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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강화나들길 9코스 교동도 다을새 길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강화 나들길 310.5㎞(완)

강화나들길 9코스 교동도 다을새 길

lotusgm 2021. 2. 7. 21:57

 

 

 

 

 

 

 

구름이 많이 낀 날이긴 하지만 기온은 높고

주말이긴 하지만 우찌된 일인지 길은 안밀리고

검문소에서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아 대시보드 위에 올리고

한달음에 교동대교를 건넌다.

 

 

 

 

 

 

'월선포 선착장'은 흐린 날씨에 이른 아침임을 감안해도

너무 을씨년스럽고 초라하다.

 

 

 

 

 

 

 

 

 

안개 속에서 몸매를 드러낸 교동대교.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별 것이 아닐 수 있지만

방향치,길치인 사람에게는 요긴한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출발도 못하고 잠시 서성거렸다.

바다쪽이 아닌 도로 쪽 한켠에서 이정표를 찾아서 출발한다.

 

 

 

 

 

 

 

 

 

 

 

 

 

상룡마을 뒤로 들어서며 잠시 지나온 길을 내려다 보고

 

 

 

 

 

야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서 감탄사 내뱉은 후 들어간다.

잡목이 우거진 야산의 습기 머금은 나무 냄새는 종일 코끝에 매달려 있었다.

 

 

 

 

 

 

 

 

 

안양사지 安養寺址.

화개사와 함께 동국여지승람에 연혁이 기록되어 있는 안양사는

당시의 샘터와 석축만 남아있다.

 

 

 

 

 

 

 

 

 

다양한 모습의 숲은 길을 걷는 이에게 무한의 행복감을 주는 것 같다.

 

 

 

 

 

 

 

 

 

 

 

 

 

'교동향교'

우리나라 최고,최초의 향교라고 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경사진 포장길 끝에 대한불교 조계종 '화개사'

 

 

 

 

 

나래가막살이 꽃대들이 나래비 줄지어선 화개산 초입을 오르면서

 

 

 

 

 

일년에 한개 먹을까 말까한 초코파이로 힘을 비축해 본다.ㅋ~

 

 

 

 

 

 

 

 

 

화개산 정상 능선으로 오르기 전 바로 아래의 돌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연기처럼 자욱한 안개가 훅 밀려왔다.

뭔가 이상하다...분명 이 정도의 안개는 아니었는데...

 

 

 

 

 

출입금지 테이프가 둘러쳐진 모습에 난감했지만

그렇다고 달리 선택할 길도 없으니 가보는 거지.

 

 

 

 

 

로프를 잡고 바깥쪽으로 가려다가 더 위험한 것 같아서 안쪽으로 들어섰다.

 

 

 

 

 

 

 

 

 

아하 이런~

무슨 공사를 일년 동안 한다는 건지.

 

 

 

 

 

난간 아래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부시고 긁어내는 공사현장에서

감독하느라 서있는 사람에게 큰소리로 물어보니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잠시 망설이더니 귀찮은 지 손짓을 보낸다.

 

 

 

 

 

 

 

 

 

강화 화개산 봉수대.

 

 

 

 

 

강화 화개산 청동기 암각화.

내가 보기엔 그냥 바위를 청동기 암각화라고 알아 낸 것이 신기하다.

 

 

 

 

 

주변을 조망할 수도 없고 증거를 남길 수는 없지만

우리가 '화개산' 정상을 밟은 건 분명하다.

 

 

 

 

 

아이고 이런~~

이 것도 풍경이라면 풍경이지만 많이 아쉽다.

잠시 정상에 앉아서 커피와 간식을 먹고 출발했다.

 

 

 

 

 

갑자기 나타난 미끄러운 얼음길...벌벌 기었다.

 

 

 

 

 

나무는 이끼옷을 입고 작은 물길은 얼어 붙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볕이 인색한 곳인가 보다.

 

 

 

 

 

주변이 꽁꽁 얼어서 범접불가 상태의 화개약수터.

 

 

 

 

 

아직도 후덜덜....

 

 

 

 

 

화개산 아래 둥둥 떠있는 다른 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제 나타난 고구저수지의 모습이 그나마 안도감이 들게 한다.

 

 

 

 

 

 

 

 

 

산 아래로 갈수록 조금 전 공사현장이 뭐였는지 윤곽이 잡혔다.

