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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0-1코스 : 가파도 올레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제주올레 길 437㎞ (완)

제주올레 10-1코스 : 가파도 올레

lotusgm 2021. 6. 4. 10:01

 

 

 

밤새도록 폭우가 쏟아지고도 아침까지 이어진 빗줄기를 창밖으로 바라보며선뜻 숙소를 나서지 못하다가...

일기예보에 적힌 '비 올 확률' 숫자만 믿고, 잦아드는 빗 속을 나섰다.

숙소 레몬트리에서 가파도행 배를 탈 수 있는 '운진항'까지는 버스 두 정류장. 버스를 내려섰는데 다행히 빗방울은 멈췄다.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 대합실.

5월 20일(목)

 

 

 

 

'가파도'행 여객선은 상황에 따라 배 시간이 이랬다 저랬다 하나 보더라.

청보리 축제 때에는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섬에 머무르는 시간을 두시간으로 정해

왕복 배표를 끊어서 들어갔다는데, 오늘은 여유시간이 세시간이다.

11시 20분~14시 20분.

※나오는 배표가 14시30분 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관광을 마치면 앞의 배를 승선할 수 있다.

 

 

 

 

조용해서 좋으면서도 혼자라 조금 쓸쓸한 기분으로 출발.

 

 

 

 

바다가 일렁거리는 바람에 불편하려던 차에 15분만에 '가파도' 상동포구에 도착한다.

굉장히 유니크한 가파도 터미널 건물.

 

 

 

 

 

 

 

'가파도 터미널' 바로 뒤에 10-1코스 가파도 올레 출발점 스템프 간세가 있다.

 

 

 

 

'상동마을 할망당'은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단이다.

 

 

 

 

크고 맛있다는 수제 핫도그집 앞에는 몇몇 사람들이 핫도그를 사먹고 있지만

이런 날씨에 혼자서 핫도그 사먹는다는 게 가당키나 한지...후딱 지나간다.

 

 

 

 

 

 

 

 

 

 

 

 

 

 

 

 

 

 

 

같은 배를 타고 들어온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갔는 지...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해안길을 혼자서 부지런히 걷는다.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마라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그런데 마라도는 어디쯤에 있을까?

 

 

 

 

 

 

 

해안길에서 이제 올라섰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소망전망대의 모습인데, 저 전망대는 올레 이정표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는 걸 보면

올레와는 무관한 여느 관광지의 시설인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전망대에 올라가지 않고 심드렁하게 한바퀴 휘 돌아나왔다.ㅋ~

 

 

 

 

 

 

 

 

 

 

 

 

 

역시나 전망대 아래엔 이런저런...뭐가 너무 많네...

 

 

 

 

 

 

 

 

 

 

이제 나도 본격적으로 보리밭 사이를 걷는다. 왜 그랬는 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사잇길 바닥은 포장길이다.

굳이...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겠지?

 

 

 

 

 

 

 

 

 

 

 

 

 

더이상 청보리가 아니지만 황금보리라며 모두들 즐겁게 사진을 찍는데 집중하고,

혼자서 외로운 나에겐 그 모습이 구경거리가 된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이 즈음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도 좋을 쉼터가 오늘은 풍경 속으로 들어온다.

 

 

 

 

선인장과 갈퀴나물덩쿨이 헝클어져 같이 살아가는 모습이라니...육지라면 그들은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종인데...신기하면서도 기특하네.

 

 

 

 

제주에는 한라산,산방산,송악산,군산,고근산,단산,영주산이 있고,

이 곳에서는 제주의 7개 산 중 영주산을 제외한 6개의 산을 볼 수 있지만 오늘은 그 방향도 짐작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보잘것 없는 여린 야생화 갯까치수염이 힘을 합쳐 하트 모양을 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단(짓단)'은 매년 정월달에 택일해서 2박3일 동안 산재물을 진설하고,

국가와 마을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던 장소이다.

 

 

 

 

 

 

 

 

 

 

 

 

 

'돈물깍'은 바닷가의 샘 끄트머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바닷가 마을의 소금기 없는 담수가 고이는 우물이란게 정말 신기하다.

 

 

 

 

해녀들이 물질을 할 때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쬐며 쉬는 공간인 '불턱'

 

 

 

 

서귀포경찰서 '가파도치안센터' 앞에 10-1코스 가파도 올레 도착점 스템프 간세가 있다.

올레 10-1코스 가파도 올레는 중간 스템프가 없다.

 

 

 

 

멈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 멈추지 않으면 보여주지 않는 것들, 너무너무 예뿌다....

 

 

 

 

 

 

 

벽화 골목 입구에 올레 이정표도 있고, '배 타러 가는 길 20분 소요'를 분명 확인하고 들어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이후로 '상동포구'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 그냥 주욱 가면 되겠지...걷다보면 시간 감각이 없어지고 생각 보다 거리가 멀다. 동행은 지난번에 이 곳에서 헤매느라 배를 놓칠 뻔했다고...'상동포구' 방향 이정표가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날씨가 좋다면 좀 더 늑장을 부려도 되는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고, 알려진 식당을 찾아 혼자라도 점심을 찾아 먹었겠지만,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앞의 배가 들어오는 게 보였다. 예상 보다 30분 먼저 '모슬포'로 돌아오는 배를 탔다.

비 오면 공칠 수도 있는 날, 그래도 알차게 한 코스를 걸었으니 보람찬 느낌이다.

 

다른 코스를 걷고 돌아온 동행과 만나 다음 코스를 걷기에 좋은

저지 오름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펜션으로 숙소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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