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곡사 신축년 일년기도 회향하던 날

 

 

 

 

방곡사 가람수호를 위한 제 일 관문의 神인 금강역사 중에서도 阿形금강역사는

입을 벌린 채 공격하는 자세를 취하고, 이는 출발 시점에서의 진취적인 나아감을 뜻한다.

 

 

 

 

沔形금강역사는 입을 다문 채 주먹을 쥐고 한팔을 들어올리거나 칼을 잡고있는데,

이는 소멸의 단계를 거두어 들이는 것을 상징한다.

 

경전 상에서는 이 두 금강역사가 自性의 이치를 통하여 實相門을 열고 身,口,意 三業을 폐하여

惡取門을 닫는 모습도 보여준다고 한다.

 

 

 

 

 

 

 

 

 

 

 

 

 

방곡사에 오면 항상 이 자리에 서서 옥지장보살님을 바라본다.

그런데 꼭 하나 아쉬운 점은 멀리 있는 산의 능선과 옥지장보살님 머리가 딱 만난다는 거다.

그래서 항상 바라보면 내려누르는 불편한 느낌이 든다.

빨리 산의 나무가 자라서 옥지장보살님 머리 뒤로 물러나 배경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2010년에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 74호로 지정된 방곡사 목각탱(목조칠성여래설법상).

 

 

 

정봉스님의 지장예참을 봉행하고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배식을 간소화한 나물밥 도시락과 미역국으로 간단하게 점심공양을 하고

신축년 일년기도 회향 삼시계념불사 시식을 드리러 다시 법당으로...

 

 

 

 

 

 

 

 

 

 

 

 

 

 

 

 

비록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뚜렷하게 보이는 방곡사 적멸보궁 진신사리탑.

 

 

 

 

 

 

 

요즘 방곡사 살림 꾸려나가느라 바쁘신 능각스님이다.

'보살님~ 인자 뭐 더 찍을 꺼도 없잖아요?'

'하이고 스님~ 저는 방곡사 모든 풍경에 언제나 가슴 설렙니다'

 

 

 

 

 

 

 

 

 

 

 

 

 

 

 

 

오후 시식이 끝나고 한쪽편에서는 일년 동안 법당 영단에 모시고있던 위패들을 떼내느라

스님들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는데,놓치기 아까운 큰스님 오후 법문이 시작되었다.

 

 

천도재는 좋은 데 못간 사람 좋은 데 보내주는 것이 천도재가 아니고, 좋은 데 가고 못가는 업에 따라 이미 태어나 있는데 생전에 저기 (위패)모신 이름으로 있을 때 칠식작용에 의해서 지은 나쁜 업은 현실결과 과보로 나타나기 전에 닦아주고,

좋은 업은 남김없이 염라대왕 업경대에 모두 비추어져서 새로 태어나 있는 그 생에 행복으로 반영되게 해주는 것이

천도재여...좋은 데 못 가는 거 좋은 데 보내주는 것이 천도재 라면 한번 보내 버리면 끝나는 거 아니야...그런데

업 닦는 게 천도재이기 때문에 70년,80년 살면서 지은 업을 한번 두번,년년이 닦는 거여...그래서 우리는 삼시계념불사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삼시계념불사를 일주일만 간절하게 해주면 칠역오역죄를 지은 사람도 업장이 소멸되고 이고득락 한다는 책이 바로 삼시계념불사야. 아미타불, 아미타경이 주가 되지요. 그리고 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 내가 참 좋아하는 다라니 중에 하나인데, 발(뺄 拔)...뭐를 빼내느냐, 일체업장을 다 빼냈으니까 서방정토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는 근본다라니야...근본득생, 정토에 가서 태어나게 하는 근본다라니야.

그래서 다라니 이름이 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拔一切業障根本得生淨土陀羅尼...

 

49재만 지내면 100%는 아니라도 99.9%는 윤회전생하고, 남은 0.01%가 백일 내지 소상 대상이면 100% 윤회전생 다 해요. 그러면 우리가 시식할 때는 누구에게 배풀어 먹이냐? 천만명 가운데 한 둘은 명 아닌 명에 못다 살고 죽으면 남겨놓은 명 만큼은 오도갈 데 없이 떠돌아요...이 우주 법계에 수많은 생명 가운데 자기 명대로 못죽어서 허공에 떠도는 중음신들이 무수히 많아요... 재수있으면 사람한테 붙어서 무당으로 만들기도 하고, 나무에도 붙고, 돌에도 붙고, 물에도 붙어서 인간들이 그 곳에 가서 섬기는 것을 받아먹고 있다가 중유기간이 끝나면 염부로 불려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업을 닦는 겁니다.

 

 

 

 

 

 

 

일년에 딱 한번 볼 수 있는 풍경이라 불단 뒤편으로 가서 구경한다.

 

 

 

 

 

 

 

 

 

 

법성게를 독송하며 다라니와 위패를 머리 위로 올리고 소각하러 가기 전에

대웅전 앞 마당을 한 바퀴 도는데

 

 

 

갑자기 어둡던 하늘에서 빛내림이 아스라하게 내려오기 시작했다.

 

 

 

 

 

 

 

 

 

 

 

 

 

다라니와 위패를 소각장으로 옮겨가고

신축년 일년기도 회향을 마쳤다.

 

※돈다라니는 복을 저축해 주기 때문에 명부전입니다...불교에서 하던 식 그대로 금은전이 명부에 가면 돈으로 쓰이기 때문에 '명부전'이다...그러는데 경전에 보면 9횡10문 30매 1문이 1관이다...분명하게 해놨는데 번거로워서 다른 절에서 하는대로 간단히 하고는 있지만 회향할 때 쯤 되면 항상 아쉽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종일 어둑하던 하늘이 거짓말 처럼 맑게 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