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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1 코스 : 우도 올레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제주올레 길 437㎞ (완)

제주올레 1-1 코스 : 우도 올레

lotusgm 2021. 6. 19. 11:17

 

 

 

 

제일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챙기지 못한 1-1코스 우도 올레를 걷기로 하고 나선 길은,

날씨 예보가 좋지않아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모든 건 잘 될거야...설레임만은 차고 넘친다.

 

전 날 '비양도'와 올레 5-B 코스를 걷고 옮긴 제주터미널 뒤편 게스트 하우스 '마실'은 예전 모텔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곳이라 나름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공용시설도 이용하기 편리한 것 같다.

무엇보다 터미널과 가까우니 제주 어디를 가든 교통이 편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일찌감치 숙소를 나와 터미널에서 '성산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섰다.(1시간 30분 소요)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주변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5월 25일( 화) 09시 10분.

 

 

 

 

아침 8시 부터 30분 간격으로 우도행 배가 있어서 굳이 배시간표 확인 안해도 된다.ㅋ~

 

 

 

 

 

 

 

 

 

 

우도 '천진항'

 

 

 

 

 

 

 

'천진항' 아치 바로 앞에 제주올레 1-1 코스 우도 올레 출발점 간세가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너무 바로 앞에 있어서 잘못하면 지나치겠더라.

 

 

 

 

 

 

 

지금 생각해 봐도 정신이 없는 게...'천진항'으로 들어서면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모르긴 해도 마치 난리통(ㅋ~) 부둣가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서 소리쳐

호객을 하고 다양한 모양의 탈것들이 왔다갔다 하고...

물론 올레객들에게는 말도 안건네지만 그 각종 탈것들의 쥔들이 호객하는 외침에

한번 넋이 나가고, 세상 날려버릴 듯 부는 바람에 혼도 나가버렸다.(첫인상 별로라는 ㅋ~)

그래도 천진리마을회관을 지나며 올레를 시작한다. 10시.

 

 

 

 

이번에 알게 된건데, 바다의 저 하얀 포말들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증거다.

옴뫄~ 바로 눈 앞에 저거 성산일출봉이야?

 

 

 

 

 

 

 

혹여나 바람에 모자가 날아갈까봐 목이 아프게 모자 끈을 조이고

올레 화살표가 가르키는대로 발끝에 힘을 주고 걷는데 집중한다.

 

 

 

 

 

 

 

 

 

 

 

 

 

 

 

 

'서빈백사'

이름도 괴상하고 어려운 '홍조단괴 해변' 하얀 모래사장은 대한민국에서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홍조단괴 해변은 전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 우도, 미국 플로리다, 바하마 세 곳 밖에 없는데,

하얀 모래는 산호 파편이 아니라 바다 속에 살고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 것이라고 한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 몰아쳐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다.

나도 그렇다...흔들리는 카메라를 부여잡고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햇빛에 빛나는 하얀 홍조단괴 해변이 정말 기가막히다.

 

 

 

 

'우도'의 또다른 도항인 '하우목동항' 방파재가 보인다.

 

 

 

 

 

 

 

'하우목동항'은 구좌읍 종달항에서 출발해서 오는 배들이 도착하는 곳이다.

이 곳 입구에도 1-1코스 우도 올레 출,도착점 간세가 있다.

 

 

 

 

 

 

 

잠시 우도 수국길로 들어가는데

조성된 지 얼마안된 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검은 돌담과 어우러져 예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차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바람은 여전히 정신없이 불어대고....

 

 

 

 

 

 

 

바로 이 길은 우도 뿐 아니라 제주도 밭담은 이런 것이다...보여주는 '밭담 예술의 정수'라고

감탄하며 걸었던 구간이다. 사실은,

제주도의 해안과 밭 주변으로 당연하게 보고 지나치는 수많은 돌담들에

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적인 지식도 같이 쌓여있다.

혹여나 밀려들어올 바닷물을 막는 역활을 하던 해안가 돌담은 촘촘하게, 말그대로 물 샐틈없이

질서정연한 모양이지만 상대적으로 밭담은 바람이 숭숭 통하게 얹은 느낌이 든다.