아래 보이는 연산군 위리안치소에서 정상에 이르는 산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하는 공사였다.

정원 조성공사를 마치면 유배지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서 좋겠지만...

굳이 자연스러운 나무를 베고 나란히 줄 세워 다시 조림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天華門.

 

 

 

 

 

고구리 조선시대 한증막.

(원형 그대로인 곳은 수정산 한증막이 유일하다고 했으니 이 곳은 복원한 곳 이겠지.)

 

 

 

 

 

그러면 어떻게 나가라고?

 

 

 

 

 

내년에 이 곳을 지난다면 아마도 화개정원으로 정비된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르겠다.

 

 

 

 

 

도로 옆 인도를 걸어내려 오다가 정자가 있는 왼편 언덕길로 올라선다.

 

 

 

 

 

당연한 듯 길을 쭉~ 따라 내려가면 안되고

오른편의 이상하게 생긴 흙길로 들어서야 한다.

교동면사무소 뒷길이다.

 

 

 

 

 

교동면사무소와 교동보건지소.

 

 

 

 

 

교동면사무소 골목을 나와서 왼쪽 담벼락을 따라 들어서면 교동초등학교.

 

 

 

 

 

그리고 교동초등학교 아래가 바로 '대룡시장' 이다.

 

 

 

 

 

토요일이라 시장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대룡시장' 중앙길을 지나와서 10코스 머르메 가는 길 도장함이 있는

해성식당 맞은편 백년가게 대룡식당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모험적 메뉴였지만 그런대로 담백하고 맛있어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대룡식당을 나와 그대로 길 따라 가면 교동파출소를 지나고

 

 

 

 

 

대룡 1리 마을 표지석 도로를 건너 마을로 들어선다.

 

 

 

 

 

순식간에 안개로 잠식 당해버렸다.

 

 

 

 

 

 

 

 

 

안개 낀 교동도에 가보라고 떠들어 댔는데

나는 오늘도 안개 낀...그 날 보다 더 지독한 안개 속에서 길을 걷고 있다.

 

 

 

 

 

막다른 농로에서 벗어나 삼밭을 끼고 도로를 따라 걸으려는 순간

발견한 이정표 화살표는 건너편을 가르키고 있지만...

오른편 도로를 따라 걸어야 된다.

 

 

 

 

 

다시 막다른 지점의 이정표 앞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파란 강화나들길 화살표 방향의  교동읍성으로 향했다.

(아래의 화살표는 양방향을 가르키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는 바람에

'남산포'는 생략)

 

 

 

 

 

농로 옆 수로 위 물그림자.

 

 

 

 

 

 

 

 

 

조선 인조 7년(1629)에 돌로 쌓은 읍성의 세개의 문 중 하나인 현재의 남문은

2017년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南樓.

 

 

 

 

 

강화 교동 황룡우물.

 

 

 

 

 

읍성으로 들어오는 멀리서 부터 보이던 마을 뒷산의 아름다운 나무는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예술품 같다.

 

 

 

 

 

제방길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동진포 석축나루터'

 

 

 

 

 

수문 바로 위에 갈대숲 제방길이 시작되는 입구가 있다.

 

 

 

 

 

그동안 물만 있으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많은 남정네들을 지나쳤지만

물고기를 잡은 것을 보는 것은 첨인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4짜" 붕어는 멀리서 보기에도 튼실해 보였다.ㅋ~

 

 

 

 

 

 

 

 

 

시멘트 구조물이 방파제 역활을 해주고 있는 이 곳 갯벌은

'바다란 자고로 해변'이라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또 다른 토양같은 느낌이 들었다.

 

 

 

 

 

 

 

 

 

족히 2㎞가 넘는 제방길이 끝나갈 즈음에 길치인 내가 보기에도

종점인 '월선포'의 모습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

 

 

 

 

 

아침에 출발할 때 보다는 사람들이 꽤 많은 '월선포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그루밍을 많이 하는 지 길냥이 같지않게 깔끔하고 토실토실한 냥이가

우리 앞에 드러누워서 배도 내보이며 애교를 부리는데

군것질 거리 조차 없어서 미안했다.

누군가 둘레길 걸을 때 비상으로 손가락 소시지를 가지고 다닌다고 하던데

나도 다음번에는 그렇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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