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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강화나들길 20코스 갯벌 보러 가는 길 본문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걸어야 할 것 같아 부지런히 나선 길.
다른 날 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집을 나선 덕분인지, 주말 이른 아침이라선지
한 시간 여 만에 풍물시장 동락천변에 차를 세웠다.
그동안 타 본 강화 내를 운행하는 버스들은 놀라울만치 깨끗한 신상이다.
강화터미널에서 08시 30분에 출발하는 3번 순환버스를 타고
45분만에 '여차리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오늘 걸을 길은 <강화나들길> 20코스 갯벌 보러 가는 길 과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인데,
20코스 초입의 화도공용터미널에서 강화갯벌센터를 경유해 걷는 7코스와 중복되는 구간은 생략하고
'분오리돈대'로 가는 제방길로 들어설 수 있는 '여차리'에서 출발한다.
7코스를 역으로 걸으면서 배너미고개를 넘어 걸어내려온 동네 골목 끝이
바로 '여차리정류장' 이다.
진행방향 도로 쪽을 멀리 바라보니 나들길 이정표가 보이는 눈에 익은 길이다.
도로를 벗어나 제방길로 올라서기 위한 농로로 들어서는 지점.
화살표를 확인하고 첫번째 농로로 꺾어 무조건 제방길을 향하여 전진하면 되는 것을...
(뭣도 모르고 걸었던 지난번과 같은 실수는 안한다.)
20코스라는 이정표는 이 지점에서만 보고 출발하면 된다.
7코스를 걸으면서 우왕좌왕했던 생각을 하면 왠지 억울한 기억만 나는 지점이다.
왜 예전의 7A 코스 이정표가 아직 그대로 뿌리를 내리고 서서 헷갈리게 하는 지...
(20코스는 왼쪽으로,7코스는 오른쪽으로.)
7코스 진행방향을 한번 뒤돌아 봐주고 걷기 시작한다.ㅋ~
갯벌도 갯벌이지만 다른쪽 풍경도 정말 아름다운 구간이다.
분명 내가 아는 이름도 있을 터인데 워낙 방향치라 섣불리 이름을 불러주기가 그러네.
(조심스럽게 마니산 방향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미루돈대 아래 해안가에는 마치 설치작품 처럼 멋진 바위들이 널려있어
잠시 감상하면서 지나간다.
미루선착장.
내가 愛情하는 포토포인트를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서 이른 간식타임을 가져본다.
포토포인트는 바로 흥왕낚시터 앞이다.
발밑이 편안한 제방길 구간에는 반가운 흰색 민들레가 눈길을 부여잡는다.
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풍경을 낚는 것 처럼 보이는...멋진 저수지 풍경.
펜션 마당으로 잠식당한 제방길이 잠시 사라지고
펜션 골목을 지나 펜션 마당을 가로지른다.
안내판은 없지만 돈대였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의 둔덕에 올라본다.
(안내판이 반대편에 있어 모른 채 올랐지만 알고보니 '송곶돈대' 라고 한다.
나들길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는데 왜 경로에 안내판 조차 없는 지...)
길 끝에 펼쳐지는 바다를 보는 순간은
바다길을 걸으면서 누릴 수는 최고의 호사란 생각이 드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순간이기도 해서 항상 가슴이 두근거린다.
두근두근...
잘 따라오고 있지?
잊지않고 뒤돌아 봐주기만 한다면 어김없이 따라오고 있는 또다른 풍경.
'동막리'는 바다의 침입자로 불리는 갯끈풀 집단 서식지라고 한다.
주변 경관 조성이나 해안 침식 방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식재한 갯끈풀이
이제와서 유해해양생물이라니 참...제대로 연구하고 신중하게 했어야지.ㅠ;;;
가운데 하얀 부분의 '동막해변' 과 그 끝에 20코스 종점인 특별한 모습의 '분오리돈대'가 보인다.
잠시 길이 없어진 듯 해도 분명 리본이 어디에선가 손짓하고 있다.
줄곧 따라오던 7코스 이정표가 없어지고 드디어 20코스로 바뀌는 지점이다.
그래서일까? 어디서 놓치기라도 한걸까?
해변길로 내려서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내려서는 지점이 안나타난다.
줄줄이 바다 풍경을 독차지하고 자리잡은 펜션들 마당을 헤집고 다녀도
바다로 내려서는 길을 찾지 못하고
결국 짧지만 아슬아슬 유난히 위험하게 느껴지는 도로 옆으로 걸어야 했다.
속도를 올려 오가는 차량들에 위협을 느끼며 꾸역꾸역
'동막해수욕장' 앞까지 내려왔다.
애타게 찾았던 나들길 이정표.
주말을 맞아 동막해변은 와글와글 사람들 진짜 많다.
그동안 강화를 걸으면서 만났던 사람 보다 몇 배는 많은 사람들이...야튼 즐거워 보이니 된거지.
후다닥 빨리 피신하는 느낌으로 스쳐 지나간다.
뭐하나 봤더니 갈매기한테 과자 주고,
갈매기한테 과자 주는 거 인증샷 찍고.
나들길 화살표가 가르키고 있는 방향이 모호해서 모래사장과 도로 사이의
소나무 숲으로 들어섰는데, 그 곳에 나들길 심볼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동막해수욕장' 로고 앞에서 아기들을 세워놓고 인증샷 찍는 젊은 부모들.
그러라고 만들어 놓았을 구조물은 동막해변 어디서도 보인다.
멀리서 부터 존재감 뚜렷하게 보이던 '분오리돈대'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강화나들길> 20코스 종점 도장과 8코스 시점 도장함이 있다.
'동막해변 가는 길' 이라고 쓰여있는데,어쩌면 그 이름이 더 어울리는 길인 것도 같다.
<강화나들길> 도장함에서 20코스 종점 도장과 8코스 시점 도장찍었다.
야차리~ 분오리돈대 입구 -- 9㎞//2시간 20분
이어서 <강화나들길>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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