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영남길 제8길 죽주산성길(벽암면 황새울마을~죽산면소재지)

 

 

 

 

 

남부터미널에서 09시 10분에 출발하는 백암터미널 행 버스를 타고

한시간 남짓 걸려서 백암터미널에 도착했다.

백암터미널 건너편에서 10-4번 버스로 장평삼거리로, 그리고 800m 이동,<황새울 마을>로

간다고 호기있게 계획했지만 배차시간이 들쑥날쑥한 버스를 기다리느니 택시로 이동하자고 마음을 바꿨다.

 

 

 

백암터미널 바로 건너편 택시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황새울 마을> 입구로 이동했다.

(택시비는 8,300원)

'경기옛길 영남길 제8길 죽주산성길' 출발한다.

 

 

 

 

제8길죽주산성길(황새울입구정류장 ~ 죽산면소재지)

화려한 고려문화의 향기, 죽주산성길

용인의 석천리에서 출발하여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지나면 봉황이 비상하는 형세의 아름다운 비봉산 숲길로 진입하게 됩니다. 비봉산 정상에서 과거 궁예의 배후지였던 죽산의 멋진 풍광을 지나면 죽주산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죽주산성은 신라 때 내성을 쌓고, 고려 때 외성을 쌓았다고 하는데 세겹의 석성이 지금도 남아있고 보전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죽주산성을 내려오면 매산리로 접어드는데 매산리는 과거 죽산 지역으로 다양한 고려문화재 자원이 남아있어 고려문화의 향기를 진하게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

4시간 30분 (13km)

 

• 백암면 석천리,황새울마을--비봉산--죽주산성--매산리 석불입상--봉업사 당간지주--죽산면소재지

 

 

스믈스믈 축사 냄새가 들판을 돌아다니고 아직은 아침 바람이 제법 쌀쌀하지만

아침부터 연일 가을햇살에 꼬닥하게 마른 깻대를 허리 굽은 할머니가 거둬들이시면

할아버지는 경운기에 실어 나르시고...괜시리 죄송스런 마음에 후딱~ 지나갔다.

 

 

 

 

'니가 왜 거기서 나오니?'

지난 회차에 걸었던 <조비산>의 모습이 그날 보다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농로를 걷는 내내 <조비산>의 감시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가을 농로엔 노랑꽃 밖에 없는지...

 

 

 

 

밤고개 넘어 성큼 오늘의 <비봉산>이 눈에 들어오고

대충 봐도 논 사잇길로 접어들겠다 싶었는데

 

 

 

 

정작 그 진입로에는 표지판이 없다 ...하고 돌아서서 보니 조금 엉뚱한 곳에 숨겨진

입석 방향표지판이 보였다.

 

 

 

 

끈질긴 농로 구간 보다 잠시 지나친 개농장 옆길을 지나기가 더 힘들었다.

짐작도 할 수 없이 수많은 댕댕이들이 한꺼번에 울부짖는 소리는 진짜...

 

 

 

 

 

 

 

 

 

 

 

 

 

비봉산을 바라보며 마을을 지나는 길에 어르신이 관심을 보이셨다.

 

'얼로 가는 길유?'

'녜,비봉산 가는 길입니다'

'하이고 걸어서? 그럼 쩌거 비봉암 옆으로 넘어서면 바로 산성인데

그리로 가~'

'녜,영남길 지도대로 가는 길이라...감사합니다'

'여그가 울집인께 가다가 힘들면 들러서 쉬었다가~'

'녜...고맙습니다'

 

 

 

 

 

 

 

굽이굽이 비봉산자락을 오르는데,여름이었다면 쓰러졌을 지도 모르겠다며.ㅋ~

어찌된 일인지 이번 구간은 비봉산을 제외하고는 주구장창 포장길만 걸었다.

 

 

 

 

언뜻 보기에도 아기자기하게 예쁜 법상종(나중에야 알았다) 지통암.

 

 

 

 

 

http://blog.daum.net/lotusgm/7802420 안성 비봉산자락에 있는 지장도량 지통암.

