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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강화 나들길 310.5㎞(완)

강화나들길 10코스 교동도 머르메 가는 길

lotusgm 2021. 2. 2. 16:19

 

 

 

※ prologue※

한국전쟁 때 활주로로 사용했던 도로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교동평야 농로를 걷는 구간으로

시작되는 <강화나들길> 10코스 머르메 가는 길은 개인적으로 계절을 잘 선택해서

걷는 것이 좋을 거란 생각이 드는 길이다.

그렇다고 부러 이런 날은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나 좋은 날이었던 것 같다.

예측할 수만 있다면 안개가,혹은 시계가 좋지 않은 날 걸어보길 권하고 싶기 까지 하다.

 

 

 

 

 

 

밤 사이 비가 내리고 구름이 예보되어 있기는 했지만

안개는 염두에 두지않았는데 강화로 들어서는데 안개가 스믈거리기 시작했다.

교동도를 들어가는 입구

검문소에서 간단하게 출입증을 쓰고 방문증을 받아서 대쉬보드에 올리고 통과했다.

(나중에 교동도를 벗어날 때 출입증을 반납한다.)

 

 

 

 

 

 

교동대교에 올라서자 안개가 절정에 달한다.

반대 차선의 차가 바로 가까이 다가와서야 눈에 들어오는...

 

 

 

 

 

교동 '대룡시장'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앞의 <강화나들길> 안내판 먼저 확인한다.

(버스정류장 바로 뒷길에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시장 남문을 지나

 

 

 

 

 

시장 중앙의 길을 통과하면

 

 

 

 

 

바로 정면에 찾고있는 '해성식당'이 있다.

왜 나들길 도장함이 이 곳에 있는지 그동안 나들길을 걸은 수많의 사람들의

입에 꼭 한번쯤은 오르내린 의문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 있어야만 하는

이유는 비밀로 남겨 두기로 해요~ㅋ

 

 

 

 

 

다시 공용주차장 정면에 있는 <강화나들길> 안내판 앞으로 돌아와

끝없이 뻗은 도로를 따라 걷기를 시작한다.

 

 

 

 

 

 

 

 

 

 

양갑교 앞에서 농로로 접어든다.

 

 

 

 

 

'난정저수지' 가 나타날 때 까지 하염없이 걷는 농로.

빼곡하게 줄지어 선 전신주가 과연 메타세콰이어라면 어떨까?

아찔한 상상을 하면서 걷는다.

 

 

 

 

 

교동 주민들은 부자임에 틀림없다.

양쪽 옆 개시미벌판에 펼쳐진 논만 해도 정말 어마어마하니까...

 

 

 

 

 

 

드디어 '난정저수지'가 눈 앞에 다가왔다.

 

 

 

 

 

 

 

 

 

 

 

 

 

등 뒤로는 저수지 바람, 눈 앞에는 평야 바람.

그래도 아직 겨울인데...그래도 괜찮았다.

뜨거운 커피와 빵이 있으니 누구도 흉네 낼 수 없는 나만의 브런치지 뭐야.

 

 

 

 

 

잠시 후 가로지를 수정산 능선을 바라보며 저수지 둑길을 걷는데

풍경 속으로 쑤욱 들어오는 한무리 새들.

 

 

 

 

 

자세히 귀기울이면 녹기 시작한 저수지 겨울 덩어리들이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하네...

아무리 축제가 끝난 뒷마당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쓰레기 하치장 같다.

우연히 라도 들렀다가 '아 해바라기가 피면 다시 한번 와봐야지' 라는 마음이 들게

할 수는 없었을까?

 

 

 

 

 

멀리 바깥쪽 길로 지나치기로 한다.

 

 

 

 

 

 

 

 

 

해바라기 정원 끝자락에 '수정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반듯하게 서있는 이정표를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ㅋ~

 

 

 

 

 

 

 

 

 

 

 

 

 

치병과 목욕시설의 하나인 '조선시대 한증막'은 조선 후기부터 1960년 대 까지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에 소나무로 불을 지펴 일정 온도 까지 가열한 후 물을 뿌려 불을 끄며

발생한 수증기로 한증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교동 한증막은 여러 곳 있었으나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곳은 수정산 뿐이다.

