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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다같이 돌자 서울 한바퀴- 서울둘레길 1코스 1구간 본문
2016년 가을을 마지막으로, 걷다만 '서울둘레길' 아홉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제1코스 수락산,불암산 구간을 걷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밤 사이 내린 비로 공기는 맑아진 듯 했지만 비구름이 아직 물러가지 않은 상태로 바람도 꽤 서늘했다.
제 1코스 출발점인 도봉산역 까지는 7호선으로 한시간도 더 걸렸다.
도봉산역 2번 출구 '서울 창포원' 입구에 있는'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 들러 어디 둔 지 기억도 안나서 가지고 오지 못한
서울둘레길 스템프 북을 득템하고 깨끗한 화장실에 들렀다 나왔다.
전구간 스템프를 모아 시청에 가면 완주증과 뺏지를 주는데,사실 별 의미는 없지만
수락산 ,불암산 코스 1구간 스템프를 찍고
드디어 출발~
10시 40분.
중랑천 위 상도교를 건너
산길로 접어드는 하천길이 정말 너무 멋진 거 아냐?
드디어 산길로 접어든다.
수락산 둘레길이기도 한 이 길은 '소풍길'이란 예쁜 이름도 있다.
길 한가운데 난데없이 정상에서나 본 듯한...그런데 훼손하면 안되는 측량기준점 이란다.
수락산 입구.
엄머~우리가 지금 수락산에 온거야?
이런 건 꼭 찍어 둬야돼.
이렇게 좋은 계절에 오면 좀 좋아?
그들이 걸은 이 길에는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로 역시 벌거 벗은 길 뿐이었잖아.
그런데 내 앞에 있는 이 길은 정말 숱많아 풍성하고 아름다운 머릿채 같아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렇게라도 알려주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
서울둘레길은 길잃을 염려 절~대! 없다.
보호색은 아랑곳하지 않고 먼데서도 펄럭이며 손짓하는 주황색 리본이 있기 때문이다.
도봉산 역에서 3.2㎞ 왔고
제1코스 1구간 도착지점인 당고개역 까지 4.6㎞남았다.
50분 동안 3.2㎞ 걸었으면 나쁘지 않다.
미안해...
작은 전망대 앞에서 사과 한쪽 먹었다.
시야가 이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줌 짊어지고 올걸 그랬다.
음...3층 짜리 거대 누각은 무슨 건물일까?
수락산 채석장 공원길 입구.
하이고...저 사랑스런 녹색 봐라...
듣는 이 없는 혼잣말에, 자꾸 헛발질에 걸음이 더뎌지기만 한다.
경치에 감탄하다가 호되게 깔딱인 계단 끝에서 물 좀 마시고 가자고 멈춘 김에 점심까지 먹고 가기로 했다. 12시 35분.
'달인'에 나온 김밥 달인 가게가 우리동네에 있다는 게 감사할 정도로 꿀맛이었다.
따로 전망대가 있는 곳도 아닌데 눈 앞에 톡 던져진 전망.
누구는 이 구간이 정말 힘들었다고...빨리 벗어나고 싶었다고 그랬는데...
왜 그랬을까? 뭐 말대로 아파트 뿐인 전망이지만 이만한 전망은 어디 흔한가?
이리보고 저리보고 아쉬워서 뒤돌아 보고.
채석장터.. 라는데 뭐하는?
채석장 공원길 답게 이런저런 돌길이 참 많다.
수락산 갈림길에서 잠시 멈춰섰다.
이정표가 좀 이상하다.
'서울둘레길'이 양쪽으로 덕릉고개 방향과 당고개역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원래의 '서울둘레길'에 점선으로 표시된 보조둘레길인 덕룡고개길이 추가되어 있었다.
결론은 수락산 갈림길에서 당고개역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덕룡고개 방향으로 우회해서
불암산 철죽동산에서 합류하는 4.3㎞ 보조길이 있으니 선택하라는 건데,
우리는 원래의 둘레길로~
당고개역으로 가는 마을길이 나타났다.
당고개역 3번 출구로 통과해서 역사 밖으로 다시 나가면 된다.
서울둘레길 제 1코스 1구간 도봉산역~당고개역 7.7㎞ //2시간 33분.
길 건너 소심하게 흔들리는 주황색 리본을 찾아서 직진.
산중에서 갑자기 세상 밖으로 나온 듯 정신 없는 이유는,
막바지 선거운동 하느라 질러대는 소리들... 그리고
줄 서있는 식당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식 냄새.
결국 우리는 의기투합...길 건너 빵집에서 빵 몇개를 사고
션한 카페에서 션한 커피와 함께 눈치껏 빵을 뜯어먹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서울둘레길' 제1코스 2구간 불암산으로 출발했다.
14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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