 

 

 

지통암 지나 등산로로~

 

 

 

 

 

 

 

 

 

 

비봉산 정상까지는 0.5㎞.

 

 

 

 

 

 

 

명색이 산 정상인데 이 정도는 되야겠지.

 

 

 

 

 

 

 

해발 372m <비봉산 >정상석.

 

 

 

 

미세먼지도 보통이고 날씨도 맑은데 왜 시야가 이럴까?

 

 

 

 

준비해 간 간단한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내려가는 길도 로프가 열일한다.

로프가 없으면 나름 까다로운 하산길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봉산에서 <죽주산성>으로 올라서는 지점.

 

 

 

내가 걸어온 뒤도 한번 돌아봐 주고...

 

 

 

 

산성으로 오르는 길 역시 로프는 내 친구.

 

 

 

 

드디어 <죽주산성>으로 올라섰다.

 

 

 

 

 

 

 

'영남길'은 포루와 북문지가 있는 쪽으로.

 

 

 

 

내가 아는 산성은 담장 안쪽으로 길이 있는데 죽주산성은 산성 위로 길이 나 있다.

그 뷰가 굉장히 특별나게 보인다.

 

죽주산성-경기도 기념물 제69호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 산 106

죽주는 고려시대 죽산지역의 지명으로 이곳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영남길 교통의 요지이다.

이 성은 죽주성 또는 매성으로 불렸으며 몽고군과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곳인데,삼국시대에 처음 축조하여

몽고 침략 때와 임진왜란 때 다시 쌓았다.

그려 고종 23년(1236) 몽고군이 이 곳 죽주산성에 이르러 고려군에게 항복을 강요하면서 공격하였으나

송문주 장군이 막아냈다.

-죽주산성 안내판 발췌-

 

 

 

 

포루

그리고 오동나무 한그루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최고다.

 

 

 

 

 

 

 

 

 

 

'영남길'을 걸으면서 가장 여유로운 쉼터였다.

 

 

 

 

나도 엎드려 포루 구멍으로 밖을 바라봤다.

 

 

 

 

 

 

 

 

 

 

죽주산성 진입로를 지나와서 길 끝에 스탬프 박스가 있었다.

 

 

 

 

그리고 다시 쭈욱~ 직진.

입석 방향표지판 이나 리본이 없어도 '미륵당 마을' 이정표가 나오면 잘 가고 있는 거다.

 

 

 

 

 

 

 

주변 환경 조차도 특별한 <매산리 석불입상>입구.

 

 

 

 

 

 

 

<매산리 석불입상>과 미륵당 오층석탑.

http://blog.daum.net/lotusgm/7802421 안성 매산리 석불입상;두려움을 없애고 소원을 들어주는 태평미륵

 

 

 

 

적당히 집중력이 떨어져 갈 때 쯤 다시 논두렁길을 걷는데

한낮과는 달리 벌써 떠날 채비를 하는 듯 가을 햇살이 눈 앞에서 마구 부서지며 존재감을 날리기 시작했다.

 

 

 

 

봉업사지 <봉업사 당간지주>

당간지주는 절을 상징하는 깃발 등을 매달던 기둥으로 주로 법당 앞에 세운다.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초상화를 봉안한 진전사원(眞殿寺院>이었던 봉업사지에 남아있는 당간지주이다.

 

 

 

 

안성 봉업사지 오층석탑-보물 제435호.

경기도의 대표적인 고려전기 석탑으로, 탑의 1층에는 작은 불상이나 진신사리를 모시는

감실의 흔적이 보인다.

 

 

 

 

달달한 대추나무를 배경으로.

 

 

 

 

죽주산성이 올려다 보이는 마을길을 바쁘게도 걸었다.

 

 

 

 

굳이 누워있는 표지판 탓이 아니라 마을 깊숙한 곳에 있는 도착점 <죽산면소재지> 쪽이 아닌

우리가 탈출해야할 죽산시외버스터미널 쪽으로~

 

 

 

 

여기서 gps 아웃.

 

 

 

 

 

도착하자마자 10분 뒤에 출발하는 (15시 45분) 남부터미널 행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만에 서울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