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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과 상주산 본문
연일 계속되던 미세먼지가 보통이라고 예보된 날,
서둘러 출발하는 것 까진 좋았는데 석모도로 들어서면서도 이렇다.
일교차가 커서 잠시 그러다가 말겠지...안개인지 뭔지 이쯤되면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맞겠다.
장소가 마땅찮아서 시점인 동녘개에서 600m 정도 더 진행해서
하나로마트 서강화농협 삼산지점 주차장에 주차하고 동녘개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점인 동촌 정류장 쪽에서 오면 아무런 표시가 없어 잠시 어리둥절 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 삼산서비스센터 건너편에 <강화나들길> 이정표가
쓰레기더미와 사이좋게.ㅋ~
도장함 주변 역시 유난히 쓰레기가 많고 악취까지 풍풍.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출발한다.
달리 미련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석모대교 방향으로 뒤돌아 보게 된다.
들판쪽으로도 스믈거리는 안개로 분위기 음산하다.
폭닥폭닥 폭신폭신 제방길은 거의 4㎞ 계속 이어진다.
상주산을 향하여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는 길이다.
왜 이 곳에 세웠을까?
말랑한 떡 한조각과 뜨거운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기엔 그래도 좋은 장소인 것 같지만...
※※
종점에서 버스를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그럼 최대 몇분 정도 기다릴 수 있어?
20분 안짝이면 기다릴만 하지만 그 이상이면 그냥 제방길을 다시 걸어서 회귀하는 거지...
4㎞니까 부지런히 걸으면 한시간?
하긴...그게 맞지...
뒤돌아보니 안개는 더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곳에서라 볼 수 있는 풍경이라 그래도 좋다.
안내판 속의 "상주산에서 바라본 전경" 역시 안개가 자욱한 걸 보니
중국의 황산처럼 안개 낀 석모도 풍경이 일품인가 보다.
오른쪽 제일 끝의 나즈막한 갈색 지붕 바로 옆에 <강화나들길>도장함이 있고,
그 곳이 바로 버스 종점이기도 하다.
두번째 포토 포인트를 지나
포장길 앞 이정표는 종점까지 5.2㎞ 남은 지점이다.
※※혹여나 상주산을 먼저 걷고 내려와 상주산 숲길을 걷고 싶다면
진행 정방향인 오른쪽이 아닌 왼쪽 버스 종점 방향 -- 새넘어 고개 --상주산 --다음
역으로 상주산 숲길을 걸어서 다시 버스 종점으로 회귀하면 된다.
우리는 상주산 숲길을 걸은 후 상주산으로 갈 계획이라 정방향인 오른쪽으로~~
상주산 숲길이 시작되는 지점까지는 눈부시게 뽀얀 포장도로.
이제는 교동도 화개산 방향이 눈 앞에 나타난다.
먼지털이 마냥 그냥 그러려니 했더니 꽃이 달렸다.
이름도 신기한 '가는잎 그늘사초'.
잠시 후 오를 상주산과는 너무나도 풍경이 다른 그냥 자연스러운 숲길이다.
그 흔한 산수유꽃 대신 생강나무꽃이 더 당연한 얌전한 숲길이다.
숲길이 시작되는 안내판은 있어도 종점 안내판은 없지만 숲을 벗어나
새넘어고개로 오르는 길이라 짐작하면서 걷다보면
고개 가장 꼭대기에 상주산 입구가 나타난다.
잠시 안개가 사라진 듯 보이는 상주산 정상에서 바라 볼 풍경에 기대를 걸어본다.
산 전체에 야자메트가 깔려있고
아니면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하산하는 길에 이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건 좀 너무한다 싶다...
모두들 정상에서 온 사방을 바라보며 인증샷 잘만 날리두만
교동도도 그랬고 석모도도 그렇고 이렇게 까지 운이 없을 일인가 말이지.
튼튼한 밧줄 아니면 나 같은 사람은 다리가 후들거려서....
대충 이런 길을 기어올라서 멀리 보이는 저 정상까지 가는 거다.
조금전 걸어온 제방길 양옆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에 숨이 턱 막힌다.
유난히 똘망똘망한 진달래는 내가 본 진달래 중 가장 예쁜 것 같다.
사방으로 후려치는 바람에도 용케도 잘 버티고 꽃을 피웠네...
완벽한 비대면이었는데 갑자기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상으로 건너와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또다른 정상이다.
상주산 정상이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제대로 허리를 펴고 서기도 겁나는데
사방 둘러 볼 정신이 있어야 말이지...그리고 여전히 오리무중.
사실, 길은 힘들어도 몸은 그닥 힘들지 않았지만 나는 좀 무섭더라.
후다닥 내려오면서 올라가다 찜해둔 정자에서 달디단 점심을 먹고 하산했다.
상주산 봉우리를 올려다 보며 새넘어고개길을 내려와
마을길에 서면 종점이 바로 코 앞이다.
(상주산 정상 까지 갔다가 점심 먹고 내려오는데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종점 도장함.
종점에서 만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라는 버스를 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도장함에서 완주 도장을 찍고 검색해 보니...세상에나 바로 앞에 버스가 오고 있다는 거다.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에 기뻐하는데 정말 분홍색 버스가 눈 앞에서 회차를 한다.
이 버스로 말할 것 같으면 보문사에서 13시 50분에 출발해서
14시 05분에 상주마을버스 종점을 경유한 거다.(오차 2~4분)
이 다음에 올 버스는 16시 10분에야 보문사를 출발한다니 배차간격이 자그마치 2시간 20분.헐~
전생에 나라를 구한(ㅋ~) 우리는 906-2번 버스를 타고 상주해안길을 탈출해서
15분 후 아침에 차를 세워둔 하나로마트 주차장으로 돌아왔다.(석모도자연휴양림 입구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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