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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 11코스: 모슬포 ~ 무릉 올레 본문
그동안 어떤 이유로든,목적으로든,핑계로든 이렇게 뭔가를 갈망한 적이 있었던가?
골절 깁스를 풀고 신발끈만 스스로 묶을 자신이 생길 즈음에 다시 떠난다.
바로 아래 제주의 모습이 식별되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데 구름이 잔뜩
덮혀있는 제주 땅에 금방 내려섰다.
5월 17일(월)
동행이 미리 잡아둔 게스트하우스 '슬로 시티'는 서귀포 중앙로터리와 인접한 교통 최강의 장소로,
웬만한 올레 코스로의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아침에는 음료와 함께 시리얼, 토스트가 제공되는 전형적인 게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 곳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일정을 위해 모슬포 방향의 게하 '레몬트리'로 옮겨서 (체크인 전이라) 짐을 맡겨두고
11코스 시작점인 <하모체육공원>에 도착,
올레센터 시작점 간세 앞에서 올레 11코스 모슬포~무릉올레 출발한다.
5월 18일(화) 09시 40분.
비 온 후 깨끗하게 다시 셋팅된
이른 아침 '모슬포항'의 모습에 가슴이 설랜다.
지나가는 도로 아래 옛집으로 꾸민 아기자기 예쁜 카페 앞에서 잠시
호들갑 좀 떨어주고.
하...기가막히게 아름다운 하늘빛과 바다 물빛이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구나...
마을 안 길에서 바라보는 절집은 또다른 물결 위에서 일렁이는 듯 보인다.
가파도 청보리가 부럽지 않네 라며...
멀리 '모슬봉'을 향하여 경사진 길로 진입한다.
이 즈음의 제주는 마늘 수확이 한창이라 종일 마늘향을 맡으며
도대체 이게 얼마치야? ㅋㅋ~
바다가 보이는 '모슬봉' 바로 아래 마을 언덕진 보리밭도 수확이 한창이다.
요즘은 드론으로 약도 치고 비료도 주고 기계로 추수하고 쉬워보이는데,
그것 역시 전부 돈이라며 지켜보고 있던 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모슬봉' 가는 길 숲 나무 사이로 송악산이 모습을 보여준다.
드디어 '모슬봉' 으로 오르는 길, 가다가 뒤돌아 보면
사방으로 펼쳐진 크고 작은 오름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사와 만난다.
한라산과 송악산.
어디선가,바다 위의 저 형제 바위는 물 때에 따라서 바위섬이 여덟개로 까지
보이기도 한다던데...지금도 명확하게 몇 개 인지...
'모슬봉' 정상 11코스 중간스템프 간세 앞에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경치를 직관한다.
그러기 위한 작은 의자가 있었으면 했지만, 인위적인 구조물은 없을수록 좋잖겠어?
곳곳에서 숲의 나이를 짐작케하는 모습들을 만나기도 한다.
'모슬봉'을 벗어나 밭담길을 걸으며 '모슬봉'을 바라본다.
천주교 모슬포성당 교회묘지의 성모님.
밭 가운데 있는 창고가 왜 내 눈에는 멋진 건축물 같아 보이는 지....
곳곳에 멋진 건축물은 널려있다.
이렇게 멋진 곳은 천주교 대정성지 '정난주마리아 묘' 이다.
입구의 한복 차림에 비녀를 꽂은 성모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북경의 구베아주교에게 조선천주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하고 도움을 청하려했던 '황사영 백서'
그 사건으로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마리아는 제주도에 유배되어 모슬포에서 37년간 노비로 지내면서도
'우리 주님의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않는' 삶을 살다가 1838년 66세를 일기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감사하게도 성지 밖 쉼터에 자리를 잡고
게하를 나서면서 싸온 도시락으로 성찬을 즐겼다.
(초파리들이 떼로 몰려드는 바람에 사실 즐겼다기 보다는 정신이 없었다.ㅋ~)
12시 50분.
'신평-무릉사이 곶자왈'
나무와 덩쿨 따위가 마구 엉컬어진 곳을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 한다.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제주올레에 의해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곶자왈'이란 곳의 특징을 보여주는 숲은 굉장히 은밀하고,습하면서,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로맨틱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이끼옷을 입은 돌이 깔린 지대를 지나면 자글자글한 콩짜개난 옷을 입은
거목이 뒤엉킨 곳도 지난다. 불규칙하게 허락되는 햇볕 때문에 굉장히 드라마틱한 느낌도 든다.
'곶자왈'을 여자 혼자서 걷는 것에 대해 조언을 하자면...안될 것도 없지만 나라면
반드시 동행과 함께 걷고 싶다.
갑자기 한라산이 툭 나타나는 이 곳은 '제주 국제영어교육도시 조성지'라고
여비쿵님께서 일러주셨다 (감사합니다 여비쿵님~♡).
그러다가 잠시 숲을 벗어나면 오솔길은 인동덩쿨 향기로 황홀경이다.
흠흠흠~~~
'새 왓'은 띠밭을 가리키는 제주어로 새는 제주도의 초가지붕을 이는 주재료 풀이다.
봄이면 이 곳으로 소풍을 오기도 하던 곳이란다.
습진 숲을 뒤덮고 있는 콩짜개난을 보노라면 경이로움에 할말을 잃는다.
하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키워본 적도 있는데, 귀여움에 숨겨져있는
무시무시한 생명력이 놀랍기만 하다.
'곶자왈'에서 탈출해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곶자왈을 걷다가 나온 느낌이 꼭 그랬다.)
'구남물'이라고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기도 하고 소들이 물을 먹기도 하던 곳인데
수령이 300년은 거뜬한 팽나무가 두 그루나 있다.
제주도에 멀구슬나무가 이렇게 많은 지 이번에 알았다.
노모께서 우아하고 고운 나무라고 하시고나서 검색해서 알게 된 멀구슬나무는
제주 곳곳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만큼...옴마 생각이 많이 났었다.
제주올레 11코스 모슬포~무릉 올레 도착점 스템프 간세가 있는 '무릉 외갓집'
※나중에 걸을 14-1코스가 9.3㎞로 너무 짧아서 11~13코스를 조금씩 더 걸어 4개 코스를 3일에
마무리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12코스를 조금 더 진행하기로 했다.※
계속해서 12코스 무릉~용수 올레 방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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