쫒는 신으로 여겨
사원의 입구는 물론이고 일반 가정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모시고 있다.
다른 석굴 속의 유독 눈에 들어오는 노란색의 불상은,
몇해전 프랑스에서 온 한 여자관광객이 불상의 무릎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는 사건이 발생한 후
스님들이 백일 동안 그 앞에서 기도하고 새로 개금한 불상이라고 한다.
스리랑카에서는 사람이 불상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마침 그날도 한 여자 관광객이 불상 앞 공양물 올리는 테이블에 걸터 사진을 찍으려는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 나도 모르게 강하게 제지한 일이 있었다.
타 종교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실수라고 더러는 이야기 하지만 종교를 떠나서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만
인식했더라도 과연 작품에 손이나 몸을 기대는 행동이 허락될 수 있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석굴을 나오자 머리 위에 보수하고 있는 석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벽화가 그려져있었던 흔적이 드러나 있다.
복도 막다른 곳에 작은 탑 앞에서 큰스님께서 사진을 찍고 계셨다.
방곡사 보궁에 계신 부처님 사리를 모실 사리탑을 생각하고 계신 듯 보였다.
아잔타에 비유해 그 규모 면에서 어림도 없는 담불라 석굴이지만
정말 아름다운 것만 ,보고싶은 것만 보고 나온 듯한 흡족함으로 마치 잠시 꿈을 꾸고
꽃잠에서 깬 듯한 ..잔향이 남았다.
아드레이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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