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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 12코스: 무릉~ 용수 올레 본문
'무릉 외갓집'에서 제주올레 11코스 모슬포~무릉 올레 도착점 스템프를 찍고
※나중에 걸을 14-1코스가 9.3㎞로 너무 짧아서 11~13코스를 조금씩 더 걸어 4개 코스를 3일에
마무리하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12코스를 조금 더 진행하기로 했다.※
길 건너 계속해서 12코스 무릉~용수 올레 방향으로 출발~~~
마늘밭이 끝없이 펼쳐진 농로길을 걸으며 줄곧 눈에 들어오던 창고건물.
그리고 밭 곳곳에 우뚝 솟아있는 저 구조물의 정체를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용수와 관계된 것이 아닐까 짐작만...
'평지 교회' 앞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고, 마을 앞 '평지동 옹기박물관' 정류장에서
761-2 번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하모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다운 받아두고 쓰지않던 스마트 폰 앱 <제주버스정보> 덕을 톡톡히 봤다.
버스 노선은 간단한데 워낙 복잡하게 운행되다 보니 이용하기 어렵게만 생각되었는데
정보 역시 디테일하게 제공되니 꼭 필요한 앱인 것 같다.※
필요한 물건도 구입할겸 모슬포 중앙시장에 들렀다가 저녁을 먹고 들어가기로 하고
장고 끝에 선택한 소머리 곰탕집.
정말 맛나게 먹었는데,알고보니 주인 할머니께서 걷고나서 얼마나 배가 고프겠냐고...
고기도 듬뿍 넣어주셨다는 말씀에 꼭 한번 더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이틀 묵은 레몬트리는 조식으로 비빔밥과 한식이 제공되는데,
바쁘게 움직이는 젊은 층들이 잠시 지나가기 좋은 숙소란 생각이 드는 곳이다.
5월 19일(수)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는 길...숙소 앞 사거리 모퉁이 마다 정류장 이름이 다르다.
<제주버스정보>앱 검색을 마치고 '대정농협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탈 때는 너무 놀라서...어디에서 듣도보도 못한 버스의 모습이 이랬다.
알고보니 도에서 운영하는 제도인데, 이용객이 적은 시간과 노선대에 리무진 택시를
배치하는...기발한 제도인 것 같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타면서 이름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무료인 듯 하고, 우리 같은 사람은 카드를 기사분이 직접 테그하는데, 기사분들은 그 요금이
아닌 계약된 임금을 받는 체계 같았다.
저 기사님은 너무나 친절하셔서 노선에서 조금 벗어난 곳임에도 우리를 목적지 까지
데려다 주시고 내려서 우리가 향해야 할 방향 까지 가르켜주셨다.
그래서 오늘도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 걷다가 탈출한 지점의 '평지교회'를 확인하고
올레 12코스 걷기 시작~
철새들이 날아와 추운 겨울을 나는 도원연못은 봄이라서 비어있다.
대정읍 신도리를 수호하는 오름인 '녹남봉'은 먼 옛날 녹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4.3사건 전후에 불태워지거나 벌채돼 '녹남봉'이란 이름이 무색해졌다.
정상 굼부리에 인공으로 조성된 꽃밭이 '녹남봉'의 백미라는데...올레 코스는 아니었나 보다.
'녹남봉' 으로 가는 길.
녹남봉 아래 학교이던 곳에 지금은 이순신장군께서 지키시는 도예공방이 있고
그리고 그 앞에 12코스 중간스템프 간세가 있다.
제주의 푸른바다 보다 더 푸른 제주의 지붕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하도 푸른색이 이뻐서 아마도 제주에는 한가지 푸른색 페인트만 판매하나 보다고.ㅋ~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이 식물...너 이름이 뭐니?
바다를 앞에 두고 물결치 듯 일렁이는 청보리는 반짝거리기 까지 한다.
'신도바당올레'로 들어선다.
와~~~바다당~~~
하맬일행 難破犧牲者慰靈鞞.
바닷물이 빠져서 드러난 길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누가 너를 방풀나물이라고 알아보겠냐?
'수월봉'으로 가면서 멀리 보이는 여러 오름과 산들의 굴곡도 이쁘다.
이 즈음 '수월봉 육각정' 앞에 서면 눈 앞에 쏟아질 바다 풍경을 기대하며...
하이구 야....
'차귀도'
'수월봉' 아래로 내려서면 지금부터는 또다른 경이의 세계가 펼쳐진다.
수월봉 해안절벽 '지오트레일(엉알길)' 이다.
바위 틈에도 생명력 킹인 갯강활은 마디 마다 꽃다발이 달린 것 같다.
자연을 '그림처럼 아름답다' 라고 말하는 거 안좋아하지만 달리 할말이 없네.
암벽 표면에 붙은 해조류(알고보면 이끼?) 색이 예뻐서 만져봤다.
그런 거 궁금해 하고 넋놓고 보는 사람 나 밖에 없더라.ㅋ~
번잡한 '자구내 포구'를 부지런히 벗어나 '당산봉' 입구에서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다.
멀리 절벽 끝에 지나온 '수월봉 육각정'이 보인다.
당산봉수대 터.
당산봉 지오트레일은 '당산봉'을 한바퀴 도는 지질탐방로로 약 4㎞이며
올레 12코스와 순례길이 통과한다.
'생이기정'은 제주어로 새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길이란 뜻이다.
가마우지가 잠수 후 깃털을 말리기 위해 앉았던 해안절벽은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물살에 쓸려온 색색의 쓰레기들...
'용수포구'가 다가와 있다.
'생이기정바당길'을 걸으면서는 발자국 뗄 때 마다 달라지는 차귀도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길은 길에서 바라봐도 아름답다.
내가 저 길을 간다.
'방사탑'은 마을의 허술한 방향으로 사악한 기운이 침범하여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마을이 재앙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올린 탑으로,마을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이 용수마을 방사탑은 예로부터 주민들이 고기를 잡으로 바다로 나갔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많이 들어오자 이 탑을 세웠다고 한다.
올레 12코스 도착점인 용수 포구 <절부암> 앞에 도착했다.
시간도 이르니까... 편의점에서 얼음 캬라맬마끼아또 한 잔 하고
계속해서 13코스 용수~저지 올레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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