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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특별했던 방곡사 지장법회 본문
2018년 7월 3일(음력 5월 20일) 방곡사 지장법회.
지난 달 지장법회를 끝으로 방곡사 '방곡아란냐'가 사라지고, 새로운 대웅전시대로 가면서
앞으로 거쳐야 할 몇 개월의 임시법당 법회 중 첫번째를 맞는 날.
기대와 호기심으로 버스를 내려섰는데, 붉은 열매를 힘겹게 매단 보리똥 나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모두들 온통 관심은 보리똥 나무 열매에...
시기를 지나 농익어 떨어진 열매들이 낙화처럼 깔려있는 모습은 이맘 때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방곡사만의 풍경이다.
연일 내린 비로 말끔하게 씻겨진 납골탑전.
사면지장불.
지난 달 까지 소담스런 꽃을 달고 있던 작약밭의 작약은 별모양 열매 속에 숨어 들어
방곡사 작약밭은 별들의 세상이 되었다.
옥지장불 앞에 잠시 서있었다.
사라진 법당 쪽을 바라보기가 좀 망설여졌던 것 같다.
막상 텅빈 ...
오랫만에 물이 넘치는 개울을 건너 넘어가 본다 가능하면 천천히.
............
20년 가까이 눈에 익었던 방곡아란냐는 진짜로 사라지고 여느 건축현장 같은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
괜시리 마당을 어슬렁 거리다가 마당 끝에서 옥지장전을 바라보다가
다시 아래 다리를 건너 작약밭으로 건너가자
한켠에 (근사한?) 비닐하우스가 서있었다.
바로 몇개월 동안 법회를 할 임시법당.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 정봉스님께서 예불을 봉행하고 계셨다.
지장보살님 내가 얼마나 지장보살님을 좋아하고..존경하고...또 마음 속으로 사모하느냐 ...하면
한 열흘 두 닷새 아흐레를 존경하다가
그 달도 서른날이면
남은 그 하루도 또 생각합니다.
한달하면 30일 이거등?
그것을 한 열흘..하면 10일 아니야.. 그지요?
두 닷새...하면 또 한 열흘(10일)이거든?
스무날이야...
아흐렛 동안(스무 아흐레)을 공경하다가
그 달도 커서 서른 날이면 남은 그 하루도
내가 또 존경합니다.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옥지장보살님이 내려 보시고 사면지장보살님과 나란한 곳에 있는 임시법당이라
더 좋다고 위로를 하면서..그렇지만 다가올 여름을 걱정하면서...열악한 환경에서
점심공양 봉사하시는 분들에 감사하면서 점심공양 시간.
오이 냉국에 귀한 톳밥.
점심 공양 후 정봉스님의 관음시식,삼시개념불사.
소나기가 종일 오락가락 하던 하늘이 서울이 가까워 지자
마치 차창 밖에 스크린이라도 걸어놓은 듯 예쁜 풍경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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