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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절대 비경 아름다운 숲으로 가자 강화나들길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강화 나들길 310.5㎞(완)

절대 비경 아름다운 숲으로 가자 강화나들길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

lotusgm 2021. 4. 7. 15:59

 

 

 

 

오랫만에 시야가 맑은 강화도 길에 올라 내내 기대감을 뭉개구름처럼 뭉글뭉글 키우면서

시원한 길을 달려 한시간 20분만에 풍물시장 동락천변에 차를 세우고

서둘러 터미널로...오늘은 터미널 분식집에서 최애 김밥과 보온병에 어묵국물을 채웠다.

 

터미널에서 '온수리'로 가는

09:25분 53번 버스와 09:35분 55번 버스는 해안로를 경유해서 50분 소요되는데

09:35분 57번 버스는 25분만에 온수리 정류장에 도착했다.

 

건너편 버스정류장 옆에 <강화나들길> 도장함이 있다.

 

 

 

 

다시 건너와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붙은 <강화나들길> 3코스 이정표 따라 출발한다.

나름 생각해 준다고 걸쳐놓은 철재빔으로 조심조심 올라서면

 

 

 

 

금풍양조장이다.

1930대 양조장 건물이 이 정도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는데 고마운 마음도 들고 일단 반가웠다.

오래 전 온동네 벽화를 찾아 다닐적에 온수리 벽화마을(삼랑성길)의 시작점이 바로 금풍양조장이었다.

지금은 아들이 이어받아 2021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본 적 있다.

흥하여라...

 

 

 

 

 

 

 

 

더듬어보니 이 벽화마을을 찾았던 것이 10년 전이었다.

재작업은 없는 듯 보이지만 다행한 것은, 퇴색하고 낡은 벽화는 깨끗하게

덧칠로 지워진 거다.

 

코스대로 라면 바로 이 지점에서 큰 공사 중이지만 아랫길로 내려서야 된다.

 

 

 

 

 

 

 

 

 

 

 

 

 

 

 

 

공사 중인 길로 내려서서 바로 앞에

 

 

 

 

양쪽으로 귀여운 벽화가 그려져 있는 좁은 골목으로 나가서 길을 건너면

'성공회 온수성당' 입구이다.

 

 

 

 

오른쪽에 있는 '성공회 온수성당' 사제관.

2002년 2월 4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1호 <강화 온수리 성공회 사제관>으로 지정되었다.

 

 

 

 

대문이 와이래 높냐고?

알고보면 대문 위에 종이 있는 종루이다.

 

 

 

 

 

 

 

 

1906년에 건립된 본당인 聖안드레성당.

 

 

 

 

한옥성당 옆에는 2004년에 축성된 새 성당이 있다.

 

 

 

 

'온수성당'을 나와서 길 따라 올라오다가 건널목을 건넌다.

 

 

 

 

말끔히 포장된 모습이 아쉽긴 하지만 꼬불거리며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좋다.

 

 

 

 

나에게 손바닥 만큼한 땅만 있어도 심고싶은 무스카리가

담없는 그 집의 돌틈에도 피어있다.

 

 

 

 

 

 

 

 

'길정저수지'가 앞에 나타났다.

 

 

 

 

 

 

 

 

이 앞에서 결정을 하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만일 안개가 꼈다면 길정저수지 쪽으로 걸어 볼 것을 추천한다

2015년 전국 아름다운 숲길 베스트 10에 뽑힌 아름다운 숲길이다."

<강화나들길>이 보장하는 길 이라는데 무슨 고민씩이나...

안개가 안꼈으면 어때.

 

 

 

 

'길정저수지' 방향으로 들어선다.

덤으로 3,4코스를 한꺼번에 걸으니 단축코스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말이지.

(길정저수지 방향은 이규보묘 보러 가는 코스에 비해 거리가 짧다.)

 

 

 

 

제방길이라고 했는데 왜 위로 올라가는 거야?

 

 

 

 

어떻게든 제방으로 내려서야 돼.

석축을 끼고 도니 어떻게든 내려서는 길 비슷한게 있어서 내려선다.

 

 

 

 

하...이거지...

 

 

 

 

 

 

 

 

'길정저수지'를 이제 제대로 보게 된다.

바다도 아닌데 김 양식장 같은 저건 뭐지?

수상 태양광발전 패널이다.ㅋㅋ~

 

 

 

 

저수지 아래 풍경도 한없이 좋다.

 

 

 

 

이즈음엔 고생 끝났다고 궁뎅이 붙이고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뜨거운 커피와 떡 한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주말에 내린 비로 집 앞의 벚꽃이 다 떨어져 내렸다고 억울해 했는데

여기는 지천이구나...옴마야 진짜 환상이다...

