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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 20코스 : 김녕 ~ 하도 올레 (두번째 길 : 바다가 품은 아름다운 마을길 ) 본문

♡ 내가 사는 세상/제주올레 길 437㎞ (완)

제주올레 20코스 : 김녕 ~ 하도 올레 (두번째 길 : 바다가 품은 아름다운 마을길 )

lotusgm 2022. 7. 1. 12:07

 

 

 

 

'행원포구' 정자에서 점심을 먹을 작정이었는데 정자에 길게 드러누워 한밤중인

사람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예의없는 사람 같으니라구...

 

 

 

 

건너편의 행원마을로 들어서서 마을 주민들의 쉼터에 자리를 잡았다.

 

 

 

 

나무 아래에는 할머니 세분이 쉬고 계시다가 인사하는 우리에게 아이스박스 안에 물 있으니 먹으라 하신다.

워낙 쓸데없는 것 까지 짊어지고 다니는 나같은 사람은 예외지만

길 위에서 필요할지도 모르는 종이 컵과 물티슈도 준비해둔 세심함이라니...

"누구라도 목축이고 가셔요"

 

 

 

 

어제보다 조금 더 맛나게 익은 열무김치와 햇반 큰공기를 넣고 비벼~비벼~

오늘은 아침에 삶아 온 계란도 덤으로 먹는 호사를 부려본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지나가는 행원동 마을길 군데군데 참 예쁜 집도 많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하얀 집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ㅋ~

 

 

 

 

 

 

 

 

 

 

검은 돌길 돌담 아래 피어있는 붉은'아마릴리스'에 발길이 절로 멈춘다.

'아마릴리스'는 고온다습한 조건의 척박한 땅에도 잘 생육한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겠네.

 

 

 

 

 

 

 

이 길에서 다시 '박노해의 걷는 독서'와 만난다.

 

 

 

 

 

 

 

'좋은 동행자가 함께하면 그 어떤 길도 멀지 않은 법이다'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동행자일까?

 

 

 

 

'좌가연대' --연대는 봉수대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옛 군사시설로 봉수대는 산정상에, 연대는 구릉지대에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제주도는 바다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 연대를 세웠다.

제주도에는 38개소의 연대가 있어 서로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연락하였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경우에는 연대를 지키던 군인이 직접 달려가 급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길 옆의 집 뒷 마당에 감탄하면서도 더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이유는

유난히 우거진 나무들 때문인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날벌레들이 덤비는 바람에.

 

 

 

 

 

 

 

 

 

 

 

 

 

'한동 해안도로' 끝

계룡마을로 들어서면 바다를 배경으로 들앉은 마을 풍경이 꼭 잘 만들어진 미니어처 같다.

 

 

 

 

 

 

 

 

 

 

동네 골목골목에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작은 것들이 많이 숨어있는지...

 

 

 

 

 

 

 

 

 

 

'오소록길' 이란다...젊은 사람들 취향의 예쁜 카페도 점점이 박혀있다.

 

 

 

 

'오소록길' 은 '벵듸고운길' 과 만난다.

요즘 제주도의 핫플레이스라는 구좌읍 평대리의 넓은 들판을 뜻하는 벵듸와 숙부쟁이가 흐드러지게 핀

바닷가 해안을 걷는 길이란다.

아...그래서 여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나 보네.

 

 

 

 

사진전이 열릴 예정인 갤러리도 있다.

 

 

 

 

평대 어촌계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 이름이 '밥 짓는 시간' 이다.

시간에 맞춰 밥 한번 먹어보고 싶다.

 

 

 

 

20코스 17.6㎞ 중 15㎞ 걸어온 지점의 '수리앗길'

 

 

 

 

눈에 확 들어오는 멋진 건축물은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문화대상을 받은 펜션이다.

건너편의 노란 의자에 앉아 건물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었다.

 

 

 

 

 

 

 

 

 

 

이름도 어려운 '불림모살길'

 

 

 

 

평대 마을은 '벵듸' 또는 '벵디'라고 불렀다.

돌과 잡풀이 우거진 넓은 들판을 뜻하는 제주어로, 이 '벵듸 길'은 마을 유래를 짐작하게 하는 옛길이다.

 

 

 

 

 

 

 

제주의 5월은 사랑스러운 인동넝쿨 꽃 향기가 풀풀 날리는 계절이다.

 

 

 

 

 

 

 

입구의 '세화오일장' 길을 부지런히 지나쳐서 이제 '세화해수욕장'으로 접어든다.

근처 편의점에서 얼음을 한 컵 사서 보온병에 넣고 미지근한 생수를 부어 얼음물을 만드는

성스러운 작업을 하고 다시 출발~

 

 

 

 

 

 

 

 

 

 

'세화해수욕장'의 물빛은 또 뭔가 다르다.

 

 

 

 

해수욕장 막다른 길에서 횡단해 거슬러 올라 부지런히 걸으면

 

 

 

 

'제주해녀박물관' 건너편의 '제주올레 안내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20코스 도착점 스탬프 간세를 만난다.

 

 

 

 

큰 길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서 '해녀박물관 입구' 정류장에서 201번 승차,

'김녕환승정류장'에서 환승, '제주버스터미널'에서 하차했다.( 1시간 20분 소요)

 

 

 

 

힘들게 걸었으니 보상해주는 의미로다가 뭔가 맛난 걸 먹어야 하는데 막상 저녁시간이 되면

만사가 귀찮아서 맛집을 찾아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는 거다.

일단 숙소로 들어와 빨래도 하고 정리까지 끝낸 뒤

게스트 하우스 쥔장에게 추천받은 바로 근처의 '기사식당'으로 가서 냉삼을 주문했다.

사실 맛도 모르고 삼인분을 먹었다(1인분 9천원)...그리고 애먼 사이다만 각 한 캔씩 들이키고...

가성비가 좋은 곳이라 빈자리가 없다. 아침 7시에 문을 연다니 내일 아침도 여기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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