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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그리운 공간 <삼덕식당>에서 어머니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 본문
한시간 가까이 눈이 즐거운 거리를 누비며 밥 먹을 마음에 드는 식당까지 걸을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도착한 오늘 우리가 저녁 끼니를 해결할 '삼덕식당'
이름에서 연상되는 식당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외모의 식당 앞에서 호들갑.ㅋ~
어디 앉을 지 두리번거리다가 저 쪽창이 너무 예뻐서 관람할 수 있는 위치의 테이블을 골랐다.
메뉴는 세상 간단명료하게
생선 가마솥밥 정식
불고기 가마솥 비빔밥 정식
꼬막 가마솥 비빔밥 정식
그리고 김치 메밀전병
뿐이다.
고르다 보니 세 메뉴를 각자 선택하고, 작은 식당 내부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천정을 보면 나즈막한 주택이었음이 짐작간다.
천정의 서까래가 드러난 한옥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옛집의 천정이 너무 낮을 경우 바닥을 파서 층고를 높이는 기술을 적용하는데,
삼덕식당이 바로 그런 공법으로 바닥을 파서 층고를 높였음을 알 수있는 문지방 아래 모습이다.
어머니의 레시피만 있고 주방에 어머니는 없는 것 같다.
내가 주문한 꼬막 가마솥 비빔밥 정식은, 김이 깔린 유기그릇에 뜨거운 꼬막 가마솥밥을 퍼담아
조금 무거운 듯한 양념장을 넣어서 비벼먹고, 솥에 남은 누룽지 위로 같이 나온 된장국을 부어 놓으면
마지막으로 깔끔하면서 구수한 누룽지 된장밥으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된다.
비쥬얼 끝장난다.
식사량도 많지 않은 사람들이 욕심내서 메밀전병도 주문했었다.
동생의 불고기 가마솥 비빔밥 정식은 가장 평이한 맛이라고,
다른 동생의 생선 가마솥밥 정식은 가마솥에 올려진 두툼한 대구살과 같이 비벼먹는데 흡족한 맛이란다.
역시 우리는 맛과 함께 분위기를 같이 먹는 거 였어...게눈 감추 듯 맛난 저녁이었어.
비싸지 않으면서 특별한 날 조근조금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하기에 딱 좋은 식당인 것 같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그 때 젊은 이들이 삼삼오오 입장하기 시작했다.
역시 빨리 서둘러 온 건 잘 한 거 였어.
그리고 지금부터 소화도 시킬겸 골목길 투어를 계속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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