 

 

 

 

허거덩~~~

주말에 내린 비로 길이 물에 잠겨버렸다.

주변에서 민들레 캐던 아줌마는 쩌그(그넘의 쩌그는 ㅠ;;;) 산으로 올라서는 게 좋을거라지만,

바로 옆의 펜션 마당 끝으로 조용히 들어서서 갈 수 있으면 그냥 가는 거지.

 

 

 

 

왜 무릉도원이 연상되는 지 모르겠지만 ...

 

 

 

 

나들길 리본이 펜션 뒷마당에서 펄럭이며 손짓한다.

 

 

 

 

낚시터가 보이는 곳에서 또 길이 없어졌다.

위로 올라 서서 내려가는 길을 찾아 헤매는 동안에도 아래 마을 댕댕이들은

충성스럽게 어찌나 목놓아 짖어대는 지...

 

 

 

 

찾아야 되는 길만 아니라면 손길탄 적 없는 듯한 야산의 연두연두한

새싹들에 혼 뺏겨도 마냥 즐겁지 않겠는가...

 

 

 

 

어찌어찌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오면 이제 진짜 더 이상의 고생은 없다.

(20여분 미아처럼 헤맨 것 같다.)

물론 이런 뻘짓을 할 때 까지도 이정표나 리본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낚시터 입구 차도로 빠져나왔다.

그러자 머얼리 약올리 듯 나들길 리본이 펄럭이고 있다.

 

 

 

 

'이규보묘' 방향을 걸어 내려오면 만나는 합류점이기도 하다.

(아무런 선택의 기회가 없다면 나 역시 저 길을 걸어내려 왔겠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함께 하는 것 같다.)

 

 

 

 

 

 

 

 

진강산 자락으로 들어서는 입구.

 

 

 

 

나무가 아닌 숲이 아름다운 겨울을 지나 숲만 보지말고 이제 나무를 봐달라는 듯

연두연두한 물을 마구 올리고 있는 숲은, 또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계절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화남선생은 '진강산 산색이 푸른 병풍을 친 듯 하다' 셨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다시 한번 더 걷고 싶은 숲이다.

 

 

 

 

충북 출신인 함민복 시인의 길고 짧은 글들이 나들길 곳곳에 있는 이유를 찾아보니

지금은 강화도 동막면에서 강화 사람으로 살면서 조용히 창작하고 계시다는구만.

강화도 갯벌처럼 쫀득쫀득한 글로 강화도의 정서를 알리고 있다고...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강화 석릉'은 고려 21대 왕인 희종의 무덤이다.

희종은 무신정권의 최대 권력자인 최충원을 제거하려다 실패해서 폐위되고 교동도에 위배되었다.

고려 고종 24년(1237)에 유용도에서 세상을 떠나 이 곳에 안장된 비운의 왕이다.

 

조선대에 비한다면 왕릉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단촐한데,

고려 대 왕실 묘지의 특징인 듯하다.

 

 

 

 

 

 

 

 

석릉에서 되돌아 내려와 갈림길 이정표에서 다시 방향을 잡아 진행한다.

 

 

 

 

산이여, 당신 품에 안겼다가 떠나갑니다.

- 시인 함민복 -

 

 

 

 

산이여, 잠시 떠났다가 다시 안기러 갑니다.ㅋ~

3코스는 다시 보이는 저 숲으로 들어간다.

 

 

 

 

숲은 어디에나 있다.

내가 허락만 한다면...

 

 

 

 

하이쿠야~

이럴 때 보호색 쓰는 거 아니야.

 

 

 

 

 

 

 

 

인천카톨릭대 산책로 입구.

 

 

 

 

그리고 출구.

 

 

 

 

 

 

 

 

한 시가 넘어서 슬슬 배가 고플 때 나타난 숲속 쉼터에서 맛난 점심 식사 시간.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鎮江亭

 

 

 

 

'강화 가릉'은 고려 24대 원종의 왕비이며 충렬왕의 어머니인 순경태후의 묘이다.

가릉은 지하에 구멍을 파고 돌로 돌방과 입구를 만든 돌방무덤인데,

고려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의 곤릉과 함께 남한 지역에 단 2기 밖에 남아있지 않은

고려시대 왕비의 능으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강릉나들길> 3코스 고려왕릉 가는 길 종점 도장함은

가릉에서 한참을 걸어내려와 '가릉주차장'에 있다.

이어서 걸을 4코스 해가 지는 마을길 시점 도장도 함께.

(3코스 3시간//11.3㎞)

 

자...이제 다시 4코스 시점인 '가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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