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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폭염 피해 방곡사로 도망 간 날에 본문
기상 관측사상 처음으로 111년만에 서울이 섭씨 39도를 기록한다는 날.
그래,폭염으로 부터 탈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방곡사로 갔었다.
하지만 오는 내내 서서히 달아오른 해는 우리가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서길 기다린 듯
급기야는 지글지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우왕좌왕...그래도 나는 대웅전 불사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 지 확인하고 싶어서
모두들 향하는 방향이 아닌 옆길로 빠졌다.
몸도 정신도 흐릿해지고 급기야는 카메라까지 정신줄 놓았다.
머얼리 수리봉 아래 방곡아란냐 2층 보궁에 모셨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탑이 보였다.
더운데 더 더운 곳으로 오르신 덕분에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친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_()_()_
대웅전 불사는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무심히...눈 아래 무슨 일이 생겼다 사라진다 한들
달린 열매 부지런히 보듬고 쑥쑥 키우고 있는 보리수.
옥지장전 참배하고
철마다 온갖 꽃들로 꽃길이던 계단에도 더위만 넘실넘실~
계단 아래 내려서면 자약밭 옆으로 임시법당 온실이 있다.
법회 준비로 분주한 온실 법당은 진짜로 온실이었다.
온실 속 가지나 오이처럼 보살들 근기도 쑤욱쑤욱 자랐으면 좋겠는데...
지난번 큰스님께서 말씀하실 때는 정말 지장보살님 상호가 불편해 보였는데
이번 큰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상호가 많이 편해지신 듯 하다는 말들을 하지만...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더라는...지난번도 이번도 내 눈에 보여지는 지장보살님은
나만의 지장보살님이니까...
그런데 정말 아쉬운 점 하나...지난번 법회 때 마이크가 준비 안되어 큰스님 법문을 듣지 못했는데
이번 역시 마이크 작동이 션찮아서 큰스님 법문을 잘 들을 수가 없었다.
큰스님께서 구해오셨다는 작고 귀엽고 사랑스럽기 까지 한 나무 의자를 노보살님이 자랑하셨다.
-Epilogue-
-방곡사 사리탑-
점심 공양 후 희망하는 사람에 한 해 사리탑까지 올라갔다 오기로 하고
사리탑을 참배하러 갔던 서른여명이 두시간 만에 내려오고 나서 시작한 오후 시식 후 큰스님께서
법문 중에 연지명이 함께 하지 않았음을 거론하셨다.
사실 그때서야 자신이 왜 함께 하지않았는 지 그 연유를 생각해 냈다.
솔찍히 험하고 힘들다는 길이 문제가 아니라, 악랄한 더위가 두려워서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그러니 힘들거나 두렵거나를 떠나서 누군가 꼭 가야된다고 손을 끌었다면 당연히
갔을 거라는 얘기가 된다.
핑계거리를 남에게서 찾고 남 탓 하는 짓거리 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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