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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재미있는 묘허큰스님 법문 본문
부부은애 夫婦恩愛 상경조相敬助 하면
용비봉무龍飛鳳舞 영화당榮華堂 하리로다.
-나.무.아..미.타..불-
7월에 결혼하는 사람이 있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요즘 글을 안쓰지만,그 사람 결혼식에는 꼭 글을 하나 써줘야겠다 싶어서 생각해 놓은 글이라...여러분들은 행복하고 싶지요? 최상의 행복은 항상 내가 천번 만번 더 한 얘기지만 "만족"에 있어요...만족이 없는 행복은 절대로 존재할 수 없고,만족의 반대는 불만이예요...만족하려면 감사해야 돼요. 감사할 거리가 없어? 자식도 애만 먹이지 뭐...없으면 애먹일 사람도 없어요...있으니까 애먹이고, 있어줘서 감사하고...내 자식으로 태어나고 있어줘서 애도 먹이고 속 상하게도 하지...없으면 외로워요. 물론 친구도 있어주면 좋잖아요...우리는 도반이라 그러거든? 길道짝伴...불교에서는 친구라 하지않고 도반이라 그러지요...있어주는 것이 감사한 거거든? 있어주면 서로가 양보를 해야 되요. 서로가 상대를 존경해야 돼요. 우리는 어떤 생활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있는 일에 현실에, 현재에 만족할 줄 알아야 되요...없어서 불만한다고 안채워져요 맹~ 고대로지...그대로인걸 자꾸 괴로워한다고 해서 안달라지거든? 그래서 항상 현실에 만족하고, 각자 주어진 의무 책임을 다할려고 노력하면서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 것 보다 더 멋진 인생이 없다..
현실에 만족하고 감사할려면 '인과를 믿어라'...오늘에 없으면 없는 것이 누가 준 것도 아니고 내가 받는 것도 아니고, 전생에 복 못지어서...있으면 물론 더 좋겠지.
스님들이 절접에 와서 처음으로 접하는 책이 '초발심자경문' 입니다.
요즘 스님들은 안외워서 잘 모르지만 나는 육십년 훨씬 전에 봤는데, '초발심자경문'은 세권으로 되어있어...제 첫권은 '계초심학인문'이라 해서 불일보조국사께서 고려말 흩어져가는 불교의 기강을 바로잡고 결사하기 위해 팔공산 거조암에서
정혜결사문을 써서 전국으로 돌렸어요. 그것을 읽고 동참하는 스님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좁은 거조암에서 옮긴 곳이 지금의 조계산 송광사인데, 그때는 송광산 길상사...불일보조국사께서 송광산을 조계산으로, 길상사는 송광사로 바꾼 겁니다. 그곳은 보조국사가 가시기 전에는 (요즘은 땡초라고 하지만) 당치의 소굴이었어...처음 갔을 때가 마침 여름인데 계곡에서 당치들이 피래미찌개를 끓여서 농주를 걸판지게 먹고 있었어...내가 이런이런 스님인데 이 곳에서 결사를 하기 위한 자리를 양보받기 위해 왔으니 양보해 달라 하니 당치들이 도력을 시험하느라 '당신이 이 찌개를 먹고 산고기로 되돌려 놓으면 이 자리를 양보하겠다'...그래서 그들이 주는 막걸리와 찌개를 먹은 후 냇가에 변을 봤더니 피래미들이 전부 살아 나왔어...그런데 턱이 삐뚤어진 피래미들이 나온 거지...중이 죽은 고기를 먹고 산고기를 내놨는데 턱이 완전치 못하다 해서 조계산 계곡에 있는 피래미 이름이 중턱이다.ㅋㅋ~ 조계산 중턱은 지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어요.
그렇게 땅을 양보받은 곳에 정혜결사를 하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그 사람들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쓰신 책이 '계초심학인문'이라...처음 발심을 해서 열심히 수행을 하겠다고 다시 재발심을 하는...초심으로 돌아가는 학인들이 읽어야 될 글이다...부초심지인 夫初心之人 수원이악우須遠離惡友 하고 친근현선親近賢善 하여 ...그 말이 나오죠? 처음 절에 와서 처음 불문에 귀의하거나 처음 불법을 만난 자, 처음 출가를 한 자는, 수원이악우須遠離惡友 하고...모름지기 악한 벗을 멀리하고 친근현선親近賢善 하여...어질고 선한 사람을 가까이 해서...내가 제도할 능력이 있을 때가 아니고 휩쓸려서 물들 수 있으면 내 인생을 버리고 망치니 삿된 자를 멀리하라.
두번째가 이제 '발심수행장'인데, 이것은 신라 때 원효스님이 쓴 거야...그 첫구절이 참 멋들어졌지..
부제불제불(夫諸佛諸佛)이 장엄적멸궁(莊嚴寂滅宮)은 어다겁해(於多劫海)에 사욕고행(捨欲苦行)이요..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들이 적멸궁을,자생을 증득하고 깨달아서 장엄하게 된 것을 한량없는 바닷물과 같이 많은 세월(겁해)을 내려오면서 사역고행,욕심을 버리고 고행을 한 덕택이다.
아까 처음에 얘기한
부부은애 夫婦恩愛 상경조相敬助 하면-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서로가 도와주고 공경하면
용비봉무 龍飛鳳舞 영화당 榮華堂 할 것이다- 용이 날고 봉이 춤추는 화려한 집을 이룰 것이다.
서로 은애하고 서로가 내 사람이 되어주어 감사하고 공경할 줄 알고...사랑은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고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초발심자경문'에 보면 범유하심자凡有下心者 에게는 만복자귀의萬福自歸依 라..는 말이 있어서 서로 공경하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초발심자경문' 바퀴 빙 돌아서 여기 까지 왔거든? 부부 간에도 내 보다는 당신...항상 나를 낮춰야 되요...나를 낮추고(하심) 상대를 공경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만가지 복이 구하려는 노력없이 스스로 들어온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시작했다가 돌아서 다시 여기 까지 돌아온 겁니다. 오늘 얘기의 주제는 바로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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