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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늦었지만 동지 팥죽을 먹을 수 있는 방곡사 겨울 풍경 본문
오늘따라 정체없이 서울을 벗어나 달리는 길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른다.
얼마만에 이렇게라도 싱싱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는건지...음력 11월 스무날 07시 56분.
또 이렇게 두어달만에 뵙습니다....
길 옆 바위 위에서 이끼를 이불삼아 겨울을 나고있는...너는 누구냐?
옥지장전 아래 사면지방불과 양 옆으로는 하얗게 서리를 덮고 겨울잠 중인 작약밭.
소리가 나는 공양간 뒤편으로 가니 팥죽을 쑤고들 계신다.
동지는 지났지만 이렇게 방곡사에서 팥죽 맛을 보게 되나 보다.
대웅전을 앞에 두고 습관처럼 이 곳에 서게 된다.
계절을 막론하고 방곡사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풍경에 항상 가슴 설렌다.
애고고...추븐데...
경기도 광주 대법사 주지이신 정봉스님의 집전으로 지장예참.
그리고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이어서 영단에 관음시식, 삼시계념불사 까지 이어서 마치고
부지런히 공양간 앞으로 도시락을 받으러 내려간다.
1인분용, 2인분용 중에서 골라서 가지고 가면 된다...잘 먹겠습니다...
'대법심보살님은 어떻게든 한번 더 오시라고 해도 안오실 모양이야.
그 곳이 좋아서 마음을 굳힌 모양이지...'
'녜...스님 저도 그리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버스로 돌아와 봉다리를 풀어보니 팥죽, 팥죽하고 같이 먹을 동치미 까지 함께 이다.
팥죽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나는 꼭 이렇게 방곡사 팥죽을 먹고 난 후에야 올 한 해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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