 

 

 

 

 

 

 

 

 

 

 

 

 

 

 

 

 

바닥의 돌에 색이 칠해진 이상스런 이 곳은 갑자기 여기저기 리본이 나타나는데

(풀들이 무성한 계절에는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하지만.)

앞으로 그냥 진행하면 된다.

 

 

 

 

 

저 곳에서는

너무 맘에 드는 풍경이라 잠시 커피 한잔 기울였지...

 

 

 

 

 

 

 

 

 

내려서면 금방 산 아래 도착이다.

 

 

 

 

 

 

 

 

 

 

 

 

 

멀리서 보기에도 너무 예쁜 길이라...저 길로 들어 갔으면 좋겠다...했더니

나들길 이정표가 바로 그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한다.

 

 

 

 

 

 

 

 

 

왠지 꼭 부대로 들어가는 진입로 같아서

막다른 곳의 철책 앞에서 조심스러워서 잠시 서성거렸다.

 

 

 

 

 

 

 

 

 

물안개가 수평선을 감추는 바람에 사진이 기우뚱기우뚱~~

 

 

 

 

 

 

 

 

 

물길풍경정원은 어딘지 모르겠고 기다리던 화장실이 있어

들어갔다가 나와서 죽산포 제방길로 진입하려는데

좁은 통로에 댕댕이들이 와글와글하고 묶이지 않은 크고 작은 댕댕이들은

꽤 위협적으로 달겨들 태세다.ㅠ;;;

 

뒷덜미가 곤두서는 순간을 지나 제방길로 나왔다.

 

 

 

 

 

 

 

 

 

배는 고프고 밥은 먹어야 겠는데 도무지 적당한 장소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인적이 드문데 감사하며 제방길에 자리를 펴고

매번 식사꺼리를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준비한 충무김밥을 달게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추워지기 시작해서 더 부지런히 걷기로.

 

 

 

 

 

 

 

 

 

 

 

 

 

제방길을 벗어나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은 이 길 대로

지나온 저 제방길은 저 길 대로 정말 드라마틱하고 좋다.

 

 

 

 

 

동산리 뒤산에서 내려다 본....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맑은 날이었다면 화면에 푸른 바다가 한가득 이겠지만

이런 풍경 역시 어디 그리 흔할까.

 

 

 

 

 

양갑리로 가는 고개를 넘는데 이정표 화살표가 이상하다.

오르는데 망설임이 있을소냐? 아님 다시 내려오면 되지...

한참을 올라서 누군가의 종중산(빈장산)을 구경하다가 다시 내려왔다.ㅋ~

 

※이 화살표는 무시하고 그냥 길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안올라가도 되는 산을 올랐다 내려올 때 눈에 띄던 녀석들인데

마치 안내라도 하는 것 처럼

한눈 파느라 멈추면 지네들도 멈추어 그 자리에 빤히 바라보며 기다리던...

길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자 멈추고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다.

'고마워~ 잘 지내~'

 

 

 

 

 

'양갑리마을회관'

 

 

 

 

 

이제부터 그냥 도로 따라 직진만 하면 된다.

 

 

 

 

 

그렇게만 알고 있는데,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정표.

길 건너 농로로 들어가라고?

아는 길이니 농로로 들어가서 다시 나와도 되지만....

아마도 어디선가 분리된 이정표를 여기 방치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양갑교를 지나자 길 건너 아침에 농로로 접어들었던 지점 이정표가 보인다.

 

 

 

 

 

드디어 교동 제비집 마당에 도착했다.

이제 '대룡시장'을 구경하고 군것질도 하고 유명한 교동 쌀도 살테다...

그런데 대룡시장은 유명세를 타서 더 이상 옛날옛적을 추억할 수 있는

대물림의 모습은 없는 듯 하고 문 닫힌 가게가 많아서 빈손으로 돌아나왔다는 슬픈...

물론 교동 쌀은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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