그 틈으로 안밖의 공기가 들락이며 보온 보냉을 조절하기도 하고,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붙어있던 해충이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는 거다...정말 멋진 밭담이다.

 

 

 

 

 

 

 

 

 

 

구불구불한 밭담길이 참 오시럭하다...

제주도의 밭담 보다 상대적으로 우도 밭담의 돌이 조금 더 씨알이 굵다는 차이가 있는 건

지금 내가 체험하고 있는 이 세찬 바람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하고수동해수욕장'

 

 

 

 

'하고수동해수욕장'을 벗어나 조일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 입구의

식당 앞에서 반가운 1-1 코스 중간스템프 간세를 만났다.

 

 

 

 

 

 

 

멀리 '우도봉' 등대가 보이고

이제 곧 우도봉 산책로 입구에 도착하면 빛깔 고운 잔디와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우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우도봉'으로 올라간다.

 

 

 

 

계단을 오르며 뒤따라오는 풍경도 놓치면 안된다.

 

 

 

 

 

 

 

 

 

 

이 즈음에서 아래 보이는 검은 해변, 바로 '검멀레해변'을 힐끗거리며

솔찍히 날아갈까봐 두려웠다 진심...그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맞아 본 바람 중에 최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 보이는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흰색의 우도 등대는 2003년에 세운 것이고

뒷편의 빨간색 등대는 1906년에 최초로 세워진, 처음에는 무인등대 였다.

 

 

 

 

"설문대할망 소망항아리(백록담) - 설문대할망은 제주를 만든 창조의 여신이며 제주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오백명의 아들을 낳았듯이 건강과 다산을 상징합니다. 여러분의 건강 기원과

소망을 담아 소망항아리(백록담)에 동전을 던져 보세요.

여러분이 던진 소망의 동전은 행복을 나누는 곳에 사용됩니다."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고운 잔디밭 왼쪽 끄트머리가 우도의 랜드마크인 '쇠머리오름' 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더니... 요즘 삼다수 티비 광고에 아이유가 저 곳에 서있더라.

 

 

 

 

등대가 있는 '우도봉'까지 오면서 이 거센 바람을 뚫고 다시 이 길로 내려가야 하는 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등대를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온다.

 

 

 

 

 

 

 

내려오는 계단에는 국내의 등대와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 14점이 전시되어 있다.

 

 

 

 

 

 

 

'우도봉'에서 내려볼 때 부터 눈에 들어온 근사한 초원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당연히 쇠머리오름 저 끝으로 안내해 줄줄 알았던 올레 간세의 방향은 아래로 향한다.

간세도, 나도 소심했네...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누가 뭐라든 저 끝까지 갔어야 했는데...

 

 

 

 

 

 

 

 

 

 

'우도봉'을 오를 때의 드라마틱함과는 다르게 조용히 그리고 

부지런히 '우도봉'을 벗어나 처음 출발했던 '천진항'으로 들어선다.

골목끝 집 마당 앞 바다 위에 성산일출봉이 떠있는 것 처럼 보이는 비현실적인 광경이라니...

 

 

 

 

'천진항' 앞은 여전히 복잡복잡.

 

 

 

 

도항선 대합실 입구에 알림이 붙었다. 어? 이건 무슨 말이지?

'천진항' 포구에 물이 빠져나가서 1시 50분 배를 마지막으로 입출항이 안된단다.

(마지막 배를 눈 앞에서 떠나보낸 거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고 갑작스런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단 말만 하면 다야?

 

 

 

 

그래...천천히 걸으면서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우도의 아름다움이 말을 걸어오는 것은 맞는데...

나에게는 어떤 선택이 있을까? 생각해 보기도 전에 바람 보다 더 나를 괴롭히는 강요에 밀려

왔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다.

 

 

 

 

'천진항'에서 3.4㎞를 25분만에 주파하고 '하우목동항'에 도착했다.

(나중에사 연이어 배가 뜨는데 굳이 왜 그렇게 발이 안보이게 걸어야 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배가 막 도착해서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고, 저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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