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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0코스 : 화순 ~ 모슬포 올레 (첫번째 길 : 최고의 해안경관 해안올레 ) 본문
제주올레 10코스 : 화순 ~ 모슬포 올레 (첫번째 길 : 최고의 해안경관 해안올레 )
lotusgm 2022. 7. 10. 10:14
5월30일(월) 다섯번째 날.
저녁 뉴스를 들으면 항상 다음 날 비가 온다고 한다...그래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고 걷기에는
우린 더 이상 청춘이 아니다...비가 와서 못걷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서울로 갈거라고 마음을 비워서일까?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좋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기사식당'으로 가서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었는데, 아침부터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가?
5천원짜리 된장찌개가 거의 큰일 하는 일꾼들이 먹어도 될 만큼 푸짐하다.ㅋ~
'제주버스터미널'에서 251번 버스를 타고 한시간 10분만에 '화순환승정류장'에서 하차,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제주올레 10코스 시작점 찾아가기'를 한번 들여다보고
850m 떨어진 '화순금모래해변' 으로 간다.
오늘 걸을 10코스는 제주 올레 코스 중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모두 입을 모으는 해안 절경을 걷는 길이다. 그래서 은근 기대를 하고 출발한다.
제주와 서귀포는 같은 제주도라도 날씨가 확연히 다른 것 같다.
화창한 하늘 아래 출발했는데 서귀포가 가까워 지면서 내내 자욱한 안개에 불안했다.
날씨 탓인지 화순해변이 왜 금모래해수욕장인지...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해변을 부지런히
지나와서 탐방로로 들어선다.
'봐라~ 저게 어디 금모래 같냐?'
'산방산'이 구름 모자를 썼네...그것도 나쁘지 않다.
작년만 해도 해변으로 길을 안내한 것 같던데... 숲으로 들어가라 한다.
'소금막'일대는 제주도에서 가장 젊은 용암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약 5천년 전 병악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에 의해 형성되었다 는데 형성 과정을 설명한 안내판을 읽어봐도 무슨 말이지 잘 모르겠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숲은, 내가 좋아하는 아이의 헝컬어진 머리카락 처럼...
여러 풀과 나무들로 뒤엉킨 길은 ,발걸음 마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숲 길 끝에 갑자기 나타난 '산방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카페의 풍경에
잠시...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세상으로 나온 듯 하다.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용머리해안' 진시황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 날 것을 두려워해 도술이 뛰어난 신하에게
영웅이 날만한 곳의 지맥을 끊도록 명했다. 신하는 천하를 돌며 지맥을 살폈는데, 이 곳의 해안이
흡사 용과 같다며 용의 허리부분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지역주민들은 모래도 아니고 돌도 아닌 땅이라고 해서
'썩은 다리'라고 부른다.(참...밑도 끝도없는 얘기라는.ㅋ~)
계단을 올라 전망대(황망대) 의자에 앉아서 잠시 경치 감상 좀 하고 가면 좋겠다.
황망대에서 바라보는 멀리 화순항과 황우치해변의 경치는 짐작했던대로 근사하다.
그 곳에서 스쳐지나간 나이 지긋한 부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레를 걷는 우리가 부럽다고 했다.
자신들은 코스로의 진출입 때문에 렌트카를 이용하다보니 올레를 온전히 걷는 일이 힘들어졌다며...
'용머리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하멜기념비'
짐작은 했지만 기상이 좋지않아서 '용머리해안'으로 내려가지 못한단다.
꼭 유원지에 있는 놀이기구처럼 생긴 배는 '하멜상선기념관'이다.
놀이기구도 몇 개 있는 '용머리해안'은 유명 관광지라 이른 시간인데도 관광객으로 붐빈다.
부지런히 '산방산' 아래 '용머리해안'을 벗어나 '사계포구'로 간다.
자주 지나치는 '포구'지만 항상 내 눈길을 사로잡는 하나 같이 풍경이 예쁜 '포구'
'사계포구'는 유난히 풍경이 좋고 볼거리가 많아서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방파제 넘어 오늘 우리와 함께 걸을 '형제섬'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난데없이...이건 뭐지?
1991년 04월19일에 고르바초프 러시아 대통령이 사계포구를 방문한 기념으로 만든 조형물로
Mrs. 고르바초프와 해녀들.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특이한 '사계해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구해변 중 하나로
길이가 15m에 달하는 사구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사계해안은 제주에서도 걷기 좋은 해안길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형제해안로'의 심볼인 '형제섬'은 '때로는 두 형제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듯,
때로는 여덟 형제가 복작대는 듯' 이라고 할 만큼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계 해안길과 형제해안로를 걸으면서는 항상 '형제섬'과 함께이다.
흰물떼새가 알을 낳는 해안사구로의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서있는 지점이긴 하지만
관광객들이 그대로 걷고있어서 우리도 바깥 쪽 도로를 버리고 매트가 깔린 길로 들어서서 걸었다.
무엇보다 풍경을 가까이 바라보고 싶은 욕심에서...
사구해변 인근에서 사람 발자국과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되어 천년기념물로 지정하고
화석 표본 보호를 위해 나무 팬스를 쳐서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완벽한 몸매를 드러낸 산방산.
믓...찌...다...진짜로...
이제는 '송악산'이다.
송악산 아래에는 '마라도'가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왕래가 더 많은가 보네...
올레가 굳이 선착장 아래 가까이 까지 내려가 보라고 안내하더니
이제는 올라서라 한다. ㅋ~
'마라도'가는 유람선이 출항 채비를 하고 있다
우리는 바다 위로 떠가는 유람선을 보기 위해, 시끄럽게 떠들며 무리지어 '송악산' 진입로를
오르는 관광객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쳐 간다